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

로그인

아이디
비밀번호
ID/PW 찾기
아직 회원이 아니신가요? 회원가입 하기

검색

[긴급] 변태 동성애 코드 인기

CF와 방송, 동성애코드 한국문화 잠
방송가 골적 동성애 묘사 인기, 지친 자극 우려도
발 문: 홍석천의 커밍아웃 이후 한국사회에 동성애에 대한 금기가 서서히 깨져가고 있다. 심지어 이제는 CF, 드라마 등에서도 동성애 코드를 심심치 않게 만 볼 수 있다. 과거의 음침하고 어두운 이미지와 달리 최근 방송에서 보여지는 동성애 코드들은 다소 코믹하고 밝은 분위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대해서 한쪽에서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 분위기의 변화라고 말하는 한편 반대쪽에서는 단순한 오락거리에 불과할 뿐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한 남자의 손이 밑에 깔린 알몸의 남자 가슴을 더듬는다. 두 남자는 야릇한 미소를 주고받다가 고조되는 음악과 함께 교감의 절정에 이른다. 그러 잠시 후 줌아웃 된 화면에서 두 남자는 레슬링을 하고 있다. 경기를 보던 관중이 헤드을 귀에서 떼자, 로맨틱한 음악 역시 현장의 함성으로 바뀐다. 극적인 반전이다.
이 광고(SKY 휴대전화)를 만든 TBWA코리아의 권오성 차장은 "소리에 따라 영상의 느낌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에로틱한 동성애 코드를 사용했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사실 동성애 코드를 담은 광고가 이것이 처음은 아니다. '현대생활백서' 광고의 '동성커플' 편을 비롯한 화장품. 캔커피 광고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레슬링' 광고처럼 골적인 표현은 없었다.

유쾌하고 귀엽게 묘사
드라마에서 성소수자를 묘사하는 방이 세련돼 간다. 퀴어(Queerㆍ성소수자) 코드를 시종 무겁게 다루던 TV가 성소수자의 문제를 훨씬 경쾌하게 풀어가고 있다.
지난 봄 방송한 MBC 연작드라마 ‘떨리는 가슴’은 성소수자의 외피보다는 본질에 접근하면서도 그 접근방은 심각하지 않다. 트랜스젠더임을 밝히지 않고 헬스클럽 강사로 취업했다가 해고를 당한 후 재취업하는 과정이 시청자의 심금을 울렸지만, 그 방은 결코 어둡지 않다. 하리수가 자신있게 “트랜스젠더 강사 김혜정입니다!”고 자신을 소개하고 수강생을 지도하는 결말은 오히려 유쾌하고 상쾌하다. 하리수가 맡은 트랜스젠더 역은 그녀를 연기자로 확고히 자리를 잡게 만든 캐릭터이기도 하다.
MBC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에서 게이 캐릭터를 지닌 ‘켠’(이켠 분)은 전혀 거부감이 생기지 않는 외양을 지녔다. 아무리 시트콤이라지만 소년성과 청년다움의 기묘한 조화가 귀여움이라는 호감도로 수렴되는 게이는 대중문화에서는 처음 등장했다. 중년 여성 안성댁(박희진 분)의 구애공세에 시달리는 켠은 커밍아웃하기 전에는 귀엽고 멋있는 메트로섹슈얼이다.
켠과 비디오가게 청년과 누는 “당신에게서 왠지 사이가 느껴지는데, 우리 친구할까?”라는 대사, 엘리자베스가 켠에게 “넌 남자가 너 보고 웃는 게 좋아?”라고 말하자 켠이 “응, 난 다정한 게 좋아”라고 대답하는 장면은 동성애 코드를 심각하지 않게 처리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그동안 지상파 드라마에서 성소수자는 주로 연속극보다는 실험정신이 강한 단막극에서 다뤄졌다. 대다수가 일반인과는 다른 성 정체성 때문에 겪는 성소수자의 사랑과 아픔을 주제로 표방한다. 한데 게이의 묘사는 압축과 생략과 여운으로 일관하는 데 반해 레즈비언은 좀더 직접적인 감정표현과 직설적인 대사로 채운다. 이는 동성애가 표현과 영역의 확대보다는 소재 경쟁의 희생양이라는 의미다. 우스꽝스러운 행동이 말투, 과잉된 성적 이미지도 실제 동성애자와 거리가 멀었다.
트랜스젠더를 다룬 드라마는 거의 없었고, 동성애 드라마는 대체로 배신과 질투, 증오의 과정을 거쳐 죽음, 도피, 자살의 비극적 결말로 끝났다. 소재는 파격적일 수 있어도 결말은 도발적일 수 없는 우리 드라마의 한계였다. 아무리 극이라 해도 이런 내용들은 동성애자들을 극단으로 몰고 갈 수 있다.
성소수자를 다루는 드라마는 대부분이 성다수자 시각에서 성소수자를 대상화하고 정형화해왔다. 이런 드라마를 접하면서 공연히 조바심을 갖는 것은 우리가 지닌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 탓이다. 성소수자를 다룬다는 이유만으로 전복적이라고 느는 시기는 지났다. 불특정 다수를 겨냥하는 TV가 이제 이 점을 인하기 시작한 것 같다.

