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난 바닷가 도시의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고2 러비야! 요즘 짝남하고 진짜 말도 안되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서 자랑좀 하려고 글 써본당!

일단 우리 고등학교는 기숙사 있는 남고야! 짝남도 기숙사 룸메 통해서 알게됐는데, 짝남하고 내 룸메하고 같은 중학교 출신이라 짝남이 우리 방에 자주 놀러오면서 친해졌어. 짝남 인상이 워낙 무섭고 말투도 좀 괴팍해서 친해지는데는 오래걸렸던 것 같아.

짝남하고 좀 결정적으로 친해진 계기가 같이 올해 4월쯤에 수행평가 하면서 였는데, 원래는 룸메랑 나랑 짝남이랑 셋이서 같은 선택과목 수행평가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일찍 끝낸 룸메는 먼저 잠들고 자연스럽게 내 침대에서 서로 서먹서먹한 상태로 같이 수행평가를 했는데, 그 날 밤에 서로 졸리면 장난 치면서 깨워주기도 하고 이런저런 얘기도 하면서 급격하게 친해졌던 것 같아.

그렇게 친해지고, 그 날 이후로 짝남은 학교에서 마주치면 되게 해맑게 인사해주고 복도에서 눈 마주칠때마다 되게 좋아 죽는 듯이 웃어줘서 그때부터 약간 호감이 생긴 것 같아. 근데 막 헛된 망상은 안가졌었어. 짝남이 진짜 남성스러움의 끝판왕이고 내가 본 애중에 제일 남자다움이 억지로 척하는게 아니라 애 자체에 베어있는 것 같아서 역대 짝남중에 제일 가능성 0에 수렴할 것 같아서 망상을 가질 생각 조차 못했지. 근데 그 남자다움때문에 더 끌리더라고...

솔직히 난 얘가 나 보면서 웃어주는 것 만으로도 되게 행복했는데, 얘가 기숙사에서 어느날부턴가 우리방에 놀러오면 항상 내 침대에 앉거나 누웠는데, 진짜 매일매일 놀러오는데 항상 내 침대에서 거의 자기 방인 것 처럼 있으니까 내 룸메가 나 불편하겠다고 왜 그 침대에만 있냐고 그럴 정도였어. 짝남은 그럴 때 마다 내 체구가 작아서 내 침대에 공간이 여유로우니까 내 침대가 편하다고 그러더라 ㅋㅋㅋ 난 그리고 오히려 불편하긴 커녕 좋았지...

원래는 그렇게 내 침대에서 생활하다가 잘 때 쯤 되면 자기 방 가서 잤는데, 어느날 부턴가 계속 내 옆에 누워서 잘 시간이 훌쩍 넘는데도 안가더라?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내 옆에서 자더라고... 처음 걔가 내 옆에서 잔날은 설레서 죽는 줄 알았다... 그때 미친척하고 버릇인것 처럼 걔 껴안고 잤는데 안피하더라고? 그래서 그 날 이후로 매일 짝남 껴안으면서 잤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걔가 한번도 나 등지고 잔적이 없었던 것 같아. 지금까지도

 그렇게 같이 한 침대에서 잔 이후로 짝남도 약간 나한테 호감이 있어 보인다는 망상이 들더라고? 

근데 그렇게 같이 잔지 1주일째에, 약간 절망적인 일이 있었는데(이때 좀 슬퍼서 뉴럽에 썰도 썼었음 ㅋㅋㅋ)짝남이 복도에서 눈 마주치면 인사는 커녕 웃지도 않고 눈을 피하더라? 나를 못봤나 싶어서 내가 일부러 툭 치면서 인사 했는데도 걔가 그냥 대충 얼버무리면서 지나가더라고... 그때 엄청 슬프기도 슬펐는데 좀 납득이 가더라고... 애초에 난 가능성이 역대급으로 낮아서 기대도 안했고 쟤도 솔직히 현타가 왔을 것 같았어. 그렇게 나혼자 마음정리하고 덤덤하게 있는데, 저녁에 짝남이 태연하게 또 우리 방에 놀러와서 나한테 슬금슬금 말을 걸더라? 그때 왠진 모르겠는데 좀 서럽더라고, 그래서 같이 있기 싫어서 난 그냥 도망치듯 자습실로 내려갔었어. 그렇게 한 1시쯤에 애들이 적당히 다 잘때쯤에 올라갔는데 짝남 이놈이 내 침대에서 자고 있더라고... 솔직히 자존심 때문에 친구네 방에서 자려고 했는데, 그냥 짝남 옆에 누워서 자려고 누우려던 찰나에 짝남이 자기 팔 뻗으면서 팔베게 해주더라.. 그리고선 내가 짝남 등지고 누웠었는데 백허그 하면서 껴안더라고... 그때 진짜 서러움은 커녕 마음이 다 풀리더라 ㅋㅋㅋ

그렇게 다음날엔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갔어. 그리고 더 좋아진건 잘때마다 서로 스킨십 같은게 늘었다는거? 서로 진짜 꽁냥대면서 잤던 것 같아.

