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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메 ㄸ 치는거 보고 베프된 썰 (군머썰2)

썰게에 룸메라고만 적고 검색해도 나오니 전편 보고 읽는거 추천할께!

 

지금은 룸메 친구로 생각하고 좋아하는 마음은 없고, 대만여행 다녀오고 복학때 까지는 좋아했었어. 지금 썰 내용은 좋아하고 있는 상황이야.


지민이라고 하는년들은 ㅡㅡ

 

우리부대에는 또래 상담병이라는게 제도가 있었어. 보직이 상담병이 아니라 그냥 개인정비시간(휴식시간)때 애들 상담 해주고, 몇시간 채우면 휴가주는 그런 정책이지. 내가 군번이 좀 꼬여서, 분대장을 못차는 군번이였어. 내 맞선임이 나랑 2주일 차이나고, 내 맞후임은 2달정도 차이나서, 분대장을 못차는 상황이라서, 우리 소대장이 상담병이라도 챙겨주면서 휴가받으라고 해줬지.

 

솔직히 상담병이라고 해도, 진심으로 자기 고민을 이야기하는 애들은 없었어. 나랑 친한 동기,후임들 한명씩 데려다 놓고 그냥 노가리 까면서 요즘 힘든거 없냐고 묻고, 이야기 대충 지민. 해서 시간채우고 일지 작성해서 제출하는 식으로 했지.

 

전편에도 말했지만 부대 내에서 나랑 친구는 시골에서 올라온 죽마고우 같은 느낌이였어. 그래서 사람들이 나 놀릴때 티비보다가 맥도날드 광고 나오면 야 뉴럽(내 고향, 촌동네임)엔 맥도날드 있냐?? 막 이렇게 물어보면 야 뉴럽 촌동네 아니거든!! 막 이렇게 짜증내는데 진짜 맥도날드 없어서 속상해하는 그런... ㅅㅂ... 그러면 애들이 아 진짜 없냐..?? 이러면서 되게 안쓰럽게 쳐다보곤 했어.. 좀 내가 만만한 느낌도 있어서 그랬어.


암튼 그런식으로 되게 순수한 이미지였어. 내가 리액션도 큰 편이라서 중대원 전부 같이 모여서 영상 보는 시간이 있었는데, 서울 63빌딩보고 와 ㅈㄴ 높다 라고 실수로 너무 크게 말하니까 사람들 다 빵터지면서 선임들이 와 ㅋㅋ 러비는 63빌딩도 본적 없냐 ㅋㅋ 이런식으로 놀릴 정도였어. 그래서 그런지 다른 상담병들보단 후임들이 좀 힘든거 있으면 나한테 찾아와서 털어 놓던데 그래도 애들이 나한테 의지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서 기분 좋더라구. 

 

그중에 다른 소대에 있는 일병이 나한테 되게 상담신청을 되게 많이 했어. 키는 160후반?170? 정도였고, 피부는 평범한 살색이였는데, 여드름 하나 없는 그런 부러운 피부였어. 몸은 그냥 운동 1도 안해본 마른 몸이였어.얘가 나한테 하는 상담 내용은 뭐 자신이 체력이 부족해서 아침 구보때 힘들게 따라간다, 일머리가 부족한건지 작업때 너무 얼탄다. 이런 내용들이였어. 거기서 그냥 너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 개인 정비 시간때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해보거나, 연병장을 뛰면서 체력을 늘려보는게 어떻냐, 작업은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대단한거다 뭐 이런식으로 진짜 당연한 말 밖에 못해줬는데 걔는 거기에서 힘을 받았는지 감사하다고 하고 웃으면서 가더라구.
항상 뭔가 되게 좋은 이야기를 해서 해결해주는게 아니여서 그랬던 걸까, 얘가 나한테 의지하면서 속 이야기를 해줘서 그랬던 걸까, 얘가 행동하면 뭔가 더 관심이 가고, 더 잘챙겨주고 싶더라구.

 

그러다가 나랑 친구가 월~금으로 휴가를 가게 됐는데, 얘는 신병휴가로 같은 주 화~금을 휴가를 나오게 된거야. 휴가나가기 전 주 토요일에 휴가나가서 뭐 먹을지 친구랑 px에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얘가 px에 자기 동기들이랑 온거야. 인사하길래 대충 받아주고 친구랑 이야기 하는데 얘가 자기 살꺼 사고 나한테 오더니, 러비 상병님 저도 다음주에 첫 휴가 나갑니다. 이렇게 귀엽게 말하는거야. 얘랑 동갑이긴 한데 괜히 동생 생긴 기분 들어서 그렇냐고 ㅋㅋ  시간되면 같이 저녁이나 먹자고 그러고 치웠지.
 
