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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때 짝남 썰

같은 학교 다른 반이었고 2년동안 좋아함 

지금은 졸업 이후로 볼 일이 없어서 마음이 크지는 않음 

나도 걔도 재수라서 입시 마무리되면 연락해보고 싶어... 

심심하니까 좀 풀고 갈게 길어질듯 

 

내 친구(A)가 걔랑 같은 반이었는데 

짝남이 A랑 원래 안친한데 내가 A랑 자주 얘기하는거 보고 

A한테 친한 척 하기 시작하고 나랑 A랑 있는거 보이면 

당장 급하지 않은거 (오늘 급식 뭐냐 등등) A한테 묻고 가고 또 

내가 걔네 교실 갈때마다 와서 가만히 서서 듣고 웃고 그랬어 

처음에는 좀 어색하게 와서 있다가 갈수록 대놓고 하더라고 

근데 난 뇌가 없어서 속으로 좋아하기만 하고 그러려니 했어 

중학생 때 좋아하던 친구한테 너무 직진하다가 피해를 줬던 기억이 있어서... 

 

또 나랑 여자인 친구들이랑 얘기하거나 같이 다니거나 하는거 보면 

나랑 하나도 안친하면서도 나중에 갑자기 찾아와서 혹시 아까 같이 있던 애가 여친이냐고 묻고 

내가 걔를 좋아하고 있어서 주관적으로 왜곡해서 느낀건지 몰라도 

평소에 그냥 좀 뭐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주위 돌아보면 걔가 보고있고 그랬어 

그렇게 마주치게 되면 서로 눈 피하는거고 뭐... 

 

그리고 음.... 

하교할때 애들이랑 놀러 시내 갈 때 종종 길이 겹치는데 

(우리 학교에서 20분 정도 도보 직진) 

내가 걔 뒤에 있으면 (각자 자기 친구들이랑 같이 있음) 

계속 일부러 뒤돌아봐서 애들이 걔가 나 좋아한다고 장난으로 막 그랬는데 

그 때가 진짜로 너무 떨렸음 괜히 내가 걔 좋아하는게 티날까봐 아무렇지 않은척 받아치고 

또......... 내가 내 친구들이랑 복도에서 놀고있으면 지나가면서 막 

나만 빼고 나머지 애들한테 다 한번씩 인사하고감 이름까지 하나하나 불러주면서 

이건 서운한 점이었고 

 

언제는 학교 끝나고 나랑 내 다른 친구랑 버스타고 어디 가는데 

계속 보길래 뭔가 느낌이 오묘했어 

이 오묘한 느낌은 진짜 거의 매일 있었고 내가 망상병인가 싶었음 

망상병 맞을지도ㅜ 

 

그리고 페메 앱 열때마다 현활목록에 걔가 항상 항상 항상 첫번째였음 

그거때매 현활 목록 배열 기준 이딴거 검색 엄청 했어 ㅋㅋㅋㅋㅋㅋ

걔는 뭐 올리는 애도 아니고 공기계만 써서 연락 수단이 페메뿐이라 현활이었고 

올리는게 없으니까 내가 걔 탐라를 자주 봐서 맨 앞에 뜬것도 아니고 뭐... 

배열 기준은 아직도 몰라 ㅋㅋㅋㅋㅋ 검색을 그렇게 많이 했는데도 명확한 답이 없었음 

 

또... 걔가 학교 근처 사는데 교통이 좀 썩어서 버스로 다닐수가 없거든? 

그래서 항상 걷거나 아빠가 와서 차로 픽업해주셨는데 

나는 집이 엄청 멀어서 학교에서 지하철역까지 버스로 가서 환승 여러번 하고 그랬는데 

꼭 학교 근처 버스 정류장 와서 나 버스 탄 다음에 자기 친구들이 먼저 가고있는 길로 뛰어서 쫓아가고 그랬어 

이건 나도 몰랐던건데 언제 한번 내가 손에 쌤한테서 받은 사탕 여러개 쥐고있다가 

실수로 땅에 떨쳤는데 있는줄도 몰랐던 걔가 갑자기 그걸 다 주워주고 내가 고맙다고 말하려니까 

갑자기 휙 하고 뛰어가버려서 사라짐 

그날부터 걔가 정류장에 나왔다가 간다는걸 알게됨 (버스 타면 창문으로 친구들 쫓아가는게 보였어) 

그래서 걔한테 주워줬던거 고맙다고 하면서 사탕 몇개 쥐어주고 말걸려고 

매일 주머니에 사탕 넣고 다니다가 그때 여름이었는데 반바지 안에서 다 녹아버려서 파리 꼬이고 

ㅋㅋㅋㅋㅋ 회상하니까 좀 웃기다 내가 왜 그랬지 결국 그래놓고 한번도 못전했어 

 

그리고.......!! 이건 내 흑역사... 내 친구 A가 하필 3학년 중간고사 D-1 새벽에 디엠으로 

급한 일이라면서 짝남의 전여친 썰을 들려줘버려서.... 

