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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마지막으로 만났던 남친 썰 (많이 장문)

뉴럽 생기기 전에 있던 사이트 자주 썼었는데 몇 년 간 안 하다가 예전에 다시 오니까 뉴럽으로 되어 있더라

 

많이 생각나는데 아는 사이트가 이거 밖에 없어서 가입만 해두고 썩혀두던 계정 다시 로그인 해서 여기에라도 써봄

 

풀기 전에 얘 처음 만기 직전 내 상황 설명할 필요가 있어서 그거 먼저 설명함

 

존나 안 좋게 퇴사 + 다시 직장 구했는데 첫 출근 직전에 사고로 부상 입어서 채용 취소 + 7년지기 친구(같이 사는 친구랑 다른 애임) 손절 + 같이 살던 친구 집에서 더이상 지낼 수 없게 돼서 곧 가야 함

 

이게 한꺼번에 겹쳐서 내가 정신적으로 엄청 내몰린 상황이었음. 그래서 당장 고시원이라도 구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대책 없이 친구 출근하고 혼자 남은 방에서 게임만 주구장창 하거 어플만 보고 그랬음. 지금 보면 당시에 상황 회피하면서 내가 스스로를 놨던 거 같음..

 

그렇게 존나 앰생으로 사는 와중에 어플로 매칭이 됐었음. 매칭 되어놓고 대화 안 되는 게 비일비재한 어플에서 드물게 대화가 잘 됐었고 만는 약속까지 잡게 됨. 사실 난 워낙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이라 그런지 뭐 되겠 싶어서 대화하면서도 크게 기대를 안 했었는데 얘가 만는 거에 되게 적극적이었음.

 

그렇게 만서 저녁 먹고 놀고 잘 헤어짐 만보니까 애가 괜찮은 거임 거리도 가깝고... 몇 번 만보니 꽤 좋은 애였고 더 알아가고 싶어서 안 그래도 거리 가까웠는데 아예 얘 집 근처 고시원으로 이사해버림. 걸어서 5분

 

어떻게 될 지도 모르는 애 하 보고 뭔 미친 생각이냐 할 수도 있는데 앞서 말한 상황 때문에 내 주변에 아무도 없는 거 같고 그랬어서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그랬던 거 같음. 내가 가족이랑도 사이가 개안좋아서 집으로 돌아간다는 선택지도 없었고..

 

하여튼 진짜 넘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살게 되니까 거의 매일 만났음. 만서 하는 건 산책 밥 근처 놀러가기 등 별 거 없었지만 거의 매일 보니까 빨리 친해졌었음

 

중에 얘가 말해주길 얘도 마땅히 의지할 사람이 없었다고 함. 자세하게는 말을 못 하겠고 얘는 성인 되자마자 악착같이 일하면서 살아야 했는데 그렇게 살아오니 자기 주변에 아무도 없었다고 함... 워낙 바쁘게 살아왔다 보니 이 쪽인 거 알게 된 거 자체는 오래 됐는데 연애 경험도 없고 그냥 만난 경험 자체가 별로 없는 애였음.

 

그러다가 어느 정도 안정이 되니까 누굴 만고 싶다는 생각이 크게 들어서 어플을 다시 시작했고 그렇게 를 만게 됐다고 함. 둘 다 상황이 이러니까 서로가 서로한테 의지가 되며 지냈음.

 

이렇다 보니 연애도 되게 물 흘러가듯 자연스럽게 시작했음. 평소처럼 얘 집에서 껴안고 같이 유튭 보고 있다가 이러고 있으니까 사귀는 거 같다 한 마디 했다가 그대로 진짜 연애 시작함. 뭔 그 딴 고백이 다 있냐 할 수 있는데 진짜 이거 그대로라서 더 할 말이 없음;

 

