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마무리하는 내용이고, 야한장면 없어.

성희롱은 나쁘다고 이야기 해줬는데, 나도 이날 이후론 자는 사람한테 손댄 적 없어 ㅠ

동봊느낌난다고 하는데, 소설 아니고 과장없는 내 실화 그대로 쓴거야. 

좀 나한텐 소중한 그런 이야기들인데 비하하는 이야기들 가끔 보면 마음 아파 ㅠㅠ 너무 미워하지 말아줘.

그렇게 아침이 밝았지. 알람을 9시쯤에 해놔서 알람소리 듣고 깼어. 

알람끄고 침대에 앉았는데, 얘가 침대에 누워있는 상태로 일어났냐고 묻더라고.

원래 잠에서 깨면 정신 몽롱해서 멍한 편인데 얘 목소리 들으니까 갑자기 잠이 확 깨더라고. 진짜 얘 얼굴 보려고 고개 돌리는 1초가 진짜 너무 길게 느껴졌어. 화내는 표정일지, 한심하게 볼지, 너무 무서웠어. 

그렇게 고개 돌려서 얼굴 보니까 내쪽으로 몸 돌리고 폰 보고 있더라고. 별 신경 안쓰는건가 하는 생각 들어서 최대한 평소처럼 하려고 준비하고 가자고 이야기 하면서 침대서 일어 났어.

원래 이날 계획이 오전에 고궁박물관을 가기로 했거든, 얘는 별로 안내킨다고 가기싫다고 이야기 했는데, 내가 계획짜면서 여행 리뷰 같은거 보니 대만 다녀온 사람들은 전부다 한번 씩 들리는 곳이더라고. 그래서 내가 꼭 가보고 싶다고 이야기 해서, 얘가 가보고 싶어하는  영화 촬영했던 곳 (거리가 좀 있어서 난 안내켰음)이랑 박물관 두 곳 다 가기로 쇼부를 쳤었어. 

내가 침대서 일어나는데 얘가 갑자기 우리 오늘 꼭 박물관 가야해?? 별로 안내키는데, 이렇게 말을 하는거야. 원래 약속하고 정했으면 뒷말 잘 안하는 성격인데 이런말을 하필 오늘 하니까 되게 눈치보이는거야...

그래서 그냥 그럼 가지말자 오늘 하루 좀 쉬지 뭐 이러면서 다시 침대에 누웠어. 그러니까 얘가 갑자기 또 ㅈㄴ 빠개는거야.

좀 짜증난 말투로 왜웃냐고 물어보니까 솔직하게 이거 말하고 끝내자고 하는거야. 진짜 ㅈㄴ 긴장되서 무슨 이야기 이러면서 짜증내는 말투로 말했어.

얘도 헛기침하면서 목소리 가다듬고 나보고 앉아보라고 하면서 자기침대에 툭툭 치더라구. 솔직히 이 상황 피하고 싶었는데, 얘가 이렇게 좀 진지한 모습 보이는거 보고 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느껴졌어.

얘는 누워있고, 나는 걔옆에 쭈구리 처럼 앉았지. 그냥 앉아서 가만히 있으니까 나한테 먼저 말을 하더라고.

어제 일 기억나냐고 기억난다고 했지. 왜 그랬는지 말해줄 수 있냐고 하는거야. 그래서 술도 마시고 애들도 있고 막 그래서 기분도 좋고  옛날 처럼 장난 치듯이 해보는 느낌으로 했다고 했지.(처음 썰 생각하면서 한 이야기야.) 그러니 진짜 옛날 처럼 한거냐고 묻더라고. 그렇다고 했지. 알겠다고 또 쓴 웃음 짓더니 자기 먼저 씻겠다고 하고 화장실로 먼저 들어갔어.

와 진짜 그때 미치는줄 알았어. 걔 샤워하는동안 어떻게 해야하지 진짜 고민하다가 그냥 예전처럼 지내는 척 해야겠다고 결론을 내렸어. 예전처럼 행동해도 얘가 받아주면 그냥 예전처럼 지내면 되는거고, 안 받아주면 나도 눈치보면서 멀어져야겠다고 생각했어.

