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살 아싸임.
어렸을 때 왕따 당한 경험이 있어서
중학교랑 고등학교 내내 그냥 조용히 혼자 있었고
학교생활도 그냥 하느니 마느니 시간만 보내며 지냈음.
다른 사람 눈을 잘 못 마주치고
대화가 필요한 상황을 아예 피했음.
점심도 혼자 조용한 시간대에 가서 먹고
남는 시간엔 교실에 엎드려 있거나 도서관에서 책만 봄.
동아리에도 안 들어가서 동아리 시간이면 동아리 없는 애들 하는 활동 같은 거 하고....
아무튼 3학년 학기 초에
복도에서 누가 내 이름을 불렀음.
1, 2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애였는데
2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걔보고 나 좀 챙기라는 식으로 말을 했다고 함.
그래서 그날은 반강제로 끌려가다시피 같이 급식 먹고, 다음 날도, 그 다음 날에도 걔가 계속 나를 픽업해갔음.
처음에는 부담스러웠는데 그렇게 계속 같이 있으니까 점점 편해졌음.
걔 동아리에 나 입부시키고,
체대 준비해서 자주 운동하는 애라 점심 먹고 체육관에 자주 갔는데, 기본적인 운동은 해야된다면서 나도 같이 운동 시킴.
눈을 왜 못 마주치냐고 눈 마주치게 하고
특정한 상황에서 뭐라고 말해야 하는지 강의하겠다면서 대화하는 방법도 가르쳐 줬음.
사실 그렇게 큰 도움이 됐는지는 모르겠는데 별 것도 아닌 나 같은 사람한테 그렇게 애를 쓰면서 뭔가 전해주려는 모습이 점점 좋아지더라.
4월에 벚꽃이 필 때나, 체육 대회하는 날처럼 특정한 행사 있는 날에는 꼭 불러서 같이 사진 찍자고 하는데
사진 별로 찍고 싶지 않다니까 나중에 남는 건 사진이라면서 강제로 찍게 했음.
시간이 지나면서 처음으로 학교가 재밌다는 생각이 들고, 뭔가 기다려지고. 2학기에는 심지어 졸업하는 게 아쉬웠음.
그렇게 지루하던 학교였는데.
걔한테 졸업하면 너랑 헤어져서 아쉽다는 식으로 말하니까
걔가 졸업해도 계속 만날 수 있고, 자기랑 같은 대학에 한 번 지원해보라 함.
그래서 안 하던 공부도 해보려고 발악했는데 그렇게 쉬운 게 아니더라.... 결국 같은 대학은 못 갔음.
그래도 지금까지 자주 연락하고 지내는데
최근에는 걔가 여자친구가 생겨서
자주 연락하면 싫어할까봐 자중하는 중임.
내 첫사랑이었는데
어차피 안 될 건 알고 있었고
나를 좀 더 밝게 만들어준 사람이라
항상 고맙고 행복하게 지냈으면 함.
이건 썰이 아니라 너무 슬픈데? 언니의 성장...극복...일기 잘 읽었어 앞으로는 봊풍당당해지긔🤗🤗
고백공격해서 멀어질줄 알았는데 현명하긔
이건 썰이 아니라 너무 슬픈데? 언니의 성장...극복...일기 잘 읽었어 앞으로는 봊풍당당해지긔🤗🤗
ㄹㄹ 이바닥에서 살아남으려면 독해져야해
노했....성했....
고백공격해서 멀어질줄 알았는데 현명하긔
고백공격ㅅㅂㅋㅋㅋ
중고딩때 다 왕따였으면 니 성격와꾸 알만하다
잼써 더 자세히 plz...
그 오빠 언냐랑 놀아주는대신 선생이 20만씩 줬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