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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극장] 기차 안에서 알게된 그 형 - 3

사람들 사이에 그 남자가 있었다.


감격.


그의 옆에가서 용기를 내어 말을 걸었다.


두근두근 말소리도 떨렸다.


저기요 ^^ 선글라스 놓고 내리신것 같네요.


아!!! 감사합니다! 진짜! 정신없네요.!


처음의 부드러운 목소리보다는 군인스러운 목소리가 인상적이었다.


생일선물로 부모님께서 사주신거거든요...고맙습니다.


이남자 진심이다.


못해도 20만원은 넘을 검정색 POLICE 보잉선글라스.


지하철은 들어왔고 나란히 앉아서 갈 수 있는 이유가 마련되었다.


이번엔 더욱 밀착되어 살과 살이 맞닿았다.


역시나 시원했다.


처음엔 둘이 아무말도 없었다.


그 와중에도 난 아까 이 남자에게 했던 몹쓸짓만이 머리속에 떠올랐고 또다시 흥분상태, 얼굴은 붉어졌다.


먼저 말걸었다.


어디까지 가세요


저는 부산대쪽으로 갑니다.


오. 저도 장전동역에서 내리는데 같네요 ^^


이런 우연이 있을까. 대전에서부터 같이 온 이남자, 최종 목적지까지 같았다.


내 또래 일것 같은데 왠지 같은학교 다니고 있진 않을까 대학원생인가 자취하나


그 짧은 순간에도 다음질문을 하기위해 머리를 짜봤다.


혹시 부대생이세요


예 맞습니다. 그쪽도


그럼 자취하시는 거에요


예 자취합니다.


여러 질문이 오고갔다. 처음의 어색함이라기 보다는 낯설고 좁은 공간에서 같은학교 친구를 만난 반가움.


이름 천정욱(가명), 나이 28, CPA취득을 하기위해 상대쪽 원룸에서 살고있다고 했다.


나보다 한살 형이었다. 하지만 말을 놓으라고 하고싶진 않았다.


서로 존댓말을 해주는 이정도의 거리감에 오히려 이 남자에게 더 호감을 느꼈다.


고향이 대전이라 주말이면 한번씩 왔다갔다 한다고 했다.


부산역에서 장전동역까지 가는 40여분의 시간동안 화기애애하게 참 많은 얘기를 했다.


어떻게 보면 이남자도 나에게 단지 한살 어린 같은학교 후배로서의 호감


또는 자기 선글라스를 챙겨준 것에대한 고마움


내 물음에 전부 친절하게 대답해주는 이유에 대해서 잡생각이 많이 들었다.


일반은 일반일 뿐이니까...이루어 질수 없으니까...


운동을 좋아한다고 했다. 나도 어렸을때 부터 배드민턴을 전문적으로 배워서


운동신경이 있는 편이라 얘기가 통했다.


이남자는 초등학교때 몇년간 수영꿈나무 시절을 보냈다고 했다.


물론 그 후엔 그만뒀지만 타고난 어깨, 말랑말랑한 물근육은 딱 보기좋게 운동 좋아하는 형이구나


생각이 들 정도니까.


장전동 지하철역.


형, 상대쪽이면 위로 올라가시겠네요 저는 힐스테이트쪽 원룸이거든요.


얼추 방향이 비슷하지만 가깝진 않다.


아 맞아요 가방 하나 들어드릴께요


양손에 짐이 멎쩍어 보였는지 내 종이가방 하나를 들어줬다.


'아, 이런형 한명 있으면 진짜 좋을텐데'


그렇게 같은방향으로 계속 올라갔다.


하지만 이게 끝, 최후의 물음표인 그 형의 번호까진 물어볼 용기가 안났다.


내가 봤을때도 그것까지 묻는건 조금 이상할것 같았다.


아니, 친하게 지내고 싶다면서 물어봐도 됐을까


그땐 그랬다. 물어보지 못했다.


집 문을 열고 들어왔는데도 아쉬움이 가시질 않았다.


혹여나 평일 도서관에 가면 그 형을 만날수 있을까.


그렇다면 음료수라도 하나 건내야지 하며 몇시간이 흘렀다.


밤 11시.


집에 물이 떨어졌다. 집근처엔 편의점이 없어서 학교쪽으로 몇분을 걸어가야 한다.


