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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극장] 기차 안에서 알게된 그 형 - 8

형 뭐해요~ 그만해요~ 꼴릴거 같잖아요~


발기 완료.


이런 상황은 안돼 ㅠㅠㅠㅠㅠ


챙피해ㅠㅠㅠㅠ


ㅠㅠㅠㅠ


곧 형이 박장대소를 하며


어라 이자식 봐라


사람이 이렇게 짓궂을 수가 있을까.


해도 너무한다.


이건뭐 몰래 만지는 것도 아니고 적당히 하다가 멈춰주면 좋지


내 발기된 고츄를 뺏겼다는 수치심에 얼굴은 빨개지는데


형을 똑바로 볼 수가 없다.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킥킥대는 형따라


나도 어색하게 웃음 치다가 이내 포기해버렸다.


형 마음대로 한번 해봐요


대놓고 떳떳하게 형쪽으로 내 앞을 내밀었다.


그랬는대도 이미 딱딱해진 나의 그곳을 몇번식이나 더 주물러댄다.


결국 처음으로 형한테 정색을 했다.


그러자 내바지 속에서 급하게 손이 빠져나간다.


헉, 삐졌나


몰라요. 저 갈꺼에요


형이 미안해 하는걸 보고싶진 않았는데 억울함에 눈시울이 약간 불거진


이 상황을 그저 피하고 싶었다.


모르겠다. 그땐 그랬다.


한번쯤은 소심한 모습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그러자 형이 와락하고 안아주면서 머리를 세차게 쓰다듬어 준다.


꼬맹이들은 서러운 감정을 잘 참았다가도 달래주기 시작하면


그때서야 울음을 터뜨린다.


진짜 이건 아닌데...


형이 그렇게 안아주니까 눈물이 글썽거리는것 같았다.


당황해 하는게 역력했다.


나 기집애 같다 진짜...


이건 내 의지가 아니라 이 상황이 나를 한없이 소심하게 몰고간 것이다.


그쳐 임마. 미안하게...


...


됐어요. 그런거 아니에요


그럼 뭐 슬픈 일이라도 있나


뚱딴지 같은 소리 시작한다 또.


아 진짜 말이가 그게 지가 만져놓고!


나도 모르게 반말이 나왔다.


허... 이렇게 말놓나~ 이거로 퉁치면 되긌따~


대왕 능구렁이.


이번엔 내차례다.


형이 양 팔을 머리뒤로 뒷짐지는 찰나에


고민도 없이 형 팬티속에 손을 스윽 집어넣고는


최대한 능청스럽게 주물러 댔다.


미동도 없다. 저항도 없다. 아무 반응이 없다.


형을 바라봤는데 역시나 한심하다는듯 나를 내려본다.


이잉


내가 원하는건 이게 아닌데...


몸부림좀 쳐줘 제발... 어색하잖아...


그래도 형이 잠들어 있는것도 아니고 멀쩡히 서로 눈을 마주친 상태에서


이런 장난을 치고 있는게 묘했다.


나도 굴러들어온 기회인데 정말 원없이 만졌다.


아 왜 안꼴려요


...


개무시.


더이상 만졌다가는 이상한 사람되기 쉽상이라 손을 확 빼고는


아 재미없어요. 안해.


돌아누웠다.


왜~ 실컷 만졌나~ 마음이 좀 풀리나~


형의 두팔이 내 가슴팍에 들어오고 따뜻한 가슴은 내 등에 닿는다.


보너스로 형의 통통한 그곳이 내 엉덩이쪽에 느껴진다.


나도 엉덩이를 뒤쪽으로 한번 튕긴후


비록 진심은 아니었지만


아 그것좀 치우죠


아 변태~ 그걸 또 느끼나~


아 형이 더 변태면서! 아아아아아악! 짜증나!


이날은 밤새도록 그렇게 엎치락 뒷치락 하면서


되도않는 장난을 치면서 꼬옥 안고잤던것 같다.


다음날 오후쯤.


수업 마친후 카톡.