휴가나와서 친구랑 각자 본가에 있다가 수,목으로 바다보러 가기로 해서, 월요일은 고향 친구중에 군대 안간애들 만나서 새벽까지 술마시면서 놀다가 화요일에 늦잠자고 있었어. 2시쯤에 깨서 핸드폰을 봤는데, 얘한테 페메가 10개 정도가 와있는거야..
뭔가 싶어서 보니까 자기가 뉴럽(내가 사는쪽)으로 왔는데, 어디로 가야하냐고 메세지가 와있는거야.. 순간적으로 뭐지?? 이런 생각들어서 페메로 번호보내보라고 내가 전화하겠다고 하니까 바로 번호를 보내더라구..

 

내가 전화해서 자다깨서 그런데 무슨상황이냐고 물어보니까, 내가 밥 같이 먹자고 했던거 때문에 뉴럽으로 왔다는거야. 내가 언제 그랬냐고 하니까 토요일에 px에서 같이 밥먹자고 하지 않으셨냐고 말하는거야.. 우리집이랑 시외버스터미널이랑 택시타면 10분 정도 걸리는 거리라서 그 자리에 가만히 있으라고 하고 씻지도 않고 모자쓰고 바로 나갔어.


터미널에 가보니 군복입고, 되게 정자세로 앉아서 폰만지고 있더라구 내가 너무 어이가 없어서 걔보고 빵터져서 그냥 웃으니까 얘가 왜 웃으십니까?? 이러는데 되게 표정이 진짜 왜 웃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인거야 ㅋㅋ 여기까지 왔는데 밥이라도 먹여야 겠다는 생각으로 근처에 고깃집으로 갔지.

 

가면서 진짜 내가 복귀할때 밥 같이먹자고 한 이야기를 얘는 휴가나오는 당일에 먹자고 들었냐고 물어보니까, 휴가중에 먹자고 하시는것 같아서 당연히 첫날인줄 알았습니다. 이러는거야. 진짜 되게 어이없었는데, 동생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냥 웃으면서 고기 사줬지. 첫 휴간데 집에 안가도 되냐니까 맞벌이라서 지금 집가도 아무도 없다는거야. 그럼 친구들 만나면 되지 이러니까 친구들도 다 군대가서 휴가나와도 만날사람 없다고 하네..


성격이 그렇게 밝고 활발한 애는 아니여서 더 물어봤자 분위기만 이상해질 거 같아서 그냥 밥먹었어. 얘 버스태워서 보내려고 버스 시간표 폰으로 찾고 있는데, 갑자기 혹시 우리집 가봐도 되냐고 묻는거야. 내가 상관은 없는데 왜?? 라고 물어보니까, 자기 집가도 할 거 없어서 여기 좀 있다가 가고싶다고 하더라구. 게임하는 애도 아니라서 pc방도 못가고, 좀 안쓰러운 느낌이 들어서 알겠다고 하고 우리집으로 데려갔어.(우리집도 맞벌이고, 형제들은 다 독립해서 집에 아무도 없었어.)

 

집와서 편하게 있으라고 내가 입는 트레이닝 복 주고 쉬고 있으라고 하고, 난 못했던 샤워를 했지. 샤워를 다하고 속옷만 입고 거실로 나왔는데 쇼파에 또 정자세로 앉아서 티비를 보고 있더라구. 그냥 편하게 좀 보라고 말하면서 일부러 얘한테 가서 차라리 누워 이러면서 쇼파위에 눕혀놨어. 되게 어정쩡하게 누워있는거 보고 난 스킨로션 바르고 흰티입고 거실로 갔지.

 

같이 앉아서 티비를 보는데. 나는 바닥에서 쇼파를 등에 대고 앉아 있었고, 얘는 쇼파에 앉아 있었어. 예능 틀어놓고 나는 핸드폰으로 게임하고 있었는데 얘가 슬며시 내려와서 내 옆에 앉더라구. 그래서 고개 한번 돌려서 얘 보니 내가하는 게임 구경하고 싶다길래, 둘이 붙어서 핸드폰 중간에 두고 게임을 했지. 1:1로 상대방이랑 싸우는 카드 게임이였는데, 질 것 같은 판을 어찌저찌 운 좋게 역전해서 이겼어.
기분 좋아서 내가 예!!! 이러면서 만세하고 그상태로 얘 안으면서 누우려고 주르륵 내려갔는데 얼굴쪽에 딱딱한게 느껴지는거야. 순간적으로 폰인가 싶어서 만졌는데 얘가 ㅂㄱ 한 거였어..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는거야. 원래 같으면아 ㅅㅂ ㅂㄱ했어 개더러워 이런식으로 이야기 했을 텐데 되게 순한애라서 이런식으로 말해도 될까 막 이런 생각하다보니 정적은 길어지고, 분위기는 싸해졌어. 그냥 아무것도 아닌 것 처럼 행동해야겠다고 느끼고, 아 티비 재밌는거 왜 이리 안하냐 이러면서 리모컨으로 채널을 돌렸지.