우스갯거리·게이친구 등 잦은 방송 등장
예쁘장한 20대 남성 두 명이 얼굴이 닿을 듯 마주보고 테이블에 앉아 있다. 한쪽이 “머리 잘랐어?” 물어보며 머리 결을 만지고, 둘이 귓속말을 주고 받고, 서로 목을 껴안는다. ‘동성커플’이란 자막도 지간다. 이윽고 “통화료 절약을 위해 커플요금제에 가입한다”는 문장이 온다. 지난달 29일부터 TV화면을 타기 시작한 한 통신회사 CF의 한 장면이다.
여기서 동성애 코드를 읽어내기란 어렵지 않다. 제작사측은 “커플 요금 서비스에 가입하는 동성 커플 중에 게이 레즈비언으로 오해 받을까봐 쑥스러워 하는 경우가 있어, 서스럼없이 이용하라고 만든 광고”라고 말했다. 하지만, 뭔가 근질근질하다. 이 광고는 분명 이중적 함의를 갖고 있다. 소비자의 눈길을 끌기 위해 의도적으로 동성애 코드를 심어뒀다는 ‘혐의’가 짙다.
드라마 코미디에 ‘잠재해 있던’ 동성애 코드가 좀더 직접적인 방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남자를 유혹하기 위해 여성과 경쟁을 벌이는 흡혈귀 이켠이 등장했던 ‘안녕, 프란체스카’, 남자를 향해 “기다릴 거예요” “가혹한 사람” “앙!”을 연발하는 ‘웃찾사’의 김늘메 등 지상파 TV에 ‘숨겨진’ 동성애 코드를 찾는 것도 힘든 일은 아니다.
케이블TV에는 동성애 이야기가 훨씬 많다. 아름다운 남자들만 등장하는 미국 드라마 ‘퀴어 애즈 포크’가 있고, 리얼리티 프로그램 ‘프레쉬맨 다이어리’ ‘치터스’에도 게이 레즈비언 커플이 빠지지 않는다.