'행님 어딥니까'


'내 중앙도서관(중도)'


'사람 많아요 몇번인데요'


'2층 000번~'


'알겠어요. 곧 갈께요~'


중도에 도착해서 좌석배정기에 형 바로 앞자리를 찍고 들어갔다.


센스있게 십칠차도 두개 사서.


내가 들어오는걸 발견했는지 다시 책쪽을 바라보더니


씨익하고 웃는게 보인다.


이형... 안좋아 할 수가 없다.


사랑스럽다 진짜.


음료를 건네자 바로 뚜껑을 돌려 열더니 반을 넘게 마시고서는


내쪽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다소 오글거림.


공부하는 형의 모습은 처음이다.


두꺼운 영어 원서책도 보이고 지저분한 연습장, 문제집도 있다.


게다가 쌀집 계산기도 한개.


나도 대충 책상에 책을 펴놓는데 형이 내 공학용 계산기를 보고는


굉장히 부러운듯 쳐다본다.


속닥속닥 모드.


와~ 니 이런거도 쓰나


그러고 보니까 형은 여태 내 전공이 뭔지도 묻지 않았었다.


이게바로 진정한 무관심.


내 책을 스윽 가져가더니 유심히 한번 쭈욱 둘러보고는


다시 지 공부 시작한다.


뭐고


나도 공부는 시작했지만 마음은 바로 앞의 형에 가있다.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는 훈남의 자태.


숨쉬기 조차 힘들다. 그만큼 떨렸다. 살짝 오바지만.


시험기간도 아닌데 중도에는 사람이 은근히 많다.


하지만 난 그 와중에도 장난이 치고 싶었다.


신발을 벗고 형의 발 위에 내 팔을 포개봤다.


형은 도서관에서 슬리퍼를 신.고 있다.


그런데 반응은 더 가관이다.


슬리퍼를 벗더니 다시 내 발위로 자기 발을 올려놓는다.


또 나는 다시 발을 빼서 형의 발위에 올려놓는다.


그리고 형은 다시 내 발위에 자기발을 올려놓는다.


무슨 시츄에이션.


그런데도 형의 샤프펜슬은 연습장 위에서 샥샥샥샥 써지고 있고,


책상밑에서 무슨일이 일어나든지 말든지


나한테 눈길 한번을 안준다.


이런 무관심이 더 미치겠다. 매력덩어리.


두어시간 흐른것 같다.


형이 일어나더니 모서리를 쭈욱 돌아서 내 뒤로 와서는


굳이 내 귀에 대고


화장실 가자


하악... 말소리와 함께나온 따뜻한 입김에 기운이 빠진다.


겨우 이 얘기를 하러 먼길을 돌아서 오신것이다.


햇갈려 정말.


뒤따라 나가는데 꼭 손잡고 나가야 할것 같은 느낌.


대부분의 커플들이 공부하다가 나갈때는 꼭 손잡고 나가더라.


나도 좀 그러고 싶었다. 미쳤지만.


우리는 소변기 한칸을 띄어놓고 오줌싸는 그런 사이가 아니다.


딱 붙어서 쌌다.


오늘도 형 꼬츄가 무사히 잘 있나 곁눈질로 보기도 하고.


역시 통통하단 말야.


여느 남자들과 마찬가지로 거울 앞에서 머리 맵시를 한껏 만지신다.


뭐 도서관에 보여줄사람 있다고


신경 끄라 자식아


훽 하고 화장실을 나오는데


마, 바람좀 쐬자.


부산대 도서관에는 학교측에서 임대차 운영하는 커피전문점이 있다.


'커피빌리지(커빌)'


뭐 마실래


저는 그냥 레모네이드요.


레모네이드 두개 주세요^^


이 상황을 좀 묘사하긴 어려운데


계산대 앞에 툭 튀어나온 난간 비슷한게 있다.


거기에 둘다 팔을 구부리고 기대고 있는상황.


형이 아주 자연스럽게 왼팔을 들어 어깨동무를 한다.


내 오른팔은 형의 가슴에 밀착되있다.


자세가 자세인 만큼 남들이 보기엔 뭐 별거 아닐수도 있어 보이지만


게이들은 워낙 의심받는걸 질색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빠져나왔다.


