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러비 형냐동들
본인은 3N살 90년대생 게이야.
부모님에게 커밍아웃을 고민하는 러비들을 위한 테크트리야.
주변에 친구에게 어느정도 오픈을 한 경험이 있고, 그리고 직장이 있어서 경제적인 안정이 있다는 가정을 해야해..
왜 5년이냐? 타이밍은 시간을 진득하게 계획하되 너무 늦기 전에 일을 해결하는 방법이야.
빨무로 치면 6~7분 히드라 (어린 러비들도 민속놀이는 알지?)
롤에선 6렙 카사딘?
암튼 너무 늦지도 않지만 시간이 짧게 걸리지도 않는,
그렇지만 최적화된 빌드야.
우리도 게이인걸 받아들이는게 오래 걸렸잖아? 부모님도 오래 걸릴거야.
어떤 부모님은 5~6년이 걸렸대 (참고: 망원댁tv)
홍석천은 자신이 경제적으로 독립하기 전까진 커밍아웃을 하면 안된다고 했대
내 계획은 위 두 케이스보다 좀 더 보수적이야. 계획대로라면 러비나이기준 약 30후반~40에 부모님이 알게돼.
시작 타이밍은 첫 직장을 가진 첫 해 혹은 그 근처야.
아래 단계는 1~5 순서는 쉬운 순서, 가장 간접적인 방법이 먼저고, 적절한 타이밍에 동시에 추진해도 돼.
1. 결혼/자식은 기대하면 안된다고 선포
이건 요새 mz세대 사이에서 너무 일반적이기 때문에 큰 충격이 아닐거야. 00년생+는 연애도 잘 안한다며?
우리의 부모님에게 이런 '선포'는 커밍아웃이라는 엄청나게 큰 충격이 오기 전 작은 '시작'이야.
현실과 기대치의 거리를 줄여서 충격을 완화하는 방법이야.
갑자기 큰 충격을 받는 것보다 여러번 의심을 하게끔 만들면 나중에 정신적인 쇼크가 덜할거야.
역으로 부모님 노후 라이프에는 손주가 없을 것이니 그걸 염두하고 노후계획을 스스로 하게끔 해야해. 이건 미리 알려드리는게 좋아.
왜 그렇게 그렇게 손주 기대를 하냐 싶을수도 있겠지만, 어쩔수없이 우리 문화가 그래서. 우리 탓도 부모님 탓도 아냐.
그냥 그게 당연한거라고 믿고 자라와서 그래.
하지만 요새 세상은 조금만 이슈에 관심을 가져도 변하고 있다는걸 알수가 있어.
그런 트렌드에 당신의 아들도 예외가 아니라는 인식을 우선 심어주어야해.
2. 엄마와 공통된 관심사를 가지기
남자 좋아하는 건 엄마나 러비나 똑같잖아? 그래서 공감대가 은근히 찾아질거야. 드라마나 연예인이나 머 그런거.
그렇게 러비의 반헤테로적인 모습을 노출시켜. 나는 엄마랑 코노 데리고 갔고 드라마 같이 보면서 남자 연예인 찬양도 가끔 해.
옷이나 멋부리기 같은것도.
사실 이러기 어렵지? 근데 커밍아웃은 더 어려워 그러니까 이런것부터 시작해.
그리고 대부분 다큰 아들이 이러면 좋아하실거야. 커밍아웃하건 안하건 더 가까워지고 더 얘기 많이 나누면 더 좋은거니까. 그리고 좋아하실거야.
3. 주변에 게이가 있음을 알리기
러비 너가 게이인걸 알게되기(?) 이전에 주변 다른 게이에 대한 인지를 시켜드리는게 좋아.
1번,2번 두 단계는 결혼포기/친해지기 물밑작업이지만 이젠 좀더 직접적으로 게이에 대한 인식을 다루게 돼.
타인이 게이인걸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이유는
1) 동성섹스를 이해못하겠고 변태취향같다
2) 매체 등에서 엉덩이 등 신체노출을 하며 시위/퍼레이드 하는 사람을 보고 가진 거부감
등 성소수자와 함께 연상되는 컨셉들이 부정적인 거여서 그런데...
이걸 전환하기 위해서는
"저 사람들도 저렇게 태어난 거니 존중해줘야한다"
"저 사람들도 게이로 태어나고 싶길 원하지 않았대. 그러면 (도덕/종교적인 관점에서) 지탄하면 안되겠지?"