 

성숙한 사회의 반증?
유명 시트콤 ‘섹스 앤드 시티’에는 주인공 캐리의 절친한 게이 친구 스탠포드가 등장한다. 그는 캐리가 조언이 필요할 때 어김없이 캐리를 위로해준다. 여기서 게이 친구는 뉴욕의 30대 독신 전문직 여성의 ‘쿨’한 삶을 상징해주는 여러 표상 중 하. 온미디어 관계자는 “5년 전 섹스 앤 시티가 처음 방송될 때만 해도 국내 정서에 맞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지금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요즘 패션쇼장이 파티장에는 ‘게이 친구 데려오기’가 일종의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동성애라는 성적 정체성을 일종의 ‘액세서리’로 취급한다는 점에서 논란이 될만한 취향이다. 케이블 TV도 관음증적인 호기심을 충족시킬 뿐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방송영상산업진흥원 관계자는 “광고는 상징의 집합이란 측면에서 동성애처럼 은폐된 이슈를 먼저 공개적 담론의 장으로 이끌어 낸 측면이 있다”며 “개인마다 생각은 다르겠지만, 적어도 겉으론 이를 이상하게 받아들이거 문제 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퀴어 코드가 대중문화에 등장해온 과정은 전략적이다. 반복되고 증폭되며 반쯤 은폐, 혹은 공개된 형태로 모습을 보여왔다. 그래서 케이블TV와 달리 지상파TV에 등장하는 동성애자들은 여전히 바보이거, 우스개의 소재로 이용되고 있다. 하리수의 과도한 여성성이, 커밍아웃한 배우 홍석천이 우스꽝스럽게만 그려지는 것도 이 때문. 지상파 TV에선 이질적 존재가 가진 ‘위험성’을 탈색하는 장치가 아직은 필요했던 것인 지도 모른다.
시청자들의 시선은 한결 성숙됐다. 동성커플 광고를 의뢰한 광고주 측은 “동성애 부분이 논란이될까 두려웠는데, 아무 문제없이 넘어가 다행”이라고 말했다. (성적) 소수자를 바라보는 다수의 시선이 공격적이지 않다는 측면에서 우리 사회가 좀더 좋아졌다는 반증으로 보기도 한다.

