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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때 나한테 ㅈㄴ 잘해줬던 잘생긴친구 있었는데

 남고 다녔고 고2때 짝남바라기였던 내가 짝남이랑 반갈라지고 고3 반 올라와서 친해진애임. 그냥 엄청 잘생겨서 남고인데도 애들한테 그냥 잘생긴애라 하면 다 알아들을 정도로 유명하고.

 나는 고3이니깐 공부나하고 반에서 친한애들만 친했음. 1학기라 수시 챙겨야되서 꾸역꾸역 수업 듣다가 졸려서 뒤에 나가서 수업 듣는데 걔가 뒤에 따라 나와서 좀 툭툭건들다가 나보고 웃길래 나도 그냥 어색하게 웃었는데 자기 요즘 운동한다고 가슴 만져보라고 하더라. 일틱 코르셋 꽉 쪼이던 시절이라 역겨운척 좀 해주고 ^^;; 걔가 약간 성질내면서 내손 갖다 대더라. 그게 첫 대화였음.

 그 다음부터 이상하게 나 따라다니더라. 화장실 갈때나 어딜갈때도 내 손 붙잡고 다님. 그땐 좀 귀찮은 척하면서도 좋더라 복도에서 걔한테 잡혀가고 있으면 애들이 다 신기하게 쳐다보고. 제일 기억남는건 다른 애 무릎위에 앉아 있었는데 나 끌어당기면서 바람피지 말라고 했던거. 

 근데 나는 그냥 살면서 공부밖에 안해봤고 걔는 뭐 여자애들도 엄청 사귀고 술마시고 그런애라서 애초에 대화 주제 자체가 안 맞고 그냥 삶의 결 자체가 다르다 해야되나. 걔 얘기 듣고 있으면 걔가 참 나 웃기려고 노력 많이 하는게 느껴지더라 그러다 나랑 공부도 하고. 이새끼 시발 머리도 재능충이라 1년만에 건동홍 성적 나오더라

  그러다 수능 다가오니깐 내가 스스로 너무 지치기도 하고 힘든데 얘는 왜 계속 날 귀찮게 할까 이런 배부른 생각때문에 내가 먼저 피해다녔던거 같음. 그럴때도 걔는 날 항상 찾았고. 

 수능 끝나고 수능을 아예 망쳐서 가채점표도 못써오고 그냥 학교도 안나오고 폐인처럼 살았음. 애들 연락 다 끊고 아예 전화번호부도 다 삭제했음 그냥 모든게 다 미워서. 나중에 들어보니 걔가 많이 찾았다고 하더라고. 

 아무튼 성적표 나오고 대충 학교 맞춰가니깐 걔는 건동홍 중 하나가고 나는 중경외시 하나 맞춰감. 난 지금 재수중 시발.

 졸업식날에 걔를 거의 3주인가 둘다 학교 잘 안나와서.. 오랜만에 보는데 걔는 되게 무덤덤하게 좀 차갑더라고. 아무튼 졸업식 끝나고 걔가 나 붙잡더니 진짜로 나랑 술 안마실꺼냐고 묻더라고. 걔가 항상 입버릇처럼 말한게 너랑 술한번 마시고 싶다고 하는거였거든. 근데 나는 그때 수능 망친 내 스스로가 용서가 안됬고 주변 사람들이 다 미위서 미안하다고 했더니 알겠다고 하더라.

 그다음에 연락 다 끊겼음. 인스타 보니깐 행복하게 잘사는거 같네. 나한테 그렇게 잘해줬는데 나는 너한테 너무 차갑게 끝낸거 같아서 미안하다.

댓글
8
  • 2020.10.22

    (지민 소설 동봊)

  • 작성자
    → 55403925
    2020.10.22

    지민같겠지만 진짜임 ㅡㅡ 고2때 세상 무관심한 짝남말고 갈아타야했던 내 게이 인생 막차였음✊✊

  • 2020.10.22

    붙잡았어야 돼.

  • 2020.10.22

    후회텀 ㄷㅁㅃ

  • 2020.10.22

    지금 가서 붙잡아❤🔪

  • 2020.10.22

    붙잡아서 뭐해 걔는 이성애잔데 그냥 쓰니인생에 집중해서 멋진사람 되자💕

  • 2020.10.22

    지금 너 짝사랑하면서 울고 있대

  • 2020.10.25

    걔는 진짜 너 좋아했던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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