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나랑 형은 한달전에 영딸사이트에서 만났어. 대화하다 보니 좀 말이 잘 통하고 그래서 라인으로 넘어갔어.
대화하다보니까 안건데 난 바이인데 형도 바이더라고. 서로 엄청 멀리 살아서 현실적으로 만나지는 못하고 거의 매일 통화하고 그랬어. 형이 내 목소리 너무 섹시하고 좋다고 난리더라고 ㅎㅎ
난 솔직히 초반엔 그냥 친한 형 한 명 생겼네 하고 생각했었어. 근데 형은 막 자기라고도 부르고 사랑한다고 나한테 막 표현하더라고. 처음엔 '그냥 나도 해줘야지' 그 생각으로 전화했는데 이게 감정이 점점 커지더라...? 그래서 그냥 행복해하면서 형이랑 계속 연락해왔어.
근데 어제 갑자기 전화로 자기는 여자 좋아하는거 같다면서 이제 나한테 사랑한다는 표현도 못하겠고 그냥 편한 형동생 사이로 지내자는거야.
나도 솔직히 남자랑은 ㅅㅅ하고 그러고 싶은 적은 한번도 없었고 그냥 형이랑 달달한 연애하는거 같고 시간 보내고 대화하는게 좋아서 연락해왔어. 정식으로 사귄것도 아니었는데 약간 차인거 같고 기분 되게 더럽더라. 자기가 먼저 막 그렇게 좋아해 사랑해 할 땐 언제고.
그래서 내가 갑자기 그런 말을 하는 이유가 뭐냐고 물어보니까 그 형이 '이제 정상적으로 돌아가야 할 거 같아'라고 말하더라. 이게 게이는 비정상이라는 전제가 있는거 같긴 한데....
아니 전날까지 그렇게 잘 표현하고 말해줬던 사람이 왜 다음날 갑자기 그런말을 하는걸까? 나한테 말 못하는 뭐가 있었던 걸까?
그냥 다른 사람이었으면 '그래 그냥 편한 사이로 지내면 되지'하고 생각하는데 지금 내가 좋아하고 애틋한 감정이 커져버려서 더 화나고 실망스럽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고 그러는거 같아. 내가 이런 적이 처음이라 너네들의 생각이 궁금해서 올려봤어.
쓰니가 좋아하는 감정이 컸기때문에 더 충격이 클수밖에 없어. 근데 그 형 마음이 바뀌지않는이상은 너도 힘들겠지만 포기하고 받아드려야 하는거같아!
사실 가볍게 만난 사이로 밖에는 안느껴져서 더이상 무슨 말을 할수가 없는거같아. 가볍게 만난 사이에 애정표현 몇마디 주고받았다고 해서 깊은 관계되긴 힘들다고 생각해.
근데 갑자기 태도가 하루아침에 180도 변할수도 있어? 진짜 이해안돼
현타는 몇분, 몇시간, 하루아침에도 충분히 올수있어.. 그 형은 그만큼 빨리 정리 하려고 마음먹으신거고, 그래서 더 미루지않고 말씀하신거같아
나 정말 서럽고 화나고 짜증나고 그러는데 형한테 전화해서 진지하게 말하면서 내 이런 감정들 다 분출시켜도 될까? 아님 그냥 변할 건 없을 거 같으니까 나 혼자만 숨기고 드러내지 말까?
말해도 괜찮아! 말 안하고 일방적으로 얘기듣고 혼자 삭히고 속상한거보다는 미련없으려면 너가 하고 싶은말 잘 정리해서 전달하는게 좋지!
욱하지말고 어떻게 얘기할지 시뮬레이션이라도 한번 돌려보고 전화해ㅠㅠ
그래 조언해줘서 고마워 한번 잘해볼게
맘아프네
뭐 사람 맘이 그렇지.
차라리 솔직하네.
이런 상황에선 배신감느끼는게 당연한거야.
원래 이런 마음이 긴가민가하는 경험이 쌓이면서 나중엔 서로 명료하고 솔직한 커뮤니케이션을 하게되는거야. 마음도 덜 쉽게 주고.
나 정말 서럽고 화나고 짜증나고 그러는데 형한테 전화해서 솔직하게 말하면서 내 이런 감정들 다 분출시켜도 될까? 아님 그냥 변할 건 없을 거 같으니까 나 혼자만 숨기고 드러내지 말까?
좀 늦게 읽었네
보통 분출하면 후회하고 참아도 후회해.
선넘는 말이나 행동 안 할 자신있으면 표출해보는걸 추전해. 아직 젊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