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

로그인

아이디
비밀번호
ID/PW 찾기
아직 회원이 아니신가요? 회원가입 하기

검색

30된 아재의 멋없는 군대 짝사랑 썰 (끝)

7년이 지난 일이다보니

기억을 통해 각색이된 부분이 생긴건 아닐까 걱정되,

오랜시간 고민하고 생각하며

사실만을 기록하기 위해 력했습니다.

마지막편은 갑작스럽게 00이에게 

보내는 편지가 되어버린 기분이

아마 00이는 보지 못하겠지만

혼자 품고 있었던 이야기를 털어놓아 홀가분합니다

댓글로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야, 옆으로 좀 땡겨봐’

하고 00이는 를 밀며

침대로 들어왔다

 

잠을 깨우면서 까지 

내 침대에 온적은 한번도 없었던 터라

불현듯 근무중 무슨 일이 생긴걸까하는

걱정부터 들었다

 

-’머고 무슨일있?‘

하는 물음에 답없이 칭얼거리며 

더 깊이 너는 내품을 파고들었고

 

그날따라 에게 안겨오던 낯선 너의 행동에

는 혼자서 얼마 긴장을 했던지…

 

마주보며 안고 있는 자세가 민망했던걸까?

00이는 이내 천장을 보며 돌아누웠지만

팔한쪽을 내어주며 베고 누우라는듯

탁탁 자신의 손을 쳤다

 

00이는 잠시 망설이고 있던 를 잡아당겨

내머리를 품속에 가둔 모양으로 잠을 청했었다

사실 진짜 그때 끝내주게 행복했었는데…

아침 기상팔 소리가 그렇게 야속할줄 몰랐다

 

새해를 맞이해 1월 1일의 점호는 부대 뒤의 언덕에 라 떠오르는 해를 보며 진행되었고,

생활관을 서기 전

-‘푹자고 있어라. 니 소원들어달라고 기도하고 께’

하는 에게, 잠든줄만 알았던 00이는

-‘춥다. 조심히갔다온 기다리고있을께‘

하고 내손을 한번 꽉잡고 놓아주었다

 

일출은 10분넘게 지연됬지만,

정말 하도 춥지 않더라

떠오르는 해와 함께 무엇인지 모를 감정이 북받쳐

들키지않으려 외투속에 얼굴을 조금 파묻었었던것 같다

 

이후에도 우리는 계속해서 그런 관계속에 하루하루를 보냈다.

이쪽 군생활에 자주 등장하는

자극적이며 야릇한 것들은 못했지만, 

일과를 끝내고 돌아오는 서로를 반겨주고

가끔씩 같은 침대에서 이야기하다 잠에 드는

그런 일상다반사 같은 날들이

행복하고 좋았다

 

전역하고도 가끔씩 시간내어 얼굴보고 커피마시고

대학교 복학하면 시험기간에 밤새도록

공부도 같이 해보고 좋은 사람이 생기면 진심으로

축하해줄 수 있는 그런 친구로 남고 싶었다

 

크게 바라는것 없다고 생각했던 내 마음이

오히려 더 큰 욕심이었던건지

 

상병 말 즈음을 기점으로 00이가

계속해서 의도적으로 를 피하더라

 

이유를 물어도 침묵으로 일관하며 고개만 내젓는 

너의 행동에 

과거 너를 대했던 내 모습이 생각

스스로 그 해답을 찾기위해 력했다

 

혹시 몸 어디가 많이 안좋은걸까?

혹시 본가에 문제가 생긴걸까?

혹시 일하는 부서의 간부가 스트레스를 주는걸까?

••••••••••••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 끝에

‘내가 뭔가 실수를 했구’ 하는 답으로 귀결되었고

다시 는 일병 말때로 돌아가 전전긍긍하며

너의 반응을 살피고 있었다

그때와 달랐던건 가 더이상 를 

호의로 대하지 않았다는것.

 

서럽고

답답하고

무서웠다

 

평소에도 에게 별로 우호적이지 않았던

몇몇 동기들이 생활관내에 우위를 점하게 되면서 

마음놓고 쉴수 있었던 생활관은 의미를 잃게되었고

 

그사이에 00이도 같이 어울리기 시작하면서, 

2~3개월 남짓했던 그때의 시간은 인생에서 다시 떠리고 싶지않은 기억이 되었다

 

말년휴가가 시작이 되면서 보다 전역이 늦었던 00이와는 한달넘게 마주치지 않게 되었다.

3개월 동안의 안좋은 기억으로 어느정도의 해방감도 있었지만, 내인생에 00이가 스쳐 지가는 인연이 되어버린것만 같아 슬픔이 더 컸다

 

역대기라는 명분하에 이틀전 본인은 부대로 복귀하게 되었고, 휴가로 출타중인줄만 알았던 00이와 전역날까지 같이 생활하게 되었다

역대기날은 근무했었던 부처의 후임/간부님들을 찾아다니며 인사하느라 정신없이 지갔었고 00이가 를 없는 사람 대하듯 하는 태도는 이전과 변함없었다

 

전역날아침, 마지막으로 관물대 거울로 옷매무새를 

고쳐입는척 하며, 다시는 보지 못할 00이의 모습을 계속해서 눈에 담았다.

둘밖에 없었던 생활관안에서 3개월만에 서로 축하한다는 말을 건넬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는게 다른 의미로 꿈만 같았다.

 

마지막까지 알수없었던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는 아직도 궁금하고 답답하다

무엇에 화가치민듯 억울해보였던 내가본 너의 마지막 얼굴은 그냥 내 오해였겠지? 너는 그때 그런 표정을 지었을까. 너보고 묻고싶은게 너무 많다

비록 우리 마무리는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행복한 군생활 보낼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

가끔씩 들어가보는 인스타그램 계정보니까 

공부도 더 열심히하고 운동도 더 열심히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것 같아서 다행이다

같은 지역에 살고 있는데도 이렇게 우연으로라도 한번 마주치기가 이렇게 힘든건지 몰랐네

혹시 시간이 더 흘러 우리 어딘가에서 만게 되다면

웃지는 못해도 손흔들면서 인사는 한번 했으면 좋겠다

 안녕

댓글
3
  • 2024.03.06

    슬프다🥲 한번 연락해봐🍀🍀

  • 2024.03.06

    너가 자기 좋아하는 거 알고 피하는거나

    자기가 남자좋아하는 게 싫어서 그런가 ㅜㅜㅜㅜㅜㅜㅜㅜ존나슬퍼

  • 2024.03.09

    오랜만에 한번 연락해봐 응원할게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군대

군대에 관한 글을 올려주세요

로그인

아이디
비밀번호
ID/PW 찾기
아직 회원이 아니신가요? 회원가입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