원체 자주 보면서 함께 지냈던 터라 연애 시작하고 서도 크게 달라진 건 없었음. 스킨십은 이전부터 자주 했었고 사랑한다는 표현은 의외로 연애 시작 후에도 잘 안 했음. 오글거리는 것도 있는데 서로가 서로 많이 좋아하는 걸 알고 있어서 굳이 안 했던 것도 있는 거 같음

 

사실 연애한다고 바뀔 것도 크게 없었던 게 얘 퇴근길에 만서 놀다가 집 같이 들어가고 간 먹으면서 오늘 일 했던 거 듣고 잘 때 되면 같이 샤워하고 자는 거만으로도 만족하던 우리였음. 좀 특별한 거 하고 싶다 하면 살짝 멀리, 그래봤자 버스로 30분 이내면 가는 거리 놀러가서 산책하고 오는 거 정도?

 

아 쓰다 보니까 개웃긴 거 하 생각남 어디 특별한 곳 가고 싶다길래 가고 싶은 곳 있냐니까 모델하우스 보러 가고 싶다 했었음. 웬 모델하우스? 하니까 중에 우리 돈 많이 벌면 같이 살고 싶은 집 보고 싶다 그래서 진짜 보러 간 적 있음. 심지어 가서 름 진지했음 여기는 채광이 어떻고 환기가 어떻고 역이 가깝니 뭐니.. 지금 생각해봐도 어이 없는데 웃기고 귀여웠

 

그렇게 잘 지냈는데 헤어졌냐면 갑자기 롱디가 됐었음. 도 언제까지 백수로 지낼 순 없으니 열심히 일자리 알아봤고 취직 성공했는데 원래 살던 곳에서 버스로 2시간 가까이 가야 되는 곳이었음. 근데 서너달 뒤에 걔도 더 큰 곳으로 직장을 옮기면서 더 멀어져버림. 같은 수도권인데 거짓말처럼 서로 끝과 끝에 살게 되면서 걸어서 5분 거리가 편도 3시간 30분 걸리는 거리가 되어버린 거임

 

버스로 2시간 걸리는 거까진 힘들더라도 서로 왕복으로 오가면서 자주 만났었음 물론 예전만큼은 못 했지만. 근데 편도 3시간 30분은 현실적으로 무리였음 하필 둘 다 일반적인 9-18 근무도 아니었던 터라 날 잡고 보는 거 아니면 만날 수가 없었음

 

이렇게 되니까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었음. 사실 랑 얘 둘 다 집착이 좀 있는 성격임. 특히 얘는 상대적으로 더 심하기도 했고. 자주 봐야 되고 연락 계속 되어야 하고 연락 안 되면 불안해 하고 이러는 편이었음. 그런데 내가 백수인 상태에서 만기 시작했다 보니 연락도 칼같이 되고 만기도 잘 만날 수 있었어서 한동안은 이게 문제 될 일이 없었음.

 

근데 내가 일 시작하면서 예전처럼 그렇게 할 수 없으니까 걔가 서운해하거 연락 문제로 다투는 일이 조금 생겼음. 물론 그게 크게 번지진 않았고 잘 해결하긴 했는데 편도 3시간 30분이 되어버리니까 또 얘기가 달라지는 거..

 

싸움이 크게 안 번지고 해결됐던 이유도 결국 좀 힘들더라도 왕복으로 오가면서 자주 만났으니까 그랬던 건데 이번에는 그렇게도 못 하고, 도 얘 많이 보고 싶을 거 같아서 힘들 것 같고 그랬음 맨날 보던 애를 한 달에 두 번 볼까 말까 되어버리는데 그걸 어떻게 견딤

 

결국 내가 먼저 헤어지자 했음. 우리가 멀어지면서 생기던 문제들이 이제 더 자주 일어고 심해질 텐데 그럼 감정 상할 일이 더 많아질 거다, 그런데 너도 알다시피 이걸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지금으로썬 찾기 어렵다, 는 지금까지 너 만는 동안 너무 좋았고 지금까지 했던 연애 중 가장 순수하고 행복했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상황으로는 계속 끌고 가봤자 더 싸우기만 하고 안 좋게 끝날 것만 같다, 그래서 순수하게 남을 수 있을 때 끝내고 싶다..고 말했음