그게 너무 속상해서 그 시험 완전히 망했어 한달내내 준비했는데 시험지를 못읽겠더라고 

어이가 없어 ㅋㅋㅋㅋㅋ 그냥 전여친이랑 사귈때 어쨌다 저쨌다 하는 얘긴데 

나는 중딩때 첫남친이랑 아다떼고 그 뒤로도 별의별짓 다 하고 살아놓고 

걔가 연애 경험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속이 막 상하고 밥도 못먹고 장난 아니었음 

나 진짜로 연애 관련된거에 엄청 쿨한 편이었는데 걔한테는 아니었나봐 

 

졸업식날 아무렇지 않은척 하면서 걔랑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진 같이 찍어달라고 하려 했는데 

걔가 아파서 안나왔더라고 그래서 엄청 서운했는데......!! 

또 걔가 고딩때 핸드폰도 없었고 sns도 안하던 애라서.... 전혀 졸업 이후 행방을 모르고 

나는 점점 잊었다고 생각하고 살았다가 

8월 마지막 주에 모교에 수능 응시 신청하러 갔을때 ㅋㅋㅋㅋㅋㅋ 

코로나때매 방문자 명단 적는거에 걔 이름이랑 악필 글씨 막 있는거 보고 

갑자기 손이 막 떨리고 ㅋㅋㅋㅋㅋ 같이 접수하러 간 친구랑 얘기하면서 적다가 

갑자기 말더듬고 바보같은짓함 아직 좋아하고 있었나봐 

그리고 9모날 학교에서 마주쳤는데 학교 다닐때 그 눈빛이랑 오묘한 느낌이랑 

걔 특유의 분위기랑 자기 친구들이랑 얘기하는 말투 등등 다 여전하더라... ㅋㅋㅋㅋ 

매일 보면서 속썩다가 졸업 이후로 전혀 소식을 몰랐는데 그대로인 모습을 보니까 마음이 편해졌고 

결국 9모 잘봤어 ㅎㅎㅎㅎ 수능날도 마주치면 잘볼텐데 사탐과탐수학 다 선택이 달라서 안겹칠듯 ㅜ

예비소집일날 100% 마주치니까 그때 초콜릿이라도 주면서 잘봐!! 하려고 ㅎㅎ 

마음은 이렇게 먹지만 막상 상황 되면 떨려서 아무것도 못하겠지 ㅋㅋㅋㅋㅋ 

그나마 다행인건 겨울이라서 주머니로 초콜릿 녹이진 않을듯 

 

다시 오랜만에 짝남 생각하니까 막 바보처럼 실실 쪼개고있어 

학교 다니면서 좋아할때는 내가 걔를 너무 좋아한다는 사실 자체때문에 

진짜 맨날 힘들고 그랬는데 지금은 왜이렇게 그냥 웃긴지 ㅋㅋㅋㅋㅋ 

역시 기억은 풍화를 좀 받으면 미화되나봐.... 

수능 얼마 안남았는데 꼭 최선을 다하고!! 나도 걔도 원하는곳 진학하길.... 

수능이랑 논술 끝나면 꼭 연락해야지ㅜㅜ 페이스북은 있으니까.... 

 

여기 짝남 있는 애들, 입시 준비하는 애들 기타등등 다들 화이팅!!! 

좋은 기운만 받고 항상 힘내고 살아!! 안좋은 일은 나만 잊으면 잊혀지는거랬어!!! 

그리고 나 사실 뉴럽 계정만 있고 구경도 안해봤고 충동적으로 지금 처음 글쓰는거라서 

좀 이상하더라도 넘어가줘 ^^ 안녕 

댓글
3
  • 2021.10.02

    너무 길어...

  • 2021.10.02

    글 귀엽네

  • 2021.10.02
    본인이 삭제한 댓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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