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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짝남들

1. 첫사랑 짝남 (중2~고3)

 중학교때부터 친구였는데 1학년때는 별느낌없다가, 2학년때 자꾸 말걸구 장난치구 해서 어쩌다 보니 좋아지게 됐어

 사실 중학생때부터 내가 얘를 좋아한다는 걸 얘도 은근히 알고 있었고, 얘 주변 친구들도 눈치 챈 듯한 느낌이었어. 일부러 밥 먹는데 앞에 내 앉혀 준다든지, 하교할때 일부러 둘이 걷게 만든다든지. 물론 다 장난이었을지 모르지만 난 나쁘지 않았어. 같은 고등학교로 진학하게 될 걸 알고나서, 나는 나름 설렜었어. 고등학교 입학 전까지 매일 카톡했고, 얘도 나보고 귀엽다고 해줄 때도 많았으니까 고등학교 가서 고백받고 사귀는 꿈도 꾸고 그랬어.

 그런데 반이 갈리지고 나니까 얘가 나를 보러 내 반으로 찾아온 적도 있었지만, 보통 자기 반에서 새로운 친구들 사귀기 바빴나봐. 그러다 나한테 자기 여친생겼다고 말했었어. 그때 걔가 어떤 표정으로 어떻게 말했는지는 하나도 기억이 안나고, 최대한 아무렇지 않게 축하한다고 말해줬어. 결국 다 장난이었고, 나만 정리하면 되는 거니까. 그러다 약간 가면성 우울증처럼 겉으론 웃고, 이불속에서 울다가 잠드는 시간을 보냈었어.

 얘는 얼마 안가 깨졌고, 나는 되도 않는 미련이나 희망을 버리기 위해 노력을 다했었어. 그런데 자꾸 눈에 밟히고, 귀에 들려오는 얘 목소리나 머리를 쓰다듬고 가는 장난들은 너무 설렜어. 그때마다 좋아하면 안된다고 나를 엄청 채찍질했어. 어차피 다 장난이고, 난 그러면 안된다고. 얘가 다른 여자 애들한테 눈길을 주고, 장난을 치는 걸 보더라도 이건 내 신경쓸 바가 아니라고. 그런데 매일 이런 상황들이 내 눈앞에서 반복되니까 신경쓰이는 건 어쩔 수가 없더라.

 그러다 고3이 되었어. 드디어 같은 반이 되었어. 나는 사실 기쁜 것도 있었지만, 걱정도 그만큼 컸어. 이제 입시를 준비해야하는 입장에서 짝사랑 운운하면서 내 공부를 망치기 싫었거든. 그래서 일부러 큰 관심을 안 가질려고 했어.

 그런데 얘가 같은 반이 되고 나서부터 매일 같이 나한테 오는 거야. 아침자습시간에 자기자리에 안가고 내 옆에 계속 앉아있다가, 머리 쓰다듬고 간다든가. 공부 잘하라고 볼을 꼬집고 간다든가. 난 설레서 죽겠는데 ㅠㅠ 얘는 딱히 하는 거 없이 핸드폰만 본다든가, 아님 내가 공부하는 거만 지켜보고 가곤 했어. 거의 매일 그랬었는데, 나도 시선이 느껴지니까 얼굴이 빨개지는 거야. 내가 얼굴이 빨개지면 귀랑 목까지 진짜 쌔빨개지거든. 그래서 은근슬쩍 얼굴 가리거나 조금 얼굴을 반대편으로 돌리거나 했는데. 이게 당연히 티가 났나봐.
 얘가 갑자기 쉬는 시간이 나한테 오더니, 너 나 좋아해? 하고 묻는거야. 난 갑자기 예상치 못한 상황이어서 버벅거리면서 아..아니? 안좋아해! 이러니까, 갑자기 진지해져선, 똑바로 말해봐 나 좋아해 안좋아해? 다시 묻는거야.... 난 얼굴이 화끈해져서 갑자기 거짓말을 못하겠더라구... 그래서 조..좋아해!! 그니깐 넌 너 자리나 가아... 이래버렸어 ㅠㅠㅠㅠ 그러더니 얘가 갑자기 씨익 웃으면서 자기 자리로 가는 거야.

 이때부터 좋아하는 감정이 폭발하기 시작해서 감출려고 해도해도 안되는거야. 수업시간에 나도 모르게 걔를 보고 있고, 걔도 내 시선이 느껴졌는지 나를 쳐다보면 빨리 눈 돌리고.. 사실 그 반대도 있었어.. 시선이 느껴지면 얘가 날 쳐다보다가 딴데를 보는..얘는 매일 같이 아침마다 찾아오지, 수업시간에는 자꾸 쳐다보지, 미치겠더라고. 