 

당연히 얘는 싫다고 그런 말 하지 말라고 엄청 뭐라 함 그걸 보니까 먼저 헤어지자고 한 건 난데 내가 눈물이 났음.. 서로 어서 헤어지는 것도 아니고 난 여전히 얘를 좋아하는데 이 말을 해야 하는 상황이 너무 슬프고 싫었거든

 

근데 내가 이전에도 롱디 여러 번 했었는데 싹 다 개같이 끝났었음 그래서 내가 롱디에 많이 부정적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얘랑은 절대 개같이 끝내고 싶지 않았음. 그래서 난 끝까지 말했지 헤어지는 게 맞는 거 같다고

 

내가 계속 그렇게 말하니까 결국 걔도 받아들이게 됐음. 다만 혹시라도 자기가 싫어서 헤어지자고 하는 건가 오해하지는 말아줬으면 해서 마지막으로 말함 아직도 어떻게 말했는지 기억이 생생하

 

는 지금도 너를 정말 좋아한다 그래서 이 말을 해야 하는 상황이 는 너무 싫다 이렇게 너를 떼내고 면 너가 내 곁에 없을 거라는 게 무섭다 그런데 억지로 끌고 갔다가 너를 좋아하는 감정조차 미움으로 바뀐 채로 끝버리는 건 더 무섭다 는 너를 끝까지 내게 최고였던 사람, 좋은 사람으로만 남기고 싶다 도와주라

 

그렇게 좋기만 했던 연애는 끝이 났음

 

친구로 남으면 더 미련 생겨서 힘들 거 같아 그 후로 연락은 하지 말자고 했음

 

헤어지고 서는 걔랑 주고 받았던 것들 정리하려 하는데 아, 싫어서 헤어진 게 아니라 그런지 그게 안 되더라 전에 헤어졌을 때는 당일에 칼같이 다 정리하고 버렸는데 그렇게 못 하겠더라고

 

그래도 시간 지서는 천천히 정리했는데 걔랑 처음으로 찍었던, 사귀기도 전에 찍었던 인생컷 사진은 끝까지 못 버리겠더라 그거만큼은 차마 버릴 수가 없었음. 아직도 그건 내 책상 위에 있음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 와서 생각해도 헤어진 건 잘 헤어졌다고 생각함 서로 성격을 잘 알아서 질질 끌어봤자 좋을 거 없었을 거라고 확신하거든 다시 만기에도 여전히 롱디라 어렵고

 

근데 내가 다시 그 때처럼 순수한 연애 다시 할 수 있을까 싶어서 다른 사람 못 만고 있음

 

그리고 여전히 계속 생각긴 해

댓글
7
  • 2023.10.30

    너무 슬퍼 아예 소 조차 끊김 ?

  • 작성자
    → 35186
    2023.10.30

    그 후로 연락은 안 했음 서로 미련 가지면 더 힘들 테니까 연락하지 말자고 얘기하기도 했고..

     

    그렇다고 차단한 거까진 아닌데 sns는 원래 얘가 안 하고 카톡도 프사 원래 안 리는 애라서 어떻게 지내는지는 도 잘 모름

     

    다만 상메는 종종 리는데 그거 보면 헤어질 때 다니던 직장 여전히 다니는 거 같긴 함 상메에 업무 관련 내용이 있었거든

  • 2023.10.30
    본인이 삭제한 댓글이에요
  • 2023.10.30

    슬프다

  • 2023.10.30
    본인이 삭제한 댓글이에요
  • 2023.10.31

    정말 아리고 아련하다... 그렇지만 잘한 결정이고 누구보다 힘든 결정 잘 이겨냈어 러비야. 그때같은 사랑은 하지 못하더라도 좋은 사랑은 분명히 거야

  • 2023.10.31

    이쁜아 다음엔 더 이쁜 사랑이 올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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