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짝남으로 말할것같으면 내가 이쪽에 눈뜨고 처음으로 좋아하게됐던 애임

좀 까무잡잡하고 귀여운 개구쟁이처럼 생김  

고등학교 1학년때 첨 만나게됐는데 학창시절 이야기하면 기니까 생략

걔랑 나랑 둘다 올해 전역했음

걘 올해 초 난 9월달에.

내가 걔한테 술마시자고 하니까 바로 ㅇㅋㅇㅋ하더라고 고등학교 졸업하고 2년만에 만나는거였음 

진짜 뭐라해야되지 얘를 만난다고 생각하니 개설렜음 ㅠ

만나기로 한 날이되고 만나기로한 장소로 갔는데

걔가 먼저와서 폰만지면서 나 기다리고 있었음

진짜 ㅈㄴ반가워서 손먼저 나가더라 ㅋㅋㅋㅋ

하이파이브 한번 팍! 해준다음

만나자마자 서로 머리가 길다 짧다, 너 키가 원래 이렇게 컸었나(난 177걘 173)같은 쓸데없는 소리하면서 투닥댐

고등학교때 모습 그대로지만 군대 갔다오면서 어딘가 바뀐거같은 그런 짝남이 너무 좋더라고

군필 남자끼리 만나면 뭐하겠음? ㅋㅋㅋㅋㅋ 진짜

군대이야기가 거의 뭐 70~80%였음 ㅋㅋㅋ

술 한병 두병 들어가니까 진지한 이야기 나옴 ㅋㅋㅋ

막 신세한탄, 미래걱정 ㅋㅋㅋㅋㅋㅋㅋ

ㅈ됐다고 지금 이렇게 술마시고 있으면 안된다고 내일 학교가야된다고 막 그러는  짝남이 너무 귀엽더라

그렇게 술값 계산하고 나오는데 얘가 "술만 마시면 담배가 ㅈㄴ 땡긴다" 이러는거 ㅋㅋㅋ

난 얘 담배피는 줄 몰랐는데 (난 원래 핌) 핀다길래 놀라서 너 담배피냐 그러니까 술마실때 가끔 핀다그러더라고 ㅋㅋㅋㅋ

그래서 짝남이랑 골목들어가서 담배도 하나 피고 이러는게 너무 신기ㅎㅏ고 좋았음

그냥 오랜만에봐서 그런가 얘랑 하는 모든게 다 설렜음

그리고 걔랑 나랑 집가는 방향이 같아서 같이가다가

이제 헤어져야되는데 진짜 ㅈㄴ 뭐가아쉬운거야

그래서 내가 "야 오랜만에 봤는데 사진안찍냐?" 이러니까 걔가 "찍던가 ㅋㅋㅌ" 이러길래 바로 카메라 켬ㅋㅋ

내가 "친한척 하라고" 이러니까 수줍게 브이 하는거 너무 귀엽고

그렇게 다음에 또 보자하고 헤어짐

그렇게 집으로 걸어오는데 걔한텐 그냥 친구끼리 오랜만에 만나서 술마신거겠지만

나는 그냥 설레는 데이트같았음

걔랑 만나 하이파이브한것부터 헤어질때 사진 찍을거까지  오랜만에 느껴보는 그런 감정이였음

 그래서 집와서 씻고 누워서 생각한게 

지금 이 설레는 순간이 가장 좋은거같다고

여기서 내가 걔한테 고백을하거나 커밍아웃을 해서 지금 사이가 뒤틀리는거 보단, 물론 걔가 고백을 받아서 사귈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는거보다 지금 이 친구사이에서 술 한잔 마시면서 누구욕하고 웃긴이야기하고 담배피면서 깔깔대고 소소한 하루를 보내는 그게 더 행복한것같다고 생각했음

그래서 난 얘가 자긴 여자 안좋아한다 클럽가는거 싫다 헌팅포차는 그냥 놀러가서 춤추러가는거 뿐이다 라고 했을때에도 기대1도 안했어

기대하는 순간 그 사이가 유지가 안될그까봐

얘랑 이렇게 지냈을때에 얘도 나도 더 좋을것 같더라고

 코로나 잠잠해지고 새해되면 술한번 더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