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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시절6(펌-결말)

일요일 가기 1일전이다.

어느 때와 다를 바 없이 또 내 매트리스를 반쯤 넘어 온 배병장.

이젠 이것도 내일 아침이면 마지막이다.

간다고 모든걸 열외시켜주고, 저녁에 송별회를 한다고 과자파티를 열어준 내무반 식구들.

그동안 내가 저질렀던 일이랑 사고 쳤던거 하나하나 있었던 일들을 내 후임들한테 선임들이 놀리기라도 
하듯이 웃으면서 말하면서 지냈다. 

후임들 선임들 그리고 배병장도 웃고 있었다.

‘아 이제 진짜 가네 잘가라 그동안 너 때문에 즐거웠던 거 많았다’

‘잘 가십시오 수병님, 진짜 고마웠습니다’ 하면서 선, 후임 몇몇은 함께 찍었던 사진 뒤편에 편지와 함께 
주소랑 싸이주소를 적어서 나에게 줬었다. 

‘배병장님은 뭐 없습니까?’ 하고 배병장한테 따지듯 물었다.

‘이제 간다고 막나가냐?’ 하면서 톡 쏘와 붙이고는 잠온다고 자리에 가버린다.

내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

그렇게 누워버린 배병장을 뒤로 우린 마지막 주말 밤을 이야기를 피웠다. 

잘 시간이 되어서야 살며서 자리에 누웠는데, 배병장이 손을 살짝 넣는다. ‘안 주무셨습니까?’ 

‘잠이 안와서 그냥 뒤척였다’ 

‘헤헤, 이렇게 자는거 마지막인데 말입니다. 배병장님 이제 제 손잡고 싶어서 어떻합니까? 하하’ 하고 조용히 말하자, 

‘그러게 말이다.’ 하면서 힘없는 반응이라고 해야할 듯 그래 보였다.

‘야 오늘 우리 자리 바꿔서 잘까?’ 하고 대뜸 물어본다.

‘갑자기 왜 그러십니까?’ 하고 묻자 그냥 자리 바꿔서 한번 자보자고 한다.

그렇게 1년간 누워왔던 내자리와 6개월간 배병장이 누워왔던 자리를 바꿔서 우린 손을 잡고 있었다.

‘아...여기가 니가 누웠던 자리구나. 내 자리보다 편하네, 시발놈, 그니깐 내가 계속 넘어갔지...’ 한다. 

‘배병장님 자리는 매트리스가 3단이면서 왜 그러십니까’ 하고 또 대꾸를 했다.

내 말을 듣긴 한 건지 그렇게 내 배개와 이불을 배병장이 덮고, 배병장의 배개와 이불은 내가 덮고 그렇게 서로의 향기가 깊숙히 배어있던 자리에서 서로 잠이 들었다. 손을 잡고,,, 그렇게 우리 마지막 밤은 끝나가고 있었다

다음날 아침.

우린 미리 싸두었던 실백과 함께 난 새하얀 정복을 입고 전출ㅇㅇ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배병장은 과업중이었지만 짬이라서 그런지 배웅해주겠다면서 정문까지 따라왔다.

우리가 함께 지나던 담배피던 장소, 처음 그 일이 발생했던 보일러실, 이발소, 목욕탕, 그렇게 난 다시 오지 못할 그 곳을 하나하나 머릿속에 넣어두고 있었다 

그렇게 도중 하얀 정복위로 선임이 마지막이라면서 고추를 툭 친다. 나도 툭 쳤다. 

그리고는 웃었다. 서로의 연락처를 주고받고, 돌아 설려는데, 

선물이라면서 종이 가방에 뭘 넣어준다. ‘뭡니까?’ 하고 물어보자, 나중에 버스에서 보라고 말하면서 손을 흔든다. 

난 힘차게 ‘필승!’ 이라는 말과 함께 코끝이 찡해지면서 눈물을 또 흘렸다...

배병장도 그걸 보았으리라 생각되고 나도 배병장의 눈물을 처음으로 보았었다. 

그렇게 정문을 나가는 순간 아쉬운 작별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정문을 나가고 미련이 남았는지 돌아서서 보니 아직도 정문안에서 서있다.  손을 흔들면서, 

애써 감추러고 나도 손을 흔들고는 버스터미널 까지 가는길에 누가 처다볼까봐 땅만보면서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걸었다. 

하나하나 돌아오지 않을 모든 추억을 되새기면서....

그렇게 터미널에 도착하고 버스안에서 배병장이 종이가방에 넣어준 선물이 생각나서 뒤적이니 
연습장을 찢어서 포장했는지 덕지덕지 테이프와 함께 뭔가 있었다.

함께 찍었던 사진 뒤편에 작은 편지와 함께, 그의 군번줄이었다.


그리고 편지 뒤편엔 이렇게 써 있었다.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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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는 아직 제가 들고있고요, 연락처는 서로 바뀌어서 중간에 연락이 끊겼답니다.

하하, 적다보니깐 기분이 이상해지네요,,
여튼 그렇게 타부대로 바뀌면서 그렇게 우린 멀어졌습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진다고 했던가요? 하하하하하하하하

왜 안어울리게 미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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