"성인과 성인의 상호 자발적인 교제이므로 아동성애와 다르다."
라는 인식을 갖게해줘야해. 함께 뉴스를 보다가 관련 주제가 나오거나, 주변에 친구가 본인에게 커밍아웃을 했다는 등 관련된 얘기를 나누는게 중요해. 이 메시지를 전달해드려. 친한 친구가 게이라며 둘러대고. 요샌 기독교/가톨릭에서도 해외에서는 LGBT에 더 친화적인 입장으로 수정하고 있어. (프란치스코 교황 동성애 입장 찾아봐 + 미국 크리스찬 교회는 청년신자 영입을 위한건지 암튼 지역에 따라 LGBT 꽤나 환영함)
그런데 러비 너도 헷갈리지? 이게 원래 이렇게 태어난건지 아니면 자라오다가 어떤 영향이 있었는지?
한 연구에 의하면 (이거 쓸려고 찾아봤어) 일란성 쌍둥이는 성정체성이 동일할 확률이 60%, 이란성 쌍둥이는 30%였대. 일란성쌍둥이는 유전자가 동일하고 이란성쌍둥이는 유전자가 동일하진 않아. 유전적으로 성적 기호(보다 넓게는 심미적 취향)이 결정된다는 증거가 있다는 거지. (관심있으면 야매방법이지만 챗지피티에 물어봐도 비슷한 얘기 나올거야.)
3-2. 곁다리: 게이프렌들리한 국가로 여행같이가기
K-헤남 대비 K-게이의 장점은(?) 결혼식/혼수를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야 헤헤
결혼식 막 하고싶어하는 러비 별로 없잖아? 아마 남친과 같이 동거하고 배우자를 계획하고 있는 러비더라도 서로 이렇게 생각할거야.
그리고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더 과시하는 소비도 할 필요 없고. 실속있는것만 갖추면 되잖아.
그리고 아마도(?) 모던패밀리에 나오는 것 처럼 아이 입양까진 한국에선 무리니까 육아에도 돈이 안들어갈거야.
그래서 같은조건의 헤테로 커플보단 금전적인 여유가 좀 있을거야.
그돈으로 부모님 좋은 경험 시켜드려.
새로운 아기 귀엽고 좋지만 없으면 뭐 어때. 좋은 곳 보고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면서 스스로에 투자하도록 해드려.
새로운 세상을 보여드려. 게이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을 남겨야 하는데 가능하면 태국보단 홍콩대만, 유럽이나 호주뉴질랜드/미국으로 가. 크루즈 여행이 생각보다 가격이 괜찮아.
가서 가능하면 현지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줘봐. 찾아간 카페나 식당에 성소수자 커플이 있으면 꼭 보게해드려. 그리고 부모님이 아마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을거야. 그때가 포인트야. 그렇게 생각하면 안된다고 말해야해. 앞서 1번에서처럼 '혹시 우리 아들도 이쪽인가' 하는 의심을 하게 만들어야해.
"저 사람들도 저렇게 태어난 거니 존중해줘야한다"
요 메시지.
윗단계는 타인으로써 게이에 대한 인식을 다뤘다면, 한발짝 더 나아가서 직접 주변인 한국인 성소수자를 만나게 해주는 단계야.
"좋게 봤던 아들 친구가 나중에 알고보니 게이더라"라는 인식을 심는거야.
이렇게 하기위해선 준비물이 있어. 러비 너의 부모님에게 잘보일 의향이 있는 게이인 친구가 있어야해 (ㅠㅠ)
그것은 바로 너의 (미래의) 남자친구.
학교/직장에서 만난 친군데 마음이 잘 맞아서 같이 살고 있다, 금전적으로 같이 살면 더 도움이 되니까.
이런식으로 포장해. 그리고 사는 집에 부모님 놀러오시면 남친이 부모님한테 좀 잘 하는 모습을 보여.
그럼 나중에 알게되더라도 '얘가 믿을만한 애랑 살고있구나' 하는 안심은 할 수 있을거야.
그리고 남친/너/ 부모 함께 있을때 너가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여드려. 3번에 말한 여행에 같이 낑겨서 가는것도 좋은 방법이야.
사실 실제로 커플인데 그냥친구처럼 행세하는것도 불편하지. 연기해야하니까. 그래. 노력이 좀 많이 들어가는 방법이야.
