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때 청소시간에 분리수거하러 갈때마다 마주치는 임시완닮은 사람이 있었어
맨날 털리길래 저사람도 개짬찌구나 싶었는데 역시나 1달차이 선임이더라고
소대도 다르고 근무도 같이설일없고 나도 과묵한데 얘는 더 소심해서 접점없는 사이라
그냥 속으로 좋아하기만했어. 어차피 보직특성상 가까워질 확률이 거의없어서 ..

그렇게 상병까지 1년동안 좋아했더라.ㅋㅋㅋㅋ

근데 얘가 분대장 달고나서 나랑 근무 같이설일이 생긴거야 얘는 당직 나는 상황병
기대도 안했는데 진짜 너무 좋아서 나 진짜 맨날 내 근무 다른애들이랑 바꿔서 얘랑 근무일 맞추고 같이 근무들어갔어ㅋㅋ
처음 근무섰을때 한 테이블에 둘이 나란히 앉아있는데
둘다 말 ㅈㄴ 안해서 티비소리만 들리고 정적이흐름
근데 안그래도 밤새는근무라 이렇게 아무것도 안하면 노잼이기도하고
얘랑 꼭 친해져야겠다고 다짐한게 1년이라, 용기내서 말 겁나 걸었어
내가 안 걸면 계속 정적일 거 같더라고

ㅇㅇ상병님이랑 성격 잘맞을 거 같아서 친해지고 싶었다, 혹시 MBTI 어떻게되시냐, 어떤노래 좋아하시냐...
근데 얘 나한테 ㅈ도 관심없어보이더니
내 나이, 학교, 등등 개인정보 다알고있더라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보니까 동기한테 물어봤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친해지고 싶어서...

진짜 이때 하늘 다가진거 같았음ㅋㅋㅋ내몸속에 설탕가루 흩날리는거같고 막..

그이후로 몇달간 근무 같이서면서 맨날 얘기하고, 같이 에어팟 나눠끼고 카더가든 노래 듣고
루미큐브 숫자야구 체스도 하고 되게 친해졌어ㅋㅋㅋ

한때는 내가 시험준비때문에 얘랑 못놀고 공부만 했었는데
그니까 이 겁나 소심한 애가 내옆에와서 겨드랑이 쿡쿡 찌르길래 왜이러냐하니까 놀아달래더라..(얘가 선임인데..)
하 너무 귀여워서 죽을뻔했다..

피부 왜이렇게 좋으시냐고 볼따구 만지면 "니가 더조은대..." 이러면서 얼굴 빨개지고 ㅋㅋㅋ ㅠㅠ
그리고 밤샘근무할때 얘 책상에 엎드려서 고개 옆으로두고 잠들면 나도 엎드려서 그 자는모습 빤히 보고있으면
그냥 그자체로 괜히 힐링되고 너무 좋았음  

우리 이러고있으면 다른애들이 대대에서 제일 잘어울린다고 둘이 연애하냐고 이러고 

그러면 난 민망해서 괜히 겁나 주먹질하고 얘는 고개 푹숙이구 웃고있고 
얘덕분에 군생활 찌릿찌릿하게 잘보낸거같아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