솔직히 진짜 썸이라고 해도 될정도로 친구 이상의 사이라고 느껴졌었어. 나뿐만이 아니라 걔도 그렇게 느꼈을 것 같고. 걔는 맨날 술마시면 나한테 항상 전화해서 술주정도 부리고 학교에서 나 귀여워 해주는 남자애들이 좀 있었는데 걔네들한테 질투 아닌 질투같은 것도 하고 ㅋㅋㅋ 나도 기숙사에서 술먹는 날엔 걔한테 엄청 들이대고 스킨십 엄청 하면서 자기도 하고 그랬어... 그리고 술 마시는 날마다 맨날 물 떠다주고 잠도 안자고 계속 안힘드냐고 물어봐주고 술주정도 다 받아주는게 너무 설레더라 ㅋㅋㅋ 이때 약간 사이가 좀 헷갈려서 뉴럽에 고민글도 썼었는데 막 망상이라고 하는 애들이 엄청 많았었어서 나도 망상인가라고 좀 착각하기도 했었어

그렇게 여기서만 끝내면 망상 썰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좀 결정적 일이 5일전에 있었어.

어느때와 같이 오래만에 술 2병에 과자 몇개사서 기숙사에서 마시는데, 나는 반병만 마셔도 취하고 걔는 술에 엄청 쎄서 나는 1병마시고 진짜 개가 돼서 침대에 눕고, 걔도 나 누우니까 따라 눕더라.

그렇게 옆에서 서로 스킨십하면서 누워있는데, 그날따라 술이 들어가서 내가 미쳤는지 룸메도 오늘 외박이겠다 키스가 너무 하고 싶더라고, 그래서 술도 들어갔겠다 용기도 생겨서, 원래도 약간 코 맞대고 서로 입 닿을락 얼굴 마주보고 자주 누웠었는데, 그때는 내가 약간 걔 입술을 조금 씩 건들었음. 그렇게 살짝씩 건드는데, 걔가 'ㅇㅇ아 이러다 키스까지 하겠다?' 이러더라고 ㅋㅋㅋ 그래서 내가 대충 얼버무리고 또 계속 슬금슬금 좀 입질을 넣었는데 걔가 아무 반응이 없길래 내가 실망해서 '하.. 짝남이 쫄보네' 이러고 포기한듯이 걔랑 떨어져 누워서 있었는데 걔가 갑자기 반쯤 일어나서 몸 틀더니 내 얼굴 정면에 보고 그대로 나한테 키스하더라 ㅎㅎㅎ 진짜 너무 좋았는데 약간 키스 별로 안해본 티가 났어. 나도 어설펐는데 이빨도 엄청 닿고 그랬었어 ㅋㅋㅋ 근데 그건 그거대로 또 좋더라고... 그렇게 한 10초 정도 했나? 계가 갑자기 입을 떼더라? 그래서 내가 되게 아쉬운 티 내니까 자긴 이성의 끈을 잡고 있는거라고 그러더라고 ㅋㅋㅋ 그러면서 자기는 게이 아닌데 어쩌다가 날 좋아하게 됐을까라고 하길래 내가 사람이 사람 좋아하는게 뭐가 어떠냐고 그러고 그 후로도 키스 하다가 잤어. 

그렇게 그 다음날도, 그 다음 다음날도 밤마다 이제 입술 한번 트니까 계속 키스하고 아침에 일어나서도 서로 뽀뽀 엄청하다가 키스하다 등교하고 그랬어 ㅎㅎㅎ 진짜 하루하루가 너무 소설같고 귀하고 설레서 미치겠다.

진짜 주작 아니라고 자부할 수 있는게 얘랑 8개월동안 썸아닌 썸타면서 썼던 썰들, 고민들 다 뉴럽에 증거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