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내가 사는 지역에선 이례적인 일이라

 

유학간 정확한 시점은 적지 않을거니까 양해해줘.

 

중학교 졸업하자마자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됐음.

 

아버지 회사에서 시험이였던가? 봐서

 

뽑았던건데 아버지께서 뽑히셔서 가족 전원이

 

미국에서 1년동안 살게됐어.

 

당시 나로서는 그게 되게 싫었었어.

 

일단 고등학교를 휴학하고 가는거니 1년 꿇는거?

 

그게 제일 싫었고

 

둘째로는

 

유튜브 보면 그런거 있잖아ㅋㅋㅋ

 

무슨 갱 구역이 있는데 그 갱이랑 적대적인

 

갱들 컬러 옷 입고가면 바로 고깃덩이 된다는둥ㅋㅋ

 

지금보면 너무 순진했네ㅋㅋㅋ

 

어쨌거나 결국은 가게 됐고

 

미국생활에 적응해서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그럭저럭 괜찮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었어.

 

내가 다니던 학교는 국립이였는데

 

유학생들을 많이 받던 학교였어.

 

그래서 내가 입학했을때 같은 동네 살던

 

애들은 다음학기엔 자기들 나라로 귀국하고 그랬지.

 

10월 어느날 여느때처럼 스쿨버스를 기다리는데

 

처음보는 여자애 두명이 서있더라.

 

그 중 한명이 되게 귀엽다고 생각했었어.

 

그땐 유학생활 9개월차로 짬이 찼던만큼 딱 봐도

 

이번에 입학하는 유학생이구나 싶더라.

 

이틀정도 후에 학교가 끝나서

 

정문으로 나가는데 친구가 그 여자애들하고

 

얘기하고있더라구.

 

사실 그 여자애중 한명에게 호감이 있던만큼 기회다 싶어서

 

자연스럽게 대화에 꼈어.

 

그 여자애랑은 같은 동네에 살았으니 버스도

 

같은버스를 탔는데 어떻게 바로 옆자리에

 

앉게 된거야.

 

뭐라도 말을 붙여볼까... 하다가

 

버스타기전에 같이 떠들었던 친구놈 얘기를 꺼냈어.

 

도대체 무슨생각이였던진 모르겠지만

 

"아까 얘기했던 걔 있잖아, 걔 여사친 엄청 많아"

 

였어. 진짜 병신같긴 한데

 

사실 몇주전에 그놈이 좋아하는 여자애가 생겨서

 

내가 이어줬거든. 한달도 못가서 깨지더라..ㅋㅋ

 

이번에도 비슷하게 흘러갈거같아서 미리

 

걔를 차단한거같네.

 

그래도 멍청했던 첫 대화가

 

그 여자애는 나쁘지 않았던지 관계가 꽤 빨리

 

지속되서 엄청 친해졌어.

 

매일 인스타로 채팅하고

 

만나서 개 산책도 시키고.

 

이 시점에서 안건데 나보다 한살 많았더라ㅋㅋ

 

내 키가 185인데 내 어께 아래이기도 했고

 

얼굴도 어려보이는 얼굴이라 상상도 못했어ㅋㅋㅋ

 

어쨌거나 그렇게 매일 만나고

 

채팅하니까  마음이 안커질수가 없더라

 

그래서 만나자고 부른다음에 고백박았는데

 

그게 처음 만난지 3주만에 그랬었을거야.

 

12월 말에 귀국이라 마음이 조급해져서

 

시간때문에 고백 못하고 후회하고싶진  않더라.

 

그애는 받아줬고

 

그게 첫 연애였네.

 

맨날 학교끝나고 여자친구 집 가서

 

새벽까지 있었는데

 

알고보니 홈스테이 하더라구.

 

처음 같이봤던 여자애 한명이 룸메이트였더라.

 

여자친구는 내가 한국어 쓰면 되게 좋아했음ㅋㅋ

 

영화도 보러다니고 아케이드도 갔었고

 

이제보면 용돈도 안받았던거 치고는 데이트

 

많이 다녔었네.

 

하루이틀도 아니고 맨날 그 집을

 

들락거리니까

 

집주인 모자와도 친해져서 같이

 

저녁식사나 보드게임도 자주 했었어.

 

행복하게 유학 생활을 했었는데

 

금방 12월이 되고 귀국 날짜가 다가오는데

 

2달이 그렇게 짧은 시간이였나 싶었어.

 

결국에는 귀국날짜가 다가왔고

 

여자친구가 한국어로 편지써달라고 한적이 있어서

 

앞에는 한글, 뒤에는 여자친구 모국어로 편지를 써줬어.

 

여자친구는 내가 잘나왔다고 했던 둘 사진을

 

인화해서 편지랑 같이 주더라...ㅋㅋ

 

새벽 4시 비행기였고

 

공항 픽업이 3시에 왔었을거야.

 

그래서 여자친구집에 3시까지 같이있다가

 

공항으로 갔어.

 

여자친구도 같이 갔었네.

 

귀국하고도 계속 연락하고

 

여자친구가 한국 꼭 오겠다, 보고싶다

 

그러다가 결국은 연락 문제로 헤어졌음.

 

첫 사랑이였고 첫 키스 상대도 걔였고

 

미국 유학이라는 추억까지 더해져서

 

절대 못잊을 기억일거같아.

 

아무한테도 얘기 안했었는데

 

뭔가 후련하다...ㅎㅎ

 

주작 아니니까 좋게봐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