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때 저는 엄청 짖굳어서
남녀 가리지않고 놀리고 다니기를 좋아했는데요.
중학생때 친구였던 가명 '영희'라는 친구가 있었어요.
약간 통통했는데
여자애들과 잘 어울리는 친구였죠.
어느날 여자애들이 그 친구에게
이상한 질문을 하는것을 들었습니다.
'너는 남자랑 사귈수 있어?'
영희의 대답은 이랬죠.
'어~~~엄청 잘생기고 어~~엄청 돈 많으면 사귈수있어'
놀리기 좋아하는 저의 먹잇감이 되었습니다.
곧바로 소문을 내고 놀리기 시작했죠.
'남자랑 사귈수 있다고? 게이아니야??'
그런걸로 놀린다고 영희와 같이 놀던 여자애들이
저에게 뭐라고 했던것이 기억이 나네요 ㅎ
곧 '영희'의 반격이 돌아왔어요.
여자애들이랑 이야기하면서 BL팬픽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런건 지훈이가 전문가야. 엄청 잘 알던데?'
라고 큰 소리로 말해서
한 순간이었지만, 반 친구들이 다 저를 쳐다보게 되었어요.
제가 예전에 BL 팬픽 이야기를 한적이 있는데
저는 호기심에 몇개 읽었던거고
(기대했던것보다 훨씬 재미없어서 더 안읽었음)
누나가 다운받았던 인소모음집에 있어서
그 이야기를 조금 했었는데
그걸 기억하고 있었나봐요.
여튼 그게 중학생때의 일이고
이후에도 같은반으로서
가끔 이야기도했던 친구에요.
역시 게이는 떡잎부터 남다르구나
이 친구가 진짜 게이라거나 그런건
사실 궁금하지 않았고(제 취향 아님^^)
놀리는게 목적이었어여.
그런데 20대초반의 어느날
게이데이팅 어플을 켰는데
그 친구 얼굴사진이 올라와 있더라고요.
비난하실수도 있는데..
또 장난기가 발동해서
말을 걸었어요.
'너 영희 아니야?"
라고 하자 영희는 깜짝 놀랐죠.
제가 누군지 알려달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순순히 알려줄 수 없었고
스무고개 놀이를 제안했죠.
결과는
차단당했답니다^^
차단 당하자마자 페이스북으로
저라는걸 알려줬어요.
그렇게 서로 게이라는걸 알아버린
중학생때 친구~
뭐 한동안 교류가 없었는데
제가 알바하던 피방에 단골로 오더라고요.
군대갈때까지 이쪽친구로는
베스트프렌드가 되었답니다.
저 알바하는데 맨날 찾아와서 놀아주고
같이 술도 마시고 그랬어요.
저는 당시 애인을 사귀고있었고
게이 술번개에 나가본 경험자로서..
(ㅋㅋㅋ)
막 이쪽이란걸 알게 된 경험이 없던
친구를 이쪽세계로 인도했답니다.
이 친구가 새로운 이쪽 친구들을 만들고나서
공부라는 길을 택했던 저와는 교류가 뜸하네요..
잘 지내고 있는지 몰라;; ㅎ
양아치년ㅋ
선생님 혹시 춘추가...
시티 가입한 40대 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