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자리에 예약해두고 탔는데

옆자리에 바가지머리한 안경쓴 너드같아 보이는 애가 있더라구

안경 벗으면 약간 이런 느낌이였어

그냥 귀엽다고만 생각하고 유튜브로 케플러 와다다 교차편집 보고 있었는데 옆에서 시선이 느껴져서 고개돌리니 옆자리 사람이 힐끗힐끗 보고 있더라구

외로워서 그런지 그 모습이 귀여워보여서 같이 보실래요? 이러면서 같이 봤어.

보다가 누구 제일 좋아하냐고 묻길래 션샤오팅이 비율이 좋아서 좋다고 이야기했어.

자기는 김다연이 제일 좋다고 하길래 김다연 랩 잘해서 저도 좋다고 ㅋㅋ 이러면서 있다가 어디 가는 거냐고 아무생각없이 물어봤지

친구 보러간다고 하길래 어디쪽이냐고 물어보니 내 자취방이랑 같은 동인거야 그래서 내가 그쪽에서 자취한다고 이야기하고 맛집 공유해주고 인스타 맞팔까지 했어 ㅋㅋ

그렇게 재잘재잘 거리니 뒤에서 누가 헛기침을 하더라구... 그래서 서로 눈 땡그래지면서 dm 으로 막 이야기했어

도착하고 같은 방향이라서 지하철 같이 타고 같은 역에 내려서 헤어지는데 상대방이 나한테 혹시 과일가게 어디에 있는지 아냐고 묻는거야.. 

과일가게는 잘모르고 마트는 안다고 위치 알려주니 고맙다길래 뭐사실려고요?? 라고 물어봤지

친구가 메론을 좋아한다고 하면서 메론을 살려고 한다더라구..

그렇구나,하고 나는 내길 가는데 뒤에서 100!! 이라고 하더라구...

놀라서 뒤돌아보니 그 사람은 없었어...

느낌이 이상해서 그냥 와다다를 들을려고 했는데.. 너무 놀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