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로 어떤 18살 형이랑 알게 됐는데 어제 밤 11시에 나랑 만나기로함 그 형이 우리 동네까지 지하철 타서 오기로 하고

근데 만나서 놀면 지하철이 끊기는데 내가 우리 동네까지 오면 지하철 열리는 새벽 5시 30분까지 같이 있어주겠다고 함

ㅇㅋ하고 그 형이 우리 동네 지하철 역 앞에 도착했다길래 나가봤는데 건너편 출구에 웬 키 ㅈㄴ 작은 호빗 에코백 맨 새끼가 있더라

체형만 알고 있었지 얼굴은 서로 전혀 몰랐는데 기왕 온 거 가서 아는 척 해주고 이것저것 물어봤음

트위터로 이때까지 몇 명 만나봤냐고 하니까 많아서 못 세알리겠다고함 그러면 그 중에 가장 나이 적었던 애는 몇살이냐고 하니까 중3? 이럼

근데 나도 트위터에 맨날 만날 사람 글 올리니까 DM이 좀 오는데 자기 ㅇㄹ 해주면 2만원 주겠다는 DM이 마침 나한테 왔었음 

안그래도 날씨 너무 춥고 둘다 돈도 없는데 내가 그 형한테 형 이 사람이 자기 ㅇㄹ 해주면 2만원 준다는데 형이 하실래요? 이러니까

너무 좋다고 오는데 얼마나 걸리냐고 물어보라길래 물어보니까 그 사람이 20분 걸린다고 함 그래서 우리는 따뜻한 편의점 안에 들어가서

이것 저것 얘기하는데 자기 걸그룹 좋아하는 얘기 꺼내더라 생긴 거나 목소리가 끼순이는 아닌데 그냥 못생김.. 진짜.. 

AOA, 아이유, 청하, 아이오아이 얘기만 오지게 함 내가 그 형 앞에서 폰으로 ㅈㄷ 키니까 옆에서 헐 이건 무슨 앱이야? 이러길래

형 ㅈㄷ 몰라요? 라고 대답함 그러더니 자기 에코백에서 폰 꺼내는데 폴더폰인데 스마트폰 형식인거암? 그거 꺼내면서 마켓에 검색하는데

ㅈㄷ 안뜨더라 ㅋㅋ 아무튼 아까 왔던 DM 다시 보는데 그 사람이 지하철 역 앞에 도착했다고 해서 그 형이랑 같이 나감

나도 이런 식으로 만나본 적 몇번 있어서 그냥 대충 역 앞에 정차해놓은 차보면 트위터네 하고 바로 문열고 들어가거든

근데 그 형은 창문 톡톡톡 두드리고 창문 내리니까 "혹시 트위터 맞으세요?" 이럼ㅋㅋㅋ 난 그 형 옆에서 지켜보고 

운전석에 있던 아저씨 한 5초 고민하더니 아니요..? 이러고 창문 올리고 갑자기 출발함 근데 빼박 트위터 맞는데 그 형이 자꾸

아~ 이 사람 아닌가봐 DM 확인해봐 이러길래 내가 DM으로 "차 번호 0000 아니에요?" 대답 " 아 맞아요 근데 왜 2명이에요? "

"아 제 뒤에 있는 사람은 아는 동생인데 같은 게이에요 한명만 ㅇㄹ하고 다시 역으로 태워다주세요" 이러니까 자기가 다시 지하철역에 가겠다고 기다리라고함

5분뒤에 그 사람 다시 도착하고 그 형이랑 같이 지하철 올라가니까 아까 그 사람이 차에서 내려서 담배 피고 있었음

형이 그 사람한테 가서 저에요 이러니까 네? 3초 정적하더니 저기 뒤에있는 친구 아니에요? 이러니까 형이 아 제가 ㅇㄹ 하는거에요.. 

아 뒤에 있는 친군 줄 알았죠 저는 그럼 다음에 볼게요.. 이러고 감 그 형 다시 나한테 돌아와서 아 다음에 다시 오겠대 궁시렁 궁시렁

누가봐도 못생겨서 빠꾸먹은건데.. 그리고 트위터 다시 확인해보니까 차단 당함;

추우니까 어쩔 수 없이 다시 편의점 걸그룹 얘기 들어주면서 앉아있다가 못해먹겠다 싶어서 그 형한테 롱패딩 좀 가지러

집에 들어갔다가 나와도 되냐고 묻고 그냥 집에서 자버림.. 원래 5시 반까지 있어주기로 했는데 새벽 3시에 도저히 못버티겠어서;

형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