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밤에 산책하는 걸 좋아함. 집 근처에 공식적인? 산책로 있어서 초반엔 거기 자주 걸어다니다가 계속 거기만 가니까 지겨워서 나중에는 그냥 아무데나 걸어다녔음
다른 아파트 단지도 걸어다녀보고 그랬는데 아무래도 가로등 별로 없고 어두운 데는 무서워서 잘 안 갔는데 하루는 그냥 한 번 가봤음 죽기야 더하겠어.. 하면서
그때 간 데는 좀 깊숙한 데 있는 학교였는데 학교 옆 쪽에 산책로가 있음. 중간에 운동기구도 있고
학교 안까지는 무서워서 산책로 입구까지만 가고 산책로로 경로 바꿔서 걸어갔음. 가다가 이제 운동기구 있는 데에 의자도 있고 해서 잠깐 앉았다가 가려고 했는데 거기에 정자도 있단 말이야? 근데 그 정자에 정가운데 사람이 한 명 있는데 옷을 다 벗고 우두커니 서있는 거임..
그래서 나는 뭐지 그 말로만 듣던 야노인가; 싶어서 이제 좀 가까이서 보려고 조용히 다가갔음. 더 가보니까 그 사람 앞 정자 의자에 폰 올려져있었고 촬영 중인 거 같았음. 멀리서는 그냥 우두커니 서있는 거 같았는데 다가가서 보니까 안 보이던 오른손으로 흔들고 있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계속 봤는데 가까이서 보는 게 아니라서 그렇게 흥분되진 않았고 좀 있다 싸는 건지 움찔움찔대길래 왔던 방향으로 다시 돌아갔음..
끝까지 봤어야지..
싸는 거 봤으면 다 본 거 아냐..?
그 사람 묘사좀
어두워서 잘 못 봄.. 키는 커보였음 실루엣 보면 몸도 ㄱㅊ았던 거 같고
동참했어야지
그런 깡은 없어 ㅠ
아쉽긔 ㅠ
가까이 갔어야지
.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