2리터짜리 생수 한병, 맥주2캔, 삼각김밥2개, 아이스크림을 계산하는데


편의점으로 익숙한 얼굴의 그 형이 들어왔다.


축구 유니폼 반바지에 슬리퍼, 야구모자, 아까 그 민소매


그리고 범생이 안경


자연스럽게 앞섬에 눈이 갔다.


역시나 꽉끼는 속옷을 입고 있는듯 뾰족하다.


이남자 윤곽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어 형 또 뵙네요


아...몇일 집을 비웠더니 물이 없네요 ^^;;


반가움도 컸지만 이 형을 그냥 지나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 갈팡질팡


또 인생극장이다.


형 날씨도 꿉꿉한데 시원하게 맥주 한캔 하실래요


와 좋죠


그 형이 맥주 두캔, 쥐포를 계산해서 내가 앉아있는 편의점 한쪽 테이블로 왔다.


마주보고 있는 상황, 어색하지 않았다.


내가 가져온 두캔, 형이가져온 두캔, 그렇게 각 두캔씩을 마셨다.


난 술이 세진 않지만 얼굴색에 변화가 없다.


하지만 이형ㅋㅋㅋㅋㅋ


얼굴이 터질것만 같다.


형 좀 아쉽죠. 한캔씩만 더먹어요


네 예 좋습니다.


군대후임같다 말투가 꼭.


이때 나눴던 대화는 굳이 기억이 안난다.


상투적인 대화들, 예를들면 취업, 졸업, 학점, 취미생활 등 이 나이 또래의 남자들의 지극히 평범한 일상들


남자둘이 있는데 여자얘기는 빠질수가 없지만


내가 꺼낼생각이 없으니까 이형도 꺼낼생각이 없는듯 했다.


좀 야한얘기 했으면 재밌었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한참 후에서야.


맥주를 다 마시고 나니까 또 어색함이 흘렀다.


더이상 같이있어야 할 연결고리가 없으니까.


편의점 문 앞.


형 들어가 보셔야죠. 얼굴 엄청 빨개요


아...제가 술을 잘 못하는데, 얼굴까지 빨개지니까 동생 앞인데 엄청 부끄럽네요.


귀여워.


굳이 우리집까지 바래다 준댄다.


술도 깰겸.


걸어서 5분거리밖에 안됐다.


호감있는 형과 함께 걸으니까 밤공기가 상쾌하고 별은 쏟아질것 같고


손만잡으면 진짜 애인이랑 산책하는 느낌.


밤 늦은 원룸가 골목이라서 사람도 없고.


이남자가 어렵게 말을 꺼냈다.


저...근데 아까부터 화장실이 너무 급하네요


걸음걸이가 아까부터 왠지 들쭉날쭉 하더라


우리집까지 데려가서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게하고 내가 이남자를 덮쳐서 키스후 애무후 응응까지


이건 게이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재지만


현실은.


더 응큼했다.


형 저도 사실 급했는데 집까지는 도저히 못가겠고... 사람도 없는데 저기다 쌀까요ㅋㅋㅋㅋ


노상방뇨도 어릴적 추억이다. 왠지 예의바르고 법질서 잘 지킬것 같은 이남자에게는 이게 먹혀들어갔다.


길가 한쪽 구석, 대학가 원룸촌에는 가로등이 많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이남자 어찌나 급했는지 반바지를 내리자마자 하늘을 보면서 눈까지 감고 콸콸콸 쏟아낸다.


자크달린 바지면 성기만 조금 꺼내놓고 싸겠지만


고무줄 바지라서 성기를 완전 노출 시켜야 한다.


그 옆에 1미터 정도 바짝 붙어서 나도 자연스럽게 물건을 꺼냈다.


성기를 볼수 있는 절호의 찬스.


무슨 마음이었는지 대놓고 봤다.


그런데...


방뇨도 인간의 쾌락중 한가지라고 하는데


이남자...


불빛때문에 털과 성기가 적나라하게 보이는데


세상에...


반쯤 발기해 있다.

댓글
6
  • 2021.04.14

    너무 조아 ㅠㅠ 담편은없니

  • 2021.04.14

    언니.. 나 죽어..

     

  • 2021.04.14
    본인이 삭제한 댓글이에요
  • 2021.04.14

    빨ㄹ리 !!!!

  • 2021.04.15

    다음편 올려라

  • 2021.04.16

    부산남자 말투로 음성지원됨ㅠ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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