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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남이랑 사귀었던 이야기

지금은 시간이 좀 많이 지나서 내 이야기를 

쓸 수 있을 것 같다

좀 많이 슬프고 공허했었어

결론부터 말하면

환상같은 연애였지만

현실이라는 가위가 이 환상을 끊어버렸어

주작이나 소설이라는 댓글 보기 싫어서

메모장에 쭉 다 쓰고 올리려했는데

막상 이야기를 써보니깐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려서 이 글 뒷 얘기는 이따 밤에 써볼게

 

중3때 일이었어.

처음에 얘가 내 눈에 들어오진 않았어

그냥 키크고 마르고 박보영을 좋아하는 

까만애구나 싶었지

안경도 그냥 네모낳고 찐따같은 안경을 썼었고

근데 어느 날 얘가 안경을 동그란거로 바꾸고 왔어

안경 바꾸고 온 걜 보는데

걔가 내 마음에 박혀버렸어

좀 찐따같은애라 별 관심이 없었는데

관심이 생기고 나니 걔의 일거수일투족이 궁금해졌었어

찐따같다고 생각한 성격은 사실

내성적이고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었고

조금 친해지고나니 너무 귀엽더라고

한 번 친해지기만하면 자신 내면의 모든 것을 

내보이는? 그런 성격이었어

찐따같은 성격때매 반에 

남자 친구들이 별로 없었고

오히려 여자애들이랑 친하던 걜

내가 좀 챙겨주고 그러다보니 

걔가 나한테 잘 앵기고 그러더라고

난 점점 얘가 좋아지는데

얘는 나랑 이어질 수 없다는 생각에 우울해하고 

그랬었지

그냥 얘의 모든 것이 좋았어

얘가 까만거도 좋았고 짙은 눈썹도 좋았고

키가 커서 팔다리가 긴거도, 

키가 커서 학교 소변기에서 오줌쌀 때 다리를 

벌리고 무릎을 굽혀야 높이가 맞는 것도 좋았어

학교에서 얘랑 붙어있는 시간이 많아졌어

얜 어차피 반에 친구가 없으니깐 나랑만 놀고

난 얘가 맘에 드니깐 얘랑만 붙어다녔지

시험기간에 도서관도 같이 다니고 편의점가서 뭐 먹고 해 진 뒤 같이 집에 가고

애들이 얘랑 사귀냐고 왜케 둘이서만 붙어다니냐고 했을 때 내심 좋았었어

난 얘한테 많이 스며들었고

걔도 나한테 약간은? 아주 약간은 

스며든 것 같았어

내 세상의 색이 걔로 완전히 물들어갈때쯤

너무 힘들었어

매일 밤 울었고 

얘의 모든 것이 좋은데

얘와 너무나도 사귀고싶은데

얘 다우니 향기가 풍기기만해도 

심장이 아려오는데

더 이상은 안되겠더라고

정말 미친 짓이고 내 세상이 무너질거란걸 아는데도

어떻게 안되겠더라고

에라 모르겠다 하고 그냥

얘한테 고백했어

아직도 기억나 선선한 여름 밤 창문을 열어놔서

바람이 들어오던 그 밤 

현활인걸 확인하고 

중고로 산 아이폰6로, 페메를 보냈어

"너한테 미안한데"

"나 너가 친구를 넘어서서 사람으로서 너무 좋은 것 같다"

"나 너 좋아한다"

"정말 미안해"

답장이 두려워서

핸드폰을 껐어

이불을 끌어안고 침대를 팡팡치고

아 어떡하지라는 생각과 함께 

가슴이 두근거려 미칠 뻔 했어

한시간쯤 뒤에 핸드폰을 켜서

답장이 왔는지 확인했어

잠금화면에 00님께 메세지가 왔다고 뜬 걸 보고

바로 들어가서 확인했지

"나 남자 안좋아하는데 너는 좋아"

"나는 괜찮아" 

"너만 괜찮으면 나랑 사귈래?"

이 말이 첫번째로 보이고

그 뒤로는 왜 페메 안보냐고

빨리 봐달라고 징징대는 메세지들이 보였어

꿈만같았어

바라고 바래왔던게 현실이 되어 나한테 다가오니깐

머리가 멍해졌어

너무 행복해 미칠것 같았어

한편으론 좀 어색하긴 했지 

남자랑은 서로 처음 사겨보는 거였으니깐

내일 학교에 가면 어떻게 마주해야되나

어떤 태도로 대해야되나

평소같이 대해야할까?라는 생각을 하며

사랑한다고 

너가 어떻게 답장할지 몰라서

너무 걱정되고 무서워서 핸드폰 껐었다고

우리 내일 보자고 답장을 했어

 

지금 생각하니 그때가 너무 그립다

그때의 그 감정을 다시 느끼고싶어

댓글
13
  • 작성자
    2021.07.14

    여기서 끊은게 너무 아쉽다

    좀만 더 쓸걸 그랬나

  • → 07451787
    2021.07.14

    어 진짜 아쉽다 나 돌아올때까지 글써놔 시발 궁금하게

  • 작성자
    → 89031943
    2021.07.14

    학원가야돼

  • → 07451787
    2021.07.14

    내일까지 써놔

  • 작성자
    → 89031943
    2021.07.16

    다 썼다

  • 2021.07.14

    끊는 타이밍을 보니 쓰니 암살당해서 이 세상을 뜨고 싶은 건가봐?? 🔪

  • 작성자
    → 72467887
    2021.07.14

    좀만있음 학원 끝나

  • 2021.07.15

    달달해🤤

  • 2021.07.15

    좋겠다

  • 2021.07.15

    Hurry up.

  • 2021.07.15

    나도 비슷한 경험 있는데 고백은 못하고 중3~고3까지 사귀는 것 처럼 했고 반 애들도 몇명은 아는데 모르는 척하고

    근데 결국엔 고백도 안하고 사귀자고도 안하니까 대학가서 걔는 한 일년 있다가 여자 만나더라구 ㅠㅠ

  • 작성자
    → 77274185
    2021.07.16

    나보다 오래갔네

  • 2021.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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