일종의 ‘환상’ 자극 지적도
외국산 동성애 소재 프로그램이 케이블TV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성적 취향에 상관없이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적절한 재미와 현실성을 가미했다는 평가다. 그러 공중파에서 동성애는 여전히 금기시되는 소재다.
Home CGV에서 방영중인 ‘퀴어 애즈 포크’의 팬카페 회원수는 4만6천명을 넘어섰다. 미국 피츠버그에 사는 8명의 동성애자 남녀의 삶을 솔직하게 그린 인기 드라마다. 시즌1에서는 부모와 게이인 아들과의 갈등, 시즌2에서는 에이즈, 동성애자의 결혼, 육아 문제를 다뤘고, 드라마로서의 극적 재미도 높다.
캐치온플러스에서 인기리에 방영한 ‘엘 워드’는 8명 레즈비언의 삶을 다뤘다. 2004년 1월 미국 방영시 최초의 레즈비언 시리즈로 화제를 모았다. 제작자와 감독, 일부 배우가 실제 동성애자이고, ‘플래쉬 댄스’의 제니퍼 빌즈가 출연하는 등 완성도에도 신경을 썼다. 임신과 입양, 공인의 커밍아웃 등 다양한 소재가 등장한다.
리얼리티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고 있다. 캐치온플러스의 ‘퀴어 아이’는 패션, 인테리어 등 각 분야 전문가로 활약하는 세련된 게이들이 촌스러운 이성애 남성의 취향을 개선시켜주는 프로그램이다. 온스타일의 ‘플레잉 스트레이트’는 여성 출연자가 14명의 남성들과 데이트를 하면서 그중 섞여있는 단 1명의 이성애자를 가려내는 형이다. Home CGV 관계자는 “‘퀴어 애즈 포크’는 이미 채널을 대표하는 시리즈로 자리잡았다”며 “요즘엔 이성애자라 하더라도 드라마의 내용을 자연스럽게 얘기하는 게 낯설지 않은 풍경”이라고 말했다.
공중파는 아직 동성애 소재를 민감하게 다루고 있다. 드라마 속 조연 중 1명으로 조심스럽게 등장하는 정도다. 2003년 김수현 극본의 드라마 ‘완전한 사랑’에서는 홍석천이 이승연의 룸메이트로 출연했다. 극중 동성애자 역할을 맡은 그는 세련된 감각을 갖고 있으며, 남자 문제로 고민하는 이승연에게 진실한 조언을 해주는 등 긍정적인 캐릭터로 묘사됐다. 홍석천은 최근 방영을 시작한 MBC ‘슬픈 연가’에도 등장한다. 극중 동성애자로 명시되지는 않지만, 특유의 여성적인 연기 스타일과 실제 동성애자라는 정체성이 겹쳐 보인다.
여성 성적소수자 인권운동모임인 ‘리’의 김찬영 간사는 “한국의 영상물에서 게이는 희화화의 대상이고 레즈비언은 등장하지도 않는데 반해, ‘퀴어 애즈 포크’등은 실제 동성애자의 삶과 크게 동떨어지지 않아 친숙하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그러 TV속 동성애자의 모습은 이성애자들이 원하는 이미지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패션에 민감하고 친절하고 유머 감각 있는 동성애자’라는 이미지는 일종의 환상일 뿐이라는 것이다. 한 동성애 인권관련 관계자는 “동성애 코드를 상업적으로 잘 이용하는 수준일 뿐, 실제 성적소수자의 인권 개선에 도움을 주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청소년 ‘팬픽’ 인기, 동성애가 주류
팬들이 쓰는 소설’을 뜻하는 ‘팬픽(Fanfic)’이 다시 부활하고 있다. 1997년 그룹 ‘H.O.T.’와 ‘젝스키스’, 2000년 ‘신화’, ‘god’에 이어 2005년에는 남성 보컬그룹 ‘동방신기’와 ‘SS501’이 팬픽 열풍의 근원이다. 현재 ‘동방신기’의 팬픽 사이트는 30여 개. 이 중 ‘동방신기 팬픽 넘버 원’ 사이트의 회원은 11만 명이 넘는다.
2005년 신(新)팬픽 문화의 특징은 연령대가 더욱 낮아져 ‘초딩(초등학생)’이 주류라는 점이다. 팬픽 1기로 분류되는 ‘H.O.T.’와 ‘젝스키스’ 시절에는 10대 여고생이, 팬픽 2기인 ‘신화’와 ‘god’가 인기 있던 시절에는 여중생들이 팬픽의 주 소비층이자 생산층이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동초등학교 김세화(25·여) 교사는 “팬픽은 스타의 사생활을 자신만이 알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아이들이 열광한다”고 말했다.
또 하의 코드는 ‘동성애’다. ‘동방신기’의 경우 ‘유수’(믹키유천-시아준수 커플), ‘윤재’(유윤호-영재중 커플), ‘SS501’은 ‘현생’(김현중-허영생 커플) 등의 약어를 써서 가공의 커플을 만들어낸다. ‘동방신기 팬픽 넘버 원’의 경우 10만여 건의 소설 중 6만 건 이상이 동성애를 다룬 팬픽이다.
문화평론가들은 신팬픽 문화에 대해 대중문화의 소비 주체가 ‘하이틴’에서 ‘로틴’으로 이동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초등학생들이 TV 인터넷 등의 매체에 친숙하기 때문에 창작자로 서는 것에도 어려움을 느지 않는다는 것. ‘동성애’ 표현에 대해서는 ▲주 생산자인 소녀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를 다른 여성에게서 격리하고 싶은 욕구의 반영 ▲소설에 등장하는 동성 멤버를 자신과 동일시 ▲스타의 사생활, 심리 등을 자신이 조작할 수 있다는 쾌감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댓글
3
  • 2023.11.25

    호모라 불리던시절 🤭

  • 2023.11.25

    어우 눈아퍼

  • 2023.11.25

    유쾌하고 귀여운 게이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일상

일상에 관한 글을 올려주세요

로그인

아이디
비밀번호
ID/PW 찾기
아직 회원이 아니신가요? 회원가입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