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수위가 있는 걸 여기에 쓰지는 않았고 살짝 설렌다 하는 얘기만 써놨으니까 읽을 때 참고해 줘!)
먼저 내 소개를 할게.
나는 지금 남고생이고 제목에 써진 것처럼 지금 학교 형이랑 사귀고 있어.
사실 형을 고등학교 때 만나서 아직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았어. 기껏 해봐야 1년?
우리 형은 나보다 1살 위야.
진로가 체육 관련이고 운동해서 그런지, 피부는 태닝 한 것처럼 구릿빛에 몸이 진짜 좋고 키는 나보다 조금 큰 180 초반이야.
사실 몸이랑 얼굴이랑 매치가 안 돼.
근데 원래 운동하는 사람이 흰 반팔 많이 입어?
형은 지금도 진짜 거의 항상 입고 있거든.
근데 뭔지 알아? 운동한 사람이 반팔 입었을 때 팔 접거나 하면 팔 근육이 진짜 자세하게 보이는 거.
형을 처음 보는 사람이 봐도 ‘아 저 사람은 운동하는 사람이구나’ 할 정도였는데 근육이 예쁘게 보인다는 거지 지나치거나 그러지는 않았어.
몸이 이런데 얼굴은 정말 아기 얼굴이야.
귀엽게 생겼는데, 난 형이 나 보면서 웃어주는 걸 제일 좋아하거든.
지금도 형이 나보고 웃으면서 팔 벌릴 때가 있거든?
그런 난 형한테 가서 안기는데, 진짜 포근해.
살짝 덩치가 있어서 대형 리트리버 느낌?
본론으로 돌아와서 내가 형을 어떻게 만났는지를 알려면, 고등학교 1학년 새 학기로 돌아가야 해.
난 아직도 형을 처음 봤을 때를 잊지 못하는데, 난 그 형을 처음 봤을 때부터 딱 '아, 이 형이다!'라고 생각할 정도였어.
내는 반장이었고 형은 학생회 임원이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형이랑 나랑 꽤 마주쳤어.
그리고 형이 동아리 부장이기도 해서 일부러 그 동아리에 들어가기도 했지.
그러니까 더 자주 만날 수밖에.
그리고 나는 자주 형을 빤히 쳐다보곤 했어.
언젠가 동아리 활동이 있는 날 점심시간에 급식실에서도 형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었어.
근데 형이랑 눈이 마주친 거야;;
내가 얼마나 당황했겠어…
누군가의 얼굴을 가만히 쳐다보는 것도 이상한데 그것도 ‘빤히’…
그런데 형이 날 보고 손 흔들면서 웃어주더라.
(내가 그 웃음이 뇌리에 박혀서 지금 형의 웃음을 좋아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그러고 나서 동아리 시간에 나랑 형이 단둘이 있게 된 시간이 있었어.
그때 내가 형한테 용기 내서 물어봤지.
”형은 좋아하는 사람 있어요? 형이 고백하면 누구든지 다 받아줄 것 같은데.“
그러자 형이 웃으면서,
”아니 아직은 없는데, 너한테 고백하면 네가 받아주려나?“
라고 얘기한 거야.
사실 형이 농담 같은 거 많이 하고 분위기상 이 말이 농담일 확률이 99%였지만…
그 혹시 모를 나의 무의식에 있는 1% 때문인지 심장이 그렇게 빨리 뛰기는 또 처음이었어.
“에이, 형 장난도 참.”
하니까 형이 아무 말도 안 하고 내가 급식실에서 했던 것처럼 나를 웃으면서 보고 있는데, 그때 동아리 부원들이 들어와서 이 일은 이렇게 끝났어.
그렇게 하루 이틀이 지나가고, 학교가 끝난 어느 날에 형한테 문자가 왔어.
‘ㅇㅇ아 우리 동아리 준비물 옮겨야 돼서 우리 동아리 실로 와줄래? 택배가 너무 많아.’
나는 문자를 받고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는데, 뭐 어떡하겠어.
동아리실에 안 갈 것도 아닌데.
그래서 바로 갔지.
동아리실 앞까지 갔는데…
없더라, 택배 상자들이
난 그때
‘뭐지? 아직 택배가 안 왔나?’
라는 생각을 갖고 동아리실에 들어갔다?
형이 안에 앉아있더라고.
그것도 혼자서.
형 근처에 가서 앉으니까, 살짝 어색한 공기가 흘렀어.
사실 동아리 실에서 그 일이 있고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그와 분위기가 비슷하니까.
그런데 형이 먼저 말을 꺼내는 거야.
“네? 어… 당연히 엄청나게 좋은 형이죠. 저 고등학교 적응도 많이 도와주셨잖아요. ㅎㅎ“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이성적으로”
나는 이 말을 듣고 잠깐 이게 무슨 말이지 하면서 벙찌더라.
몇 초가 몇 시간 같다는 얘기도 그때 몸소 처음 느껴본 것 같아.
형이 내 눈을 바라보고 형 특유의 웃음을 짓고 일어나더니 내 뒤로 가더라고?
난 뭐지 하고 있는데 갑자기 형이 백허그 하더니,
“난 너 좋은데”
라고 하더라고.
그때부터 사귀기 시작했어.
물론 중간에 크게 싸운 일이 있어서 해어질 뻔하기도 했지만…
결론적으론 아직 사귀고 있어.
많이 설렌 이야긴가..?
난 당사자여서 설렌다고 느끼지만 너희는 또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다. ㅎㅎ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하이틴 로맨스 부럽긔
이거보고 노트북 부쉈어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