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

로그인

아이디
비밀번호
ID/PW 찾기
아직 회원이 아니신가요? 회원가입 하기

검색

내가 이쪽임을 알게 된 썰

- 우리의 첫 만남은 짧고도 깊었었지 -

난 중학교 3년 내내 캐나다로 유학?을 갔음 (가족사정으로)

그리고 한국 나이로 고1때 한국에 왔는데 캐나다에서 학년을 끝내면 한국에선 2학기로 들어와야됨

그래서 1학기는 못보내고 고1 2학기에 남녀공학으로 편입함

 

첫날 갔는데 애들은 다 친구끼리 놀더라고. 아침조회시간에 간단히 자기소개하고 담임이 정해준 자리 앉음

귀국 바로 다음날이라 한국말이 좀 어눌했기 때문에 짝궁이 없는 창가자리에 앉아서 다행이었음 반 애들이 나한테 "캐나다 어디서 왔냐"던지, "한국말 왤케 잘해"라던지 하는 질의응답시간을 짧게 가진 후 그냥 잠

한국 수학용어 하나도 모르고, 수업 자체가 너무 어려워서 잤음

 

1교시부터 자서 점심시간에 일어났는데 짝궁이 없는 줄 알았던 내 옆자리에 사람이 앉아있더라고?

나 자고있을때 걔가 지각해서 좀 늦게온거였음

나 일어나니까 걔가"전학온거야?" 물어보는데 너무 상냥했오

근데 남녀공학이라 다 남-녀 짝이었는데 우리만 남-남이었음

 

우리학교는 체육도 있고, 체육 비슷하게 운동이라는 과목도 있었는데 그냥 뜀박질 하는시간임

교복 맞출때 체육복을 안맞췄어서 난 교복으로 있었는데 운동 선생님이 "왜 체육복 안입고 오니? 다른애들 다 입은거 안보이니?"라면서 엄청 화내는거야 ㅠㅠ

근데 우리반 애들이 "쟤 오늘 처음 전학온거예요" 쉴드쳐줌.. 근데 그 선생이 하는말이 "그럼 전학 첫날이면 그런식으로 행동해도 되는거야?"이러는데 너무 억울하고 속상해서 눈물이 나더라고 ㅜㅜ

엉엉 울지는 않고 훌쩍훌쩍 울었는데 그 선생이 "너 우니? 울거면 나가있어라"해서 스탠드에서 앉아있었어

근데 캐나다에서도 동아리를 스포츠싫어해서, 클라리넷, 아이클레이(같은 점토로 뭐 만드는거), 독서클럽 이런거 들었어서 앉아있는게 오히려 꿀이었어

 

앉아있으면서 애들 운동장 도는거 보고있었음

남자 양아치들이 제일 빠르게 뛰고, 남자 모범생, 여자모범생, 그 뒤에 여자 양아치들은 그냥 걷고있더라

아는 친구가 없어서 그냥 내 짝궁이나 관찰함

남자양아치보단 뒤에있고 남자 모범생보단 앞에 있는데 약간 감정이 없는거처럼 뛰더라고

힘든 내색 없이, 친구랑 대화 안하고 그냥 자기 갈길만 가더라고

 

그 모습이 약간 정병있는것 같아서 "피해다녀야지.."이 생각했음

 

선생이 가끔 나 앉아있는곳 들리는데 우는척 했더니 선생이 나보고 "뚝~ 미안해 뚝~"이러더라

약간 수치?느껴서 더울음 ㅠㅠ광광ㅠㅠ

 

그리고 수업 끝나기 10분 전엔 자유시간을 주더라고?

그때 다른애들은 농구하거나 축구하는데 내 짝궁이 나한테 다가오더라

나 우는것 보고 ㅈㄹ할것 같길래 소리 안내고 있었어

근데 오더니 쭈구려 앉아있는 나를 포옥~ 안아주더라고

 

(나중에 친해지고 물어봤는데 그러면 울음 그칠줄 알았다고 함)

 

약간 당황? 해서 울음 그치고 "뭐야..?"라고 물어봤더니 아무말 없이 더 꽉 안더라고

 

 

- 너는 이타적인 모험가야 -

그리고 그 애랑 좀 친해지고 나서 거의 나의 유일한? 친구였어

맨날 같이 붙어있었는데 그 날이 온거야..

 

그 날은 여름의 마침을 알리고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처량한 가을비가 내리는 우중충한 날이었어

난 어느때처럼 아침에 등교해서 좀 누워 있었어

항상 그 애가 오면 웃고 떠들었는데 그 날은 애가 무표정에 약간 차갑게 대하더라고?

