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얘기는 나 고등학교 때 있었던 얘기야

모 사회탐구 과목 선생님이 수행평가에 반영되는 점수중에 수업시간에 종종 퀴즈를 내시면 우리가 발표를 해서 발표점수를 따야했어

한 학기내내 5번 발표해서 다 하면 5점 만점이고 그런식으로 차등적으로 점수를 주시는거지

나는 당시에 정시만 준비하고 있었고 모의고사도 잘나와서 솔직히 내신 다 놓아도 전혀 상관없는 사람인데 (실제로 내신공부 따로하지 않았고)

그 선생님이 수업을 잘하셨고 재미있어서 수업참여는 열심히 했어

근데 한학기 내내 손을 들었는데 선생이 나만 발표를 덜 시켜준건지 학기끝나기전까지 1달 반정도가 남았는데 발표가 5번 중에 3번되어있더라

근데 난 그전까지 거의 쉴새없이 손들었는데도 이정도니까 좀 어이도 없었고, 한달 반 남았으니까 그 안에 발표점수 채워야겠다 싶어서 가만히 있었음. 근데 그 다음주인가 열심히 손들었는데 진짜 나 한번을 안시켜주는거야 그전에도 계속 그러셨는데 그 주에도 날 안시켜주시고

어떤 새끼 두번시켜주더라. 존나 기분나쁘고 어이가없어서 애들 다 있는데 손들고 질문함

도대체 왜 절 안시켜주냐고 난 지난번부터 한번도 빠짐없이 손들었는데 왜 안시켜주시냐고 여쭤보니까

선생님이 당황하시면서 어어... 안시켜줘서 삐졌구나.. 시켜줄게~ 미안~ 이런식으로 약간 적당히 장난으로 넘어가시려고 하셔서 내가 속좁은사람 되는거같아서 짜증나가지고 걍 네 하고 앉았음

내가볼 때는 선생님은 그냥 ㅋㅋㅋ 자기딴에는 좀 발표 안한것같은 애를 시켰는데 그걸 일일히 체크하지 않으시다보니까 내가 발표 최근에 했다고 생각하시고 그냥 넘어가신거같은데 내가 막상 언급하니까 나한테 미안하신거같더라고

그날 또 다른 퀴즈내시는데 걍 나도 자존심상하고 나야 정시준비하는데 내가씨발 선생한테 눈에 띄려고 왜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되지? 싶어서 손안들었는데 애들 다 손들었는데 나한테 묻더라고.. OO이가 할래? ㅠㅠ(미안한표정)  근데 이미 자존심상했고 거기서 냉큼 네! 하면 존나 없어보이고 그냥 나도 더이상 수업참여안하련다 싶어서 도리도리하면서 아뇨안해요.. 하고 그뒤로 종강할때까지 손 한번도 안들었음

그리고 그 뒤로 선생님이 지목해서 발표시키는 거에서 전체 가위바위보(선생님하고 가위바위보해서 이긴사람만 살아남는) 방식으로 바뀌었어

선생님이 문제내실때마다 내가 손드나 안드나 자꾸 쳐다봐서 눈마주쳤었는데 종강할때까지 손한번도 안들었고 그래도 선생님 수업은 잘하시고 좋아서 열심히 공부는 했음. 종강하고 나한테 따로 오더니 발표점수 5점만점으로 했는데 3점만점으로 하겠다고 그럼 넌 점수 다채운거야~ 이러시길래

아. 네.. 이러고 끝났음

갑자기 생각나서 써봄 

이래서 진짜 수시준비하는거 처음부터 버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