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

로그인

아이디