좀 더 세월이 흐르고 세상이 변하면 좀 더 쉬울거야. 그래도 우린 식민지배 당하고 있거나 전쟁통에 살진 않잖아? 이건 우리 노력으로 해결해나가 보자. 다른 누구 해결해주는 사람이 없으니까..
5.
이때쯤 되면 부모님과의 관계도 좀 친해졌고, 부모님 머릿속의 기대치도 현실과 가까워 졌을거야.
그리고 좋은 추억도 좀 생겨 있을거고.
그러면 때가 되었어. 부모님 당신들이 더 늙어서 후회하지 않기 위해, 그리고 러비 너가 후회 하지 않기 위해, 너의 삶의 일부를 오픈할 때가 왔어.
"지난번에 봤던 걔 00 있지? 걔 사실 게이야" 이런식으로 말을 이어나가.
부모님 나이 기준으로 70~75 이전에는 커밍아웃을 해야해.
더 나이가 너무 들어벌이면 받아들이는것도 배척하는것도 부모님은 스스로 자주적인 선택이 어려워져. 본인 경제력도 약해지고 건강 때문에 일상적인 생활도 제약되다 보면 자주권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라고. 치매 있으시면 정신도 흐려지고. 너무 나이가 들기 전에 커밍아웃을 하고자 하는 건 자주권을 드리기 위해서야. 본인이 지지를 해주던 내치던 너무 늦었을 때에 알게되면 할 수 있는게 없잖아. 세월이랑 사회 때문에 그런 권한을 빼앗진 않는게 좋은 것 같아. 그래서 75세 이하야. 만75말고 한국나이 75정도가 적당한것같아.
역으로 계산해서 부모님이 65~70세일때 빌드를 시작하기를 추천해.
여러 가지 방식으로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어쩔 수 없이 충격이 작진 않을거야. 우울증에 걸리실 수도 있고. 그래서 이미 부모님의 건강이 안좋은 상태라면 커밍아웃은 하지 않는걸 추천해. 그냥 친하고 착한 아들로 남도록 해. 그게 잘하는 거라고 생각해.
인정받고 싶겠지만, 인정은 우리 다른 러비들이 해줄게.
잘읽엇으면 끄덕이면서 의견남겨.
진짜 댓글수준에서 러비들 대가리 평균 견적나오긔ㅠ 넘 절망적이야
아뭐래 니애미창녀
너무 길어서 히드라 웅앵웅 할때쯤 내렸어^^;
오 멋있다 한지 몇년됐어? 반응은어땠어
근데 나는 애초에 이해받을 생각으로 커밍한건 아니라서
피에스타 짠해 언급 ㄷㅂㅈ
진짜 댓글수준에서 러비들 대가리 평균 견적나오긔ㅠ 넘 절망적이야
끄덕였오 언니도 참 이런저런생각이 많았겠구나 싶긔윤 나년 원래 커밍 생각안했는데 뭔가 다시 생각해보게되긔...
그래그래 오늘부터 니 꿈은 나야 ^^ 오래보자
그냥 냅다까라로 17살 때 커밍아웃한 34살 텀시 어때🥰
잘했어 숨지않고 정면돌파했네 난 두려움이 많아서 숨어있는게 좋아ㅎ
34살이면 몇년생이야?
89년생🥰
존나 명글인데 감명깊게읽었어 근데 우리 엄마가 ㄹㅇ 기독교+게이 사람 취급도 안하는 극성 호모포비아라 어케될진 잘 모르겠다
그러시구나.. 인생에서 돌파가능한 다른것들 먼저 노리고 이건 그냥 머리 한구석에 치워둬. 열심히 살고 직장 잘 잡고 그런거. 그럼 나중에 네 자유도도, 입지(?)도 더 커질거야!! '두 교황' 넷플릭스에 있는데 함봐봐 거기도 약간 사회진보/사회변화 나오거든
고딩때 했는데 알아서 잘 사면 그만이래 ㅋㅋ..
정성글 추 지금은 몇단계?왔오?!
세줄요약 부탁할게 쓰니야✋
첫줄읽고 비명질렀어 미친틀딱아ㅉ
빌드업중에 부모님이 아들 게이 아니냐고 물어보면 뭐라그래?
걸커인생 30년 말안해도 알고있긔
ㄹㅇ진심이담긴글.. 끄덕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