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2학년 때 같은반이었던 친구였어. 고3때는 반이 갈렸지.
걔네 반이 체육시간이 돼서 운동장에 나갈때 우리반 앞을 지나가야 했어. 그래서 난 걔네 체육시간만 되면 일부러 복도 사물함에 나가서 공부를 했징. 항상 끝쪽 사물함에 앉아서 머리를 푹 숙이고 수학문제를 풀고있으면 항상 걔가 내 머리를 쓰다듬고 지나갔어. 난 그게 그렇게 좋더라고.
어느날 야자 끝나고 같이 집에가는데 되게 좋은 향기가 나더라. 그때는 몰랐는데 그게 라일락이라는 꽃이었대. 졸업 하고 나서도 그 길은 많이 걸어가 보았는데 어느 계절에 가도 그때의 그 향은 느껴지지 않았어. 나중에 알았는데 라일락의 꽃말이 "젊은날의 추억"이더라.
어차피 나랑은 친구이상 힘든 관계긴 했지만 가끔은 그래도 내가 한때는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구나, 그렇게 순수하고 성실하게 사랑을 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힘들때마다 위로가 되더라.
뭐 그랬던 적이 있었어.
그 친구는 어떤 생각을 하면서 머리를 쓰다듬어줬을까 궁금하다.. 😌
하교길 밤 라일락 향기가 떠오르는 순수했던 사랑, 행복했던 추억을 상상하니 나까지 기분이 몽글해져 🥰
내가 좋아했던 애도 버릇이 머리쓰다듬는거였는데
나 울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