아 형 무슨 남자끼리 어깨동무에요 남사스럽게


웃기고 있네 임마~ 니 그럼 다시는 안해준다~


나중에 생각해봤는데 참 이 말이 의미심장 하다.


뭔가 단서가 하나씩 하나씩 들어 맞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제자리로 돌아가 있고.


자연스러운 노출과 스킨십.


형은 과연 일반이 맞는걸까.


며칠후.


먼저 취업한 친구가 오랜만에 부산에 내려와서 거하게 한번 쏜다고


얼마나 들떠 있는지


하긴 오랜만에 친한 친구 보는건데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형은 초저녁부터 서면나간다고 자랑질이다.


거의 매일을 형과 붙어다녔는데 조금 떨어져 있다고


마음이 섭섭해 지려고 했다.


괜히.


잘때는 원래 폰을 무음으로 해놓는데 이날 만큼은 안그랬었다.


무섭게 울려대는 휴대폰.


자나


막 잠들었는데... 몇시에요 형


몰라 임마, 나온나


시간을 확인해 보니까 새벽 2시가 조금 넘었다.


아 왜요~ 잘꺼에요 끊어요


아 나온나~ 아아아아아


귀여운척 하지마요 쏠리니까


아아아아아아 힐스테이트로 온니


하고는 툭 끊어버린다.


잠와죽겠는데 짜증은 나는데 옷을 주섬주섬 입고있다.


목소리를 들어보니까 얼큰하게 취한것 같다.


취업한 친구 만나니까 부럽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고 그런 심정 아닐까.


힐스테이트 앞.


한참 멀리서 부터도 나를 알아보고는 손을 흔들어 댄다.


그러고는 풀썩 주저앉는 모습도 보였다.


가까이 가서 보니까 전화목소리보다 확연하게 취해있는 모습.


몸을 세워서 가는데도 뒤뚱뒤뚱 제정신이 아니다.


뭐라고 막 하는거 같은데 반만 알아들을것 같다.


아 형 말하지 마요 그냥


고맙디 나와줘서


택시타고 돌아왔는데 적당히 내린곳이 힐스테이트.


아니 왜 즈그 집 근처에 내릴것이지 여기 내린거야.


나랑 비슷한 몸집의 남성을 부축하고 간다는건 여간 쉬운일이 아니다.


게다가 끝도없는 오르막...


새벽인데도 땀으로 더워 죽을것 같았다.


형도 땀이 나는지 몸이 습한게 느껴졌다.


형, 먼저 성공한 친구들 만날때는 옷도 좀 좋은거 입고가고 그래요.


맨날 트레이닝복에 모자에 운동화만 신.고 다니고


맞나~ 그게 왜~ 편한게 좋은거지~


그게 아니라, 그런 친구들 만나면 왠지 없어 보이잖아요 내자신이


옷이라도 멀쩡한거 입고 어깨도 좀 펴고 그러는거죠


뭔데~ 걱정해주는 거가 큭큭


술냄새 작렬.


몇병이나 마셨을까 고작 소주 1병 마시고 이러는거 아니야


워낙 약한 사람이니까...


인적도 없는 골목길.


가로등만 아늑하게 걸어갈 방향을 비춰주고 있다.


니 알게되서 행님이 완전 든든한거 아나


발음은 꼬여도 바른말만 하신다.


무슨 한살차인데 계속 행님 행님 그래요. 어이가 없네~


행님이 행님이지 그럼 동생이가


저도 형 알게되서 든든해요. 앞으로도 잘 할께요. 아 무거워~


그런데...


...


그런데 갑자기 형의 입술이 내 볼에 닿았다는게 느껴졌다.


그렇다.


형이 내 볼에 뽀뽀를.


화들짝 놀라서 형을 바라보는데 정말 천진난만하게 나를 보며 미소짓고 있다.


순간 정적이 흘렀지만


난 술도 안먹었는데


난 맨정신인데 내 입술은 마치 무언가에 홀린듯


형 입술로 다가가 그대로 포개버렸다.


입술과 입술만 닿아있는 그 이상 이하도 아닌.


난 눈을 감고 있었지만


순간 급 경직된 형의 입술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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