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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안그렇게 생긴 놈이 '그런 짓' 하는 게 좋다

그날 타일러가 돌아가기 전에 명함 주고 갔는데 바로 다음날 너붕이 그 전화로 전화 걸었을 것 같다
이유는 너붕도 모르겠지
생전 모르는 사람한테 말 걸어본 적도 별로 없는데 이상하게 타일러한테는 먼저 전화 걸었을 듯
타일러 당연히 전화 안 받고 자기가 바로 다시 걸어서 누구냐고 물어보겠지


저 비누 산다고 한 사람인데..


하자마자 수화기 반대편에서 좀 소란스러운 소리 들리다가 다시 조용해지더니


어디서 볼래


하는 목소리만 지하에서 울리겠지
그렇게 20분 정도 뒤에 둘이 바에서 만나게 된 이 상황을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타일러가 너붕 앞 테이블 톡톡 치면서 말할 것 같다
 

너 할 일 없지

네?

맨날 나 만나는 게



한다는 말이 저런 거라 너붕 어이 없어서 맥주 마시는 타일러 째려보다가 답답한 마음에 너붕도 맥주 좀
들이킬 듯
근데 사실 너붕도 왜 어쩌다가 이 골목 양아치랑 술 마시고 있는지 신기하고 어이도 없어서 
웃음 좀 삐져나올 것 같다
그럼 타일러 그거 또 놓치지 않고 대꾸할 듯


나 좋아?


너붕 뭐라는 거야! 하면서 빽 소리 지를 뻔 했는데 입이 턱 막힌 이유는
저런 말을 해놓고 아무렇지 않게 맥주 따르는 타일러 때문도 아니었고 조금씩 오르는 술 기운 때문도 아니었고
바로 이제 술집 문 열고 들어오는 며칠 전 너붕 차버린 짝남 때문이었겠지
코너 돌아서 바 쪽으로 다가오는 거 보고 있다가 갑자기 정신 들어서 너붕 다급하게 타일러 부를 것 같다


저기 잠깐만


하면 타일러 얼굴에 물음표 두 개 떠다니겠지


잠깐 옆으로 와 봐요 잠깐만



아 잠깐만요 좀



너붕이 안절부절 못하면서 말하면 타일러 가만히 있다가 한숨 비슷하게 소리 내면서 일어나서
너붕 옆 자리로 옮겨서 털썩 앉을 듯


가까이 보고 싶어서?



그런 말 하면서 너붕 쳐다보는 타일러 눈 어딘가 집요해보였지만 그런 거 신경 쓸 겨를도 없었겠지
계속 남자 있는쪽만 힐끔 훔쳐보다가 겨우 타일러한테 말하는 너붕일 것 같다


나 부탁 하나만..

그냥 얘기하라고



그럼 너붕 무슨 깡이었는지 나랑 키스 한번만 할래요? 하고 물어볼 듯
저질러놓고 내심 거절할까봐 걱정했는데 그런 걱정 무색하게 타일러 바로






한 다음에 고개 꺾어서 너붕한테 키스할 것 같다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정말 기억도 잘 안났겠지
왜냐하면 타일러 생각보다 키스 기깔나게 잘했고 너붕은 생각보다 술이 많이 올라 있어서..
좀 깊게 들어오는 힘 때문에 고개 뒤로 밀려나면 타일러가 뒷목 잡은 손에 힘 주고 다시 당겨오겠지
타일러 입에서 나는 술 맛이랑 조금씩 딸리는 숨이 합쳐져서 더워지더니 곧 숨 턱 막히겠지
그래서 손 들어서 타일러 어깨 살짝 밀면서 


잠깐만요.. 하면


타일러 뒷목 잡던 손에 힘 풀고 살짝만 떨어졌다가


저 놈 아직 안 갔는데



하면서 다시 입술 물어올 것 같다
아까보다는 좀 부드럽게 치고 들어오길래 너붕도 고개에 힘 좀 풀고 그냥 타일러 온기만 느끼고 있으면
입술만 살짝 물은 상태에서 타일러 그거 느끼고 좀 웃을 것 같다
그러다가 그 남자 지나가고 얼마 안 있어서 타일러 고개 뒤로 빼겠지
그리고 몽롱한 너붕 눈빛 보면서 좀 묘한 표정 짓다가 앞에 있는 맥주잔 들어서 한 입에 탈탈 털어넣을듯
너붕 아직도 정신 없어서 헹- 한 상태로 앉아 있으면


일어나


하고 너붕 팔 잡아서 일으킬 듯
오래 앉아있다가 일어나서 너붕 살짝 휘청이면 허리 옆에 팔 둘러서 잡아줄 것 같다
그래놓고 괜히


방금 코 깨졌다 너


하면서 장난 치겠지
타일러 얼굴 조금씩 훔쳐 보던 너붕이 타일러 입술에 번진 립스틱 보면서 여기.. 하면서 닦아주려 하면 타일러
그냥


냅둬



하고 너붕이 들고 온 가방 대충 한 팔에 끼고 남은 한 팔에는 너붕 허리 잡고 바 나갈 것 같다




지들도 모르는 사이에 더 가까워진 타일러랑 너붕붕으로 빵발너붕붕

댓글
6
  • 작성자
    2021.04.29

    개설레 ㅠㅜㅠㅠㅠ 센세 나 심장터져

  • 2021.04.29
  • → 78149540
    2021.04.29

    이 개병신 줘까튼년아 병먹금해 개년아

  • → 29672837
    2021.04.29

  • 작성자
    2021.04.29

    억나더요 센세 ㅠㅜㅜ

  • 작성자
    2021.04.29

    센세 개존잼이에요 억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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