 그런데 야자를 하는 큰 대형 교실에 내 이름 ❤️ 내 짝남 이름 이런 낙서가 있다는 소문이 돌았었어. 왜냐면 야자 시간에 얘가 주로 내 옆에 앉아있았는데, 어느날 갑자기 나를 계속 보더니 귀를 깨물고, 내가 왜 이러지.. 이러면서 자꾸 날 보던 날이 있었거든.. 그때 소문이 잠깐 났었나봐. 내가 이렇게 말해서 그렇지만, 친구들끼리 할 수있는 장난 중에 하나잖아? 나도 얘 말고 다른 애들한테도ㅠ몇번 당한적 있으니까.

 암튼 이때 정신을 차린거야. 난 고3이고, 얘는 여자애를 좋아하고, 나는 그냥 친한 친구야! 이러면서 좋아하지 말자고 계속 내 스스로을 몰아갔었어.

 그러다 일학년때 얘랑 사귀던 여자애가 얘랑 다시 만나고 싶어한다고 들었고, 얘도 나쁘지 않아하는 거야. 그래서 그때 확실히 나만 빠지면 될 거라는 생각이 강했어.

 그렇게 졸업하고 대학교에 들어가서 잊으려고 잊으려고 했고, 나도 다른 남자를 좋아해 보려고 했는데, 얘가 계속 마음 한 켠에 있어서 다른 사람을 좋아하는게 쫌 힘들었어. 요즘에도 얘한테 가끔씩 연락이 와. 별 시덥잖은 이유들로. 내가 지를 좋아하는 걸 알면 연락하지 말지 ㅠㅠㅠ 그래도 얘는 지금 여친 잘 사귀고 있고, 카톡만 할 뿐 직접만나지는 않으니까 점점 지워지고 있는 거 같아. 

 

2. 두번째 짝남 (군대 들어가기 전~복학 후 얼마전)

 사실 엊그제 싸웠는데, 얘는 미안하다는 말을 잘 못해서. 나한테 어떻게든 풀려고 카톡보내는 거 같은데. 아직까지는 짜증이 더 앞서고 있어서. 말도 꺼내기 싫다. 얘도 내가 얘를 좋아하는 걸 알고 있고, 얘도 내 앞에서는 절대로 여자얘기 안 꺼내고. 단둘이 여행가고 싶다고 하거나, 매일 전화하거나 잘자라고 연락해주는 애야. 내가 좋아한다고 말했고, 사귀는 듯 아닌 듯 그렇게 이어지고 있었엌ㅋㅋ 사귀진 않는데, 날짜는 세고, 기념일은 서로 챙기고, 얘가 휴가나오면 만나서 손도잡고 사진은 찍는. 이상한 관계. 얘가 일반이라서 그런거고. 사실 내가 얘를 언제가는 포기하는 게 맞다고 생각은 하는데, 얘가 나한테 그냥 맞춰주고 있는 거 같기도 하고. 이번에 얘가 나한테 실수를 해서 싸운게 그 계기가 될 것 같기두 하네. 얘랑의 얘기는 또 구구절절해서... 또 싸우기도 했고 ㅋㅋㅋ

 

암튼 내 인생에서 아직 누구랑 사귀어본적도 없고, 뭐 첫경험 이런것도 당연히 없고

이쪽 친구도 아직은 없고

나이 24이지만 오랫동안 좋아해온 짝남 두명만 있구

이제 진짜 날 좋아해 줄 사람 찾아야겠어! 흑 ㅠㅠ

홧팅이닷!! 

 

댓글
12
  • BEST
    2021.08.06

    1번 너무 설렌다..

  • BEST
    2021.08.06

    1번 썰 너무 공감돼

  • 2021.08.06

    1번 썰 너무 공감돼

  • 작성자
    → 38398090
    2021.08.06

    ㅠㅠㅠ 저런 애들 땜에 우리들의 공통된 아픔이 있는 거 같아 ㅠㅠ 바이성향이 있어서 와라가리하거나, 여지를 주는 애들.. 지금은 이게 정리가 되지만, 그때는 매일 붙어있고, 처음이고 하니깐 너무 힘들었지..ㅎㅎ

  • → 71160514
    2021.08.06

    맞아 내짝남 아무리봐도 바이인데 여자만 좋아하는 거 너무 맘아팠오

  • 2021.08.06
    본인이 삭제한 댓글이에요
  • 작성자
    → 45452972
    2021.08.06

    짝남이 여지주다가 여자 만남

    이제 미련 없음

  • 2021.08.06
    {@sticker:1359057|1359061}
  • 2021.08.06

    그저 정병

  • 2021.08.06

    ㅠㅠ잘읽었어

  • 2021.08.06
    본인이 삭제한 댓글이에요
  • 2021.08.06

    1번 너무 설렌다..

  • 2021.08.07

    자신을 좋아하는걸 눈치챈 일반들은 왜

    잘해주는걸까ㅠ 그렇다구 사귈것도 아니면서😠😠

  • 2021.08.26

    존나 내얘기가같아 2번째 짝남한테 덮혀져서 첫사랑 감정이 지워지는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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