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고2 때 엄청 하얗고 키크고 잘생긴 애가 있었음 그리고 엄청 조용했음. 나랑 있을때만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난 고딩때까지만 해도 성정체성을 모르고 있었음 . 게이에는 그냥 거부감 없는 정도? 나만 아니면 되지 이런생각..

반배정 처음받고 얘가 하도 코를 훌쩍거리길래 내가 얘한테 휴지를 줬음

(사실 나 공부하고 있는데 옆에서 계속 훌쩍거려서 짜증나서 걍 던지듯이 줌..)

근데 얘는 이거에 감동받았는지 나를 계속 쫒아다니기 시작함. 졸졸 따라다니면서 공부할때 말걸고 쓸데없이 말걸고..

처음엔 되게 짜증났는데 계속 보다보니 뭔가 강아지같고 귀엽기도하고 해서 가만히 놔뒀었음

수학여행 가서도 찍힌 사진들 보니까 전부 다 멀리서 나 쳐다보고 있고 자기 친구들이랑 있을 때도 나한테 와서

이거 너닮았다 저거 너닮았다 어디가냐 계속 말걸고 그랬음.

내가 얘한테 호감을 가지게 된건 수학여행 잘 때 얘가 나랑 레슬링? 같은거 하면서 노는데

나를 눕히고 내 손목을 잡고 눈을 계속 맞춘적이 있음. 그때 분위기가 이상해서 벗어나려 했는데

내 볼을 잡고 눈을 계속 맞추게 했음. 그 이후로 뭔가 얘를 보면 떨리는 기분이 생겨서 좀 이상했음

여차저차 고3이 되었고, 반배정이 서로 갈라지게 됨.

그래도 옆반이어서 가끔씩 보러가곤 하다가, 내가 얘네 반에서 몰래 야자하면서 너 좋아하는 사람 있냐고 물어봄

그러니까 있다고하더라 그래서 괜히 페북에 있던 여자애들 초성물어보면서 얘네냐고 물어보다가

걔가 계속 아니라고 해서 그냥 내이름으로 초성 물어봄, 그러니까 맞대. 그래서 혹시 '혹시 나냐 ㅋㅋ' 이렇게 말했더니

야자 끝나고 내 반으로 돌아가는데 나 붙잡고 너 맞다고 말하더라. 이 때 나도 좋아한다고 했어야 했는데

그 때 내가 '개소리야 ㅋㅋㅋ 장난치지마' 하고 우리반으로감.

그러다가 어영부영 서로 평소처럼 지내다가 한 9월쯤? 내가 그냥 복도에서 너 좋아한다고 고백함.

그러니까 얘가 '우리 사귀면 뭐가 달라져?' 라고 말하더라. 그래서 내가 '똑같겠지 뭐..' 라고 했음. 

그 떄 나는 이 말이 거절같아서 그냥 마음 접으려고 했었음.

그러다가 또 어영부영 몇달뒤에,  걔가 나한테 수능 끝나고 보자 너희 집으로 갈게 이런식으로 말하더라. (아마 사귀자고 하자는거 같았음)

근데 내가 개인적으로 얘한테 실망한게 있어서 (엄청 가벼운 문제였음. 진짜 내가 잘못한거같음 더 말하면 나인거 티날까봐 안할게)

엄청 짜증내고 수능잘치라 하고 연락 쭉 씹음 ㅋㅋㅋ... 왜그랬는지 모르겠음

그러고 이제 2월이 되서 나는 타지역으로 가고 걔는 그냥 지방대 가서 끝남 ㅋㅋㅋ

어쩌다가 한번 만났는데 여자친구랑 있더라. 나 외국간다고 버스터미널에 새벽에 와있었는데, 물사려고

편의점에서 마주쳤는데 누가 나 계속 보는거 느껴졌는데 걔였음 ㅋㅋ... 그냥 나 바닥만보고 모르는척 회피함

걔 여친이 걔한테 뭘 자꾸 그리 빤히 보냐고 뭐라하다가 가더라 ㅋㅋ.. 진짜 개 씁쓸했음.

아무튼 지금은 마음접고 정신병 바이바텀으로 살고있음. 내 첫사랑이었고 몇년이 지나도 잘 안잊혀져서 마지막으로

뉴럽에 썰풀고 잊으려고 글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