학교에선 화장실까지 맨날 붙어있는 사이었는데 그날은 반응이 없었어

약간 전학 처음 왔을 때 첫 만남이랑 비슷했어

 

그래서 슬픈채로 그 날 학교일과를 마쳤지

나는 이제 하교를 하려고 했는데 이런! 우산을 놓고왔지 모얌

뉴코아에서 산 3단접이식 우산이라 애틋하게 챙겨야 되겠다고 생각해서 교실로 올라갔어

그런데 그 애가 자리에서 죽어있는거야

 

다가가서 확인해보니까 다행히 죽지는 않고 자고 있었는데

(하늘엔 먹구름이 깔려있고 교실 불은 꺼져있어서 너무 무서웠어)

너무 힘들어 보여서 "너 어디 아파?" 물어봤지

그랬더니 아무말 없이 내 눈을 쳐다보더라고

 

좀 민망해서 눈을 피했는데 걔가 갑자기 "내 부탁 들어줄 수 있어"라는거야

나는 유일한 친구고 해서 그러니까 알겠다고 했어

그랬더니 "진짜 아무런 부탁도 그냥 다 들어주는 거 맞지?"해서 좀 무서웠지만 나는 "뭔데 말해봐"했어

 

그러더니 아무말 없이 내 손목을 잡고 학교 건물 밖으로 나간 다음에 운동장 옆 조그만 공터의 어떤 벽에 나를 밀치더니 갑자기 목을 조르는거야..

그떄 나는 죽는줄 알았어.. 목을 왜조르는지...

아프다고 난리 치니까 목은 놓고 걔 입을 내 입에 맞추더니 혀를 막 집어넣는거야 ㅋ

난 당시 키스가 뭔지도 몰라서 뭘 하는지 몰랐엇오

 

그렇게 야외에서 서있는채로 걔랑 5분? 정도 키스를 했어

다행히 하교시간이 좀 지났어서 들키지는 않았어

 

 

그러더니 그냥 집에 가더라고..

근데 표정은 좋아 보이더라

 

그리고 그 후로 난 이쪽이 되었긔^^

 

써놓고 나보니 좀 허무하네..

댓글
22
  • BEST
    2021.02.18
    본인이 삭제한 댓글이에요
  • BEST
    2021.02.18

    체육 싫어하고 동아리도 어쩜 아이클래이? 세상 씹스럽네ㅎㅎ

  • 2021.02.17

    ...? 이렇게 갑자기 끝난다고..?

    죽어있다는 단어는 왜쓴거야? 망상글인줄 알았자나;;

  • 작성자
    → 76003666
    2021.02.17

    죽은것처럼 자고있다는 거지..!

    그니까.. 눈 감은 상태로..!

  • → 12970789
    2021.02.17

    그 이후를 당장 내놔!

  • 작성자
    → 76003666
    2021.02.17

    그냥 아무일도 안일어났어..

    난 네이버로"남자가 고백할때" "남자가 좋아하는거" "남자가 임신하는 법"검색했는데 결국은 아무일도..ㅜ

  • → 12970789
    2021.02.17

    ... 아쉽네

  • 2021.02.17

    뉴코아 우산 지켜내서 다행이야☔️ 애착 우산 잃어본적 없는 사람은 공감 불가능✋ +지금은 어떻게 지내?

  • 작성자
    → 30623091
    2021.02.17

    지금은 연락도 안해! ㅋㅋ

  • → 12970789
    2021.02.17
  • 2021.02.18

    키스를 하면 키스를 하는거지 목은 왜 졸라..?

  • → 79641866
    2021.02.18

    새디즘 성향의 멜돔.

  • 작성자
    → 79641866
    2021.02.18

    목을 조른건지 그냥 잡은건지 모르겠는데 그냥 기억나는 대로 적은ㄱㅓ야

  • 2021.02.18

    뭔가 글이 스토리는 있는데 엄청 산만하네

  • → 23555265
    2021.02.18

    그니까 ㅋ

  • 작성자
    → 84204657
    2021.02.18

    임시저장 시켜놓고 며칠동안 ㅓ서 그런가..?

  • 2021.02.18
    본인이 삭제한 댓글이에요
  • 2021.02.18

    체육 싫어한다는거부터 ㅋ 말모 그저 끼순이련이 자기부정하다가 이쪽인거 이제야 인정 ㅋ 야 캐나다 러비. 팬케잌이나 먹어

  • 2021.02.18

    체육 싫어하고 동아리도 어쩜 아이클래이? 세상 씹스럽네ㅎㅎ

  • 작성자
    → 51868083
    2021.02.19

    ㅋ 그래도 아이클레이 수준은 아니고 전문가 점토 같은거긔~

  • 2021.02.19

    나녕도 체육복땜시 혼나서 체육샘 ㅂㄹ붙잡고 오열했오 ㅜㅜ

  • 작성자
    → 19972428
    2021.02.19

    ㅠㅠㅠ

  • 2021.02.19
    난 뭔가 네 글의 분위기가 좋아! 잘 번진 수채화 같아
    썰 잘 읽었다!
  • 작성자
    → 58435534
    2021.02.20

    꺄악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썰,소설을 작성해주세요

로그인

아이디
비밀번호
ID/PW 찾기
아직 회원이 아니신가요? 회원가입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