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흐름대로 쓴글이라 조금
뒤죽박죽 같아 보여도 이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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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와 같이 사이좋던
동기로 돌아왔다
나중에 알게된 이야기지만
짝남은 본인과 잠깐 서먹했던사이
한살 어린 자신이 나한테 실수를 했던걸까 싶어서
끊임없이 자신의 행동들을 되짚어 보았다고 했다
자책하며 사과하는 본인에게
다행이라고, 신경쓰지말라하며 괜찮다고 했었지...
사이가 다시 좋아진 이후에는 둘다 상병도 달고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주어진 일 하며
재미있게 군생활을 했었지
언젠가는 끝나게 될 시간이지만
그래도 사회에 나가게 되면
자주 못보는 사이가 될까봐,
지금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해서
같이 좋은추억 쌓고,
인생에 한번인 내 군생활에
00이 같은 멋진 짝남이 있었다는거
그거 하나로 충분한 위안이 되었다
한번 어색해졌었던 사이때문인지
관계회복에 있어서 더 최선의 노력을
해주었던것 같다
혹한기 야간행군,
밤새도록 같이 별보고 걸으며
시간가는줄 모르고 나누었던 많은 대화들.
군대 내선 전화에 붙은 기능으로
서로 끊임없이 주고 받았던 메세지.
취침소등 후 한침대에 나란히
눈물나게 행복했던 시간을 함께 했었다
그와중에 계속해서 본인을 시험하는 혹시...? 하는
내 못난 마음이 또다시 00이에게 상처를 주지 않도록
'군대라는 특수성때문에 그런거야'
'군대안이니까 그럴수도 있는거겠지'
하며 하루하루를 보냈었지
주위에선 그저 조금 유별나게 사이좋은 동기쯤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혹시 알아챈 사람이 있다고 할지라도,
뭐 어떠한가? 하는 마음이었던것 같다.
무슨 자신감이었던지...
그렇게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고 흘러
전역의 해인 17년도가 밝아오기 하루전,
16년 12월 31일
연말이라 어수선했던 분위기 속
하필이면 00이는 다른 부처에서
당직병 근무를 서게되었다
야속한 근무표를 탓하며
근무에 투입되기 직전까지 00이랑
- '아~ 보내기 싫다.'
- '나도 가기싫다. 그냥 연등시간에 니 침대에서 티비보면서 제야의종 치는것도 보고싶은데'
- '핫팩은 챙겼냐? 거기 계속 있으면 춥다이가. 여유있게 챙겨가라 내꺼 좀 줄까?'
- '핫팩많다. 그리고 따로 히터도 틀어준다. 걱정하지마라'
- '히터라는거 그 코때까리만한 싸구려 히터 아니가? 자기들은 계급높다고 히터 빵빵한데서 졸고 있고. 서럽다 서러버... 내일 근무취침이니까. 아침에 해뜨는거 보러도 같이 못가겠네...'
- 'ㅋㅋㅋㅋㅋㅋㅋ 내 몫까지 니가 보고 온나. 새해니까 소원도빌고'
하는 등의 이야기를 했었다.
아쉬운 마음에 그날 밤은 tv도 안보고 그냥 그렇게
잠에 들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날 새벽에 누군가 흔들며 나를 깨웠고
'불침번이 없었는데?'하는 생각도 잠시
내 눈앞에는 근무를 끝내고 돌아와
말끔하게 생활복을 입고 베개를 들고있는
00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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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길어져서 한편또 나누어보겠습니다...
아마 다음편이 마지막이 될것 같습니다
전역한지가 7년인데, 또 글로 쓰다보니까
다들 좋은밤 되세요
잔잔하게 따뜻해서 너무 좋네요... 기대할게요
헤피엔딩일까 아닐까..
넌 급식아니야?
3편 빨리.
아련하고 슬프네요ㅠㅠ
진짜 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