얘 얼굴 못보겠어서 그냥 티비에 얼굴 고정하고 있는데 얘가 갑자기 내 손을 잡더니 자기 ㅂㄱ한 ㅈㅈ쪽으로 손을 옮기더라고. 남자 ㅈㅈ 너무 오랜만에 만져봐서 그냥 만질까.. 이런 고민 오지게 했는데, 잘못 했다가 약점 잡히고 큰일 당할 수도 있으니까. 일어나서 어딜 선임몸에 함부로 손대냐고 휴가나오니까 보이는게 없냐고 정색하면서 뭐라고 그랬어. 보통이면 고개 숙이면서 혼나는 자세 취할애가 나 바라보면서 되게 쓴웃음을 짓는거야..


이새끼가 미쳤네, 그딴식으로 할꺼면 그냥 집 내려가라고 하고 거실에 혼자 두고 방으로 들어왔어. 방에 들어오니 얘가 벗어놓은 군복이 보이더라구. ㅅㅂ 그와중에 나는 얘가 게이면 서로 성욕풀고 좋은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하면서 방문 닫고 앉아서 고민하고 있는데 내 방에 노크하더라구. 

 

문 밖으로 러비 상병님 죄송합니다. 제가 휴가나와서 너무 기분이 좋아서 실수 한 것 같습니다. 울먹이는 목소리로 이야기 하더라구. 내가 문열어 주고 앉으라고 한 다음에 무슨일 있냐고 물어봤어. 그러니까 얘가 말하기를 내가 친구랑 너무 붙어 있는게 자기가 보기엔 게이인줄 알았다는 거야. 그거 듣고 ㅈㄴ 놀랬는데 그냥 포커페이스하면서 되물었지. 내가 만약에 게이면 내 몸 함부로 만져도 되는거냐고. 그렇게 물어보니 얘가 러비 상병님 정말로 게이십니까?? 라고 묻더라고.


내가 묻는말에나 대답하라고 이야기를 하니까 게이라고 몸 만져도 되는건 아니라고 하더라구. 그런데 왜 만졌냐고 물어보니까 너무 반가운 마음에 확인해보고 싶었다고 하는거야... 그래서 너무 미안한데 난 게이 아니고, 이렇게 이야기 해주는건  나 믿어서 이야기해주는 거라고 생각하니 너무 고마운데, 그런식으로 행동한건 너무 기분 나빴다고. 앞으로 그렇게 하진 말아돌라고 이야기 했지.가만히 이야기 듣더니 알겠다고 하더라구.

 

그렇게 애 버스태워 보내고 혼자 방에 누워서 생각하는데, 되게 머리가 복잡하고 좀 무섭더라구. 살면서 게이 의심받은 적이 1도 없었던 내가 지금 친구랑 있는게 너무 들떠서 걸커짓을 하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고.. 이러다가 친구한테도 피해가 가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시작으로 되게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

 

이 마음으로는 같이 놀러 갔다가 무슨 일 생길 것 같아서 원래 다음날에 친구랑 같이 바다보러 가기로 했는데, 친구한테 전화해서 일생겨서 못 갈것 같다고 이야기했어. 친구가 왜 안가냐고 무슨일이냐면서 찡찡대는데, 내가 좀 심각한 일이라고 말만하고 미안하다고 이야기했지.

 

이거 때문에 되게 힘들어 질 거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댓글
9
  • BEST
    2020.11.23
    That's hot🔥
  • BEST
    2020.11.23

    썰 다 읽긴 했는데 나랑 mbti가 안맞는건지 선택지마다 전혀 다른 판단 하는 것 같아서 신기해

  • 2020.11.23
    That's hot🔥
  • 2020.11.23

    ㅜㅜ너무잘읽고있엉

    지민이라는 무수리nyan들은 무시해!

  • 2020.11.23

    썰 다 읽긴 했는데 나랑 mbti가 안맞는건지 선택지마다 전혀 다른 판단 하는 것 같아서 신기해

  • → 14513079
    2020.11.23

    ㄹㅇ. 나라면 그냥 그 자리에서 덮치고 약점은 또 왜 잡힘? 내가 걔 약점 잡은 거 아닌가?

  • → 14513079
    2020.11.23

    mbti는 모르겠고 ㄹㄹ 나랑 전혀 다른 선택이라 신기함

  • 2020.11.23

    나는 아예 똑같은 판단만 했을거 같은데.. 완전 이해됨

  • → 15665293
    2020.11.23
    본인이 삭제한 댓글이에요
  • 2020.11.24

    Istp인데 쓰니판단 공감함~

  • 2020.11.24

    읽다가 공감성 수치 느껴서 확 내렸다가 마음의 준비하고 다시 읽음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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