그러고 샤워하고 나왔는데 얘가 원래 샤워하면 항상 속옷을 입고 나오는데 다 벗고 나오는거야. 진짜 나 시험 하는 것 같다는 생각 들어서 진짜 정신 제대로 잡고 신경안쓰는 척 하면서 샤워하러 들어갔지. 

샤워하고 나왔는데도 얘가 아무것도 안입고 침대에 앉아서 폰을 만지고 있는거야. 자세가 한쪽 다리는 침대 밑에두고 한쪽은 양반다리할때 처럼 벌려놔서 노발 노포 ㅈㅈ가 적나라하게 보이는 자세였어. 샤워하면서도 정신 차리겠다고 계속 다짐해서, 그냥 한번 눈길 주고 옷 안입냐 이렇게 말하고 바로 화장대가서 스킨로션 발랐지.

스킨로션 바르고 있는데 얘가 나 쳐다보고있는듯한 시선이 느껴지는거야. 다 바르고 얘쪽 쳐다보니까 그 자세 그대로 나 쳐다보고 있는거야. 속옷이라도 입으라고 이야기 했지, 그러니까 또 아무 말도 안하고 가만히 나 쳐다 보더라구.. 뭔가 나 시험하는 듯한 느낌이 드니까 나도 좀 기분 나쁘더라고

그래서 할 말 있으면 나한테 하라고,  뭐하자는 거냐고 짜증냈지. 그런말 해도 얘는 가만히 아무말도 안하고 나 쳐다보고 있더라고. 짜증나서 내가 왜 뭐 때문에 그러는데, 미안하다고 사과하겠다고 막 좀 쏘아 붙였어. 그렇게 말해도 얘는 가만히 나 쳐다보면서 아무말 안하더라고.

나도 진짜 화나서 됐다고 내가 지금 너랑 무슨말을 하냐고 신경질 내고, 혼자 나가려고 옷 주섬주섬 입는데, 얘가 너도 어제 내가하는말에 대답 안하고 가만히 있었잖아. 이러더라구..  

순간적으로 벙쪄서 나도 가만히 걔 쳐다봤어. 그러더니 어제밤에 했던 이야기를 다시 하는거야.

난 너랑 친구여서 진짜 너무 좋고, 내 덕분에 이런 경험도 보고 너무 좋다고... 근데 이건 좀 아닌 거 같다고..  

진짜 이제 얘랑은 끝났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고개 숙이고 가만히 들었어.

그러더니 얘가 조용히 말하더라고. 담배 왜 폈냐고... 

순간적으로 고개 바로 들고 ?_? 이런 표정을 지었어. 사실 얘가 중학교때 왕따를 좀 심하게 당했었어. 배 쪽에 담배빵당한 자국이 한개 있거든.. 그래서 담배냄새랑 담배피는 사람을 진짜 극도로 혐오해. 나는 군머시절 까지 담배 피다가 금연휴가 준다고 해서 얘랑 약속하고 담배를 끊었거든.

어제 족제비년이랑 어떻게 할지 이야기하면서 담배 한대를 피고, 오랜만에 펴서 그런지 너무 맛있어서, 족제비년한테 한갑을 받았거든. 그걸 바지 주머니에 넣어놨는데 얘가 전날에 내가 샤워할때 찾았나봐.. 냄새도 나고 그렇지뭐..

그래서 일부러 자기 담배빵 보라고 옷을 안입고 있었더라구.. 솔직히 나는 전날에 성희롱 한거 때매 조졌구나 라고 생각을 했는데, 얘는 그거는 필름 끊겨서 기억 안나고, 담배냄새 나는거만 기억을 하고 있었어..

담배 뺐기고 얘한테 욕 진짜 많이 듣고 그렇게 마무리 됐어..

마지막에 안아주면서 머리쓰다듬고 앞으로 담배 피면안돼!! 이러는데 되게 가슴 뛰더라...

나중에 술마시다가 그 이야기 하면 아직도 얘는 ㅈㄴ 빵터지면서 이야기해. 담배 한개비 펴놓고 그렇게 떨거면 왜 피냐면서 ㅋㅋ;;

그거 때문에 떤거 아닌데, 좀 어벙한 모습보면 아직도 되게 귀여워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