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고1인데 기숙사 고등학교를 다닌단 말이야?.. 그래서 주말마다 내려오고 주중엔 기숙사 생활이어서 집에 없는데 없을 때 엄마가 청소를 하자나 동생방은 자주는 안 하고 끽해봐야 한 달에 두 번인데 그것도 그냥 쓰레기통 비워주고 이불 빨아주는 게 다야 매트리스 커버 바꿔주고 근데 저번 주에 엄마가 대청소한다면서 집을 정말 까뒤집었어 가구 위치도 재배치하고 바닥도 다 닦고 묶은 때 전부 털어냈는데 동생방을 안 할 수는 없잖아

그래서 침대 들어내고 하고 있는데 침대 밑에서 뭔 택배 박스가 나오는 거야 엄마가 맨 첨에 발견하고 저거 뭐고 하면서 들려는 거 내가 진짜 혹시나 싶어서ㅋㅋ 엄마 청소기 밀어 내가 치울게 하고 쓱 뺏지 그리고 엄마 청소기 돌리는 동안 내용물 진짜 동생사생활를 위해 안 보려고 했지만 안 볼 수가 있냐 ㅋㅋㅋ 열어봤지 뽁뽁이로 뭐가 둘러싸여 있는 거야 내가 뭐야 하면서 그냥 훝터만 봤는데 빨간색이 희미하게 보이는 게 느낌이 빡 왔짘ㅋㅋㅋ

설마설마하면서 풀어봤는데 내가 생각한 게 맞더라고 그리고 고이 싸서 원상복구 시켜놓고 내방에 숨겨뒀지 혹시나 엄마한테 들킬까 봐 그리고 청소 끝내고 엄마가 생각났는지 물어보더라고 그거 뭐던데 내가 순간 흠 짓 해서 어버버거리다가 아 그거 그냥 휴대폰 박스 모아둔거 하면서 커버 쳤지 ㅋㅋㅋ(동생이 핸드폰 모으는게 취미거든) 엄마도 그걸 왜 먼지구디에 너어놓노 하곤 넘어갔어 ㅋㅋ 그리고 아까 나 혼자 무한 추긍을 하면서 어디서 구한거야 알려줘 말어 ㅈㄴ 고민하다가 아직 말 안했는데 어카지.. 그냥 톡으로 너 이거 뭐냐 할까 아님 조용히 뭍어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