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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메 ㄸ 치는거 보고 베프된 썰 (군머썰)

멘탈 잡는다고 뉴럽 안들어왔는데, 차단기능 생겼길래 그냥 글 써볼께.

 

원래는 처음친해진 계기 - 군머 - 대만 - 자취방 일상이나 서울 여행 이런식으로 쓰려고 했는데

 

처음쓴 글에 댓글로 대만썰 먼저 써돌라고 해서 쓰다보니 좀 꼬였어!!, 그리고 좀 자극적인게 대만썰에 많아서 이번썰은 되게 심심할꺼야. 저번에도 말했듯이 그냥 내 추억 생각하면서 기분 좋으려고 쓰는 글이니 그냥 그러려니 해줘.

 

일단 친구랑 같이 동반입대해서 강원도 쪽으로 배치받아서 다른 보직(의무병, 행정병, 취사병, 운전병 등)이 아닌일반 병으로 지냈어.  

 

부대 내에서 나랑 내 친구 이미지는 촌동네에서 올라온 착한 죽마고우 느낌이였어. 알게된지 1년도 안됐다고 말하면 다들 놀랬어. 둘 다 광역시 같은 도시가 아닌 곳에서 태어나기도 했고, 한창 친하게 잘 지내고 있을 때 입대를 같이 했어. 나는 친구한테 호감있는 상태이고, 친구는 이렇게 까지 붙어다닌 친구는 내가 처음이라고 이야기 했었어. 성격도 내가 나대는 성격이라서 분위기 띄우고 장난치는거 좋아하고, 친구는 되게 잘 들어주고 좀 조용한 성격이라서 잘 맞았던 것 같아. 둘다 열심히 군생활을 해서 그런지 우리 동기들이 좀 이상한 애들이 많아서 그런지, 선임들도 장난을 우리한테 많이 쳐주고,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어.

 

우리가 상병쯤 됐을때 한 혹한기 훈련에 대한 이야기야. 12월 입대를 하고 주특기 훈련을 받고 자대배치를 받아서서 이등병땐 혹한기 훈련을 받아본 적이 없었어. 우리부대 혹한기 훈련은 쉽게 말하면 그냥 얼어죽을 것 같은 1월에 산 꼭대기로 가서 훈련하고 텐트치고 자는거였어. 

 

텐트에 4명씩 자게 되는데, 우리 소대장이 젊고 유도리가 좀 있는 사람이여서,  담배피는 사람과 안피는 사람으로 텐트를 나눴더라고. 우리 소대에 담배를 안피는 사람이 친구랑 나랑(한창 금연휴가때매 담배끊겠다고 난리 치던때였어.) 후임 2명 밖에 없어서 이렇게 텐트를 같이 썼지. 

 

4명이서 나란히 누워서 자는데, 아무래도 양끝에는 한기가 들어서 되게 추워. 보통 군대에선 짬대우라고 해서 짬이 높은 사람을 대우해주는게 있어서,  중간에서 자고, 막내들이 끝에서 잤지. 근데 내 친구가 자기 별로 안추우니까 자기가 바깥쪽에서 자겠다는거야. 난 내 친구 옆에서 자고, 내 옆으로 후임 2명이 자게 됐지.

 

그렇게 취침시간이 되서 다들 피곤해서 바로 잤는데,  새벽 1~2시쯤에 친구랑 불침번때문에 깼어. 형식적으로 하는 거라서 그냥 새벽에 둘이서 서있는게 다였지. 강원도에다가 산이라서 그런지 별이 되게 많더라구.. 날씨도 되게 춥고 그러니까 총을 뒤로 메고 (K-1이 였어) 친구 백허그 하면서 옷때문에 만져지지도 않는 배 쓰다듬으면서 같이 별 보는데 아직도 그게 안 잊혀질 정도로 되게 기억에 남았어. 원래는 같이 근무 들어가면 내가 짜증나는애들 뒷담화 하고, 친구한테 그런말 하지말라고 한소리 듣거나 연예인 따라하면서 재롱 부리거나, 전역하고 뭐할지 그런 이야기 하면서 시간 보냈는데. 그날은 그냥 서로 아무말도 안하고 붙어서 밤하늘 별만 보는데 되게 좋더라구..

 

서로 새벽감성에 빠져있는데, 내가 안고 있던 팔을 빼고 갑자기 나를 쳐다보면서 말하는거야. 넌 내 어디가 그렇게 좋아??. 원래 같으면 혼자 과민반응해서 오버액션으로 무슨 개소리냐고 그랬을텐데, 나도 되게 센치해져서 그냥 다 좋다고 이야기 했어. 친구도 내가 다 좋다고 하더라구. 훈련 끝나고 같이 외박나가서 술 한잔 마시면서 훈련 이야기 하다가 갑자기 생각난 척 하면서 그때 왜 물어봤냐고 하니까 자기는 기억안난다고 하더라고 ㅋㅋ;; 당연히 친구 입장에서는 친구사이로 좋다고 하는 거 였겠지만 그래도 그런 이야기를 직접 들으니까 되게 혼자 설렜어. 

 

우리 다음 순번이 우리텐트에서 자는 후임 2명이라서 걔네 깨워서 보내고 둘이서 한 텐트에 다시 누웠지. 포단(캠핑가면 잘때 쓰는 번데가 같이 생긴거)안에 누웠는데, 아무래도 밖에 1시간넘게 있다가 들어오니 되게 춥더라고. 그래서 번데기 상태로 친구한테 몸 붙였지. 친구가 뭐하냐는 식으로 나 쳐다보니까 추울수록 붙어야한다고 친구한테 달라붙어서 몸을 친구쪽으로 돌려서 친구 옆 모습을 그냥 봤어. 그러니 친구도 내쪽으로 몸을 돌리더라구.

 

친구가 나보다 키가 더 크다 보니 서있으면 눈높이가 달라서 얼굴 정면을 이렇게 가까이서 본게 거의 처음같더라구. 되게 공기자체가 차갑고, 친구의 날숨이 되게 따뜻하게 느껴지면서, 얼굴을 바라보는데 되게 설레는거야.. 그런 상황에서 친구는 웃으면서 왜 그리 빤히보냐고 하는데, 그냥 멍때린다고 하고 그렇게 얼굴 계속 보다가 잔거 같아.

 

중간에 추워서 자다 깼는데 자는 친구 볼에 뽀뽀한건 안 비밀.

 

 

 

 

 

댓글
9
  • 2020.11.22

    설레

  • 2020.11.22

    아니 그래서 넌 걔를 좋아하는거야?

  • 2020.11.22

    기다렸오

  • 2020.11.22

    돌아왔구나ㅜㅜ

  • 2020.11.22

    꺅 둘이 결혼해

  • 2020.11.22

    너무좋아

  • 2020.11.22

    2편 있는 거야?

  • 2020.11.22

    지민.

  • 2020.11.23
    That's 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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