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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이 좋아진 썰

나포함 동기라인이 다들 너무 착하고

그냥 자기일 묵묵히하는 스타일이어서 

안좋게말하면 후임들이 먹는다고하는데

그정도까지는 아니고 말은 잘 듣고 장난 좀 많이치는정도?

 

암튼 맞후임라인은 애들이 너무 많아서 별로 잘 안챙겨줬어

 

근데 맞맞후임은 두명이 끝이더라고

 

사실 두명인거는 안중요했지 그냥 1명이 너무너무 내 이상형이었어 아니 내 이상형이 그렇게 바뀐거같아

 

처음에는 관심도없었는데 어쩌다보니 우리 분대로 왔고

어찌저찌하다보니 내가 그 애를 잘챙겨주고

어느순간 정신차리니까 좋아하고있더라고

아니 그냥 한 순간?빠져버린게 맞는거같기도해

 

이걸 느낀게 하루는 선임이랑 장난치다가

도망쳐서 그 후임 침낭속으로 숨었어

 

미안한데 선임이 나 못찾게 숨겨달라 말했고

말없이 그 후임이 침낭속에 있는 나를 꼬옥 감싸 안아줬어

그 순간부터 심장이 진짜 쿵쾅쿵쾅 뛰더라...

 

진짜 별 생각이 다 들었어 얘가 원래 이렇게

덩치가 컸던가? 침낭 뒤집어쓰고있는데 설마 내 심장소리 들리나? 뭐 아무튼

근데 그 작은 침낭에 두명이 들어가있으니 당연히 티가 안날수가없었고 선임은 그냥 봐주고 자러갔어

 

문제는 이 후임 그니깐 짝남도 그걸 느꼈는지

왜 심장이 이렇게 빨리 뛰냐고 물어보면서 내 심장에 손을 가져다대더라...

그냥 선임한테 들킬까봐라는식으로 둘러대고 말았지

 

이 날 이후로 장난치다 도망가게되면 이 후임한테 도망왔고

그런김에 잠들기 전까지 얘기도하고 뭐 그런식으로 친해졌어

 

근데 내가 누구를 좋아하면 잘 못숨기는 스타일이라

장난식으로 티를 많이냈어

 

오늘진짜 이상한 꿈을 꿨는데 너한테 고백했다가 까여서

깨버렸다 라던가

분위기 씹창내는 오글멘트같은거 검색해서 걔한테 써먹거나

 

그럴때마다 뭐..항상 노잼이라고 넘겨버렸지

 

아무튼 내가 자기전에 걔 자리로 놀러가는 횟수가 늘어나고 그냥 그자리에서 잠들기도하고 걔랑 같이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점점 좋아하는 마음도 커졌어

 

내 마음이 걔한테 어느정도 전달되기라도한건지

한동안은 내가 걔한테 가기도전에 먼저 내자리에서 기다리거나 나한테 먼저 와주더라고

 

이쯤되면 당연히 주변에 보는눈들이 있다보니 행동을 조심하긴했어 둘이 너무 자주 붙어있고 너무 가까웠으니까...

 

어느 날 밤 나눴던 대화는 지금도 너무 생생해

 

형이랑 내 전 여자친구랑 너무 닮았어

어느부분이?

 

우리 서로 각자에 대해서는 서로 잘 모르는데

친한거? 전 여친도 자기 얘기를 잘 안했는데

형도 그래

 

나는 원래 잘 안하는편이니까...

 

솔직히 인정하기 싫은데 내가 지금 형한테 하는 행동들이

여자친구한테 하는거랑 비슷해

요즘 조금 헷갈려

 

이 타이밍에 뭔가 더 말하려고 했던거같은데

내가 중간에 말을 끊어버렸거든...

 

그거야 우리 철수까지 폰도못쓰고 군대라 그런거겠지하고 넘겨버렸거든

 

그러고 짧게 서로 아무말도 안했었어

내가 먼저 입을 열긴했지

"나도 잘 모르겠다"

 

내 용기가 부족했던건지

이 관계가 틀어지는게 무서웠던건지

 

그 이후로 얘는 나한테 비슷한 언급도 하지 않았고

썸인듯 썸이아닌듯한 관계는 계속 유지되었어

 

당연히 주변에서는 둘이 사귀냐

밤에도 단 둘이 붙어있으면 둘이 뭐하냐

너네둘이 붙어있으면 위험하니까 떨어져있어라

왜 거기서 나오냐 둘이 뭐했느냐

 

이런 말이 자주 나올수록 결국 나를 밀어내더라고..

근데도 자기전에 놀러가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장난치고

말 없이 꽈악 안아주더라

 

한편으로는 이 친구가 나 때문에 정말 정체성에 대해 고민을 하는걸까

내가 이 친구를 헷갈리게 만든건가 죄책감이 들기도했어

 

시간이 흘러서 나는 전역을 앞두고있을때까지

계속 자기전에 항상 이 후임 자리에 놀러갔어

 

이 관계를 끝맺음 짓지못하고 전역을하고 나서도 진행형이야 

아니 어쩌면 나 혼자만 진행형이라고 생각 하고있을지도

 

몸이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결국 식을거고 그냥 친한 형동생으로 남게되겠지...

내가 이 관계를 틀어버리는게 아닌이상

 

좋아하는 후임이랑 연락 주고받다가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싸움을 나혼자만 계속 하는거같은데

이쪽친구도 하나도없고 그래서 한풀이하듯 그냥 써봤어..

 

댓글
6
  • 2021.02.24

    애틋하다 새꺄

  • 2021.02.24
    본인이 삭제한 댓글이에요
  • 2021.02.24

    걍 접어라 그게 낫다

  • 2021.02.24

    나 처음 만났던 이쪽 형이

    군대에서 눈맞아서 일반이랑 사겼다는데

    결말이 그리 좋진 않더라

    일반 꼬시는건 별로인듯해

  • 작성자
    → 84104854
    2021.02.24

    동감이야

  • 2021.03.05

    내가 그렇게 티내다가 내 생리질때문에 걔가 정뚝떨. 이었는지 화해는 했지만 이전처럼 친하게 못지냈고,, 전역 며칠 앞두고 하루하루가 아쉬워서 커밍각 잡다가 못말하고 전역하고 커밍했더니 며칠 뒤부터 연락안함 ㅋㅋ... 걔 전역날 새벽에 미친척 전화랑 톡 넣었더니 씹고 그 뒤로 인스타도 팔취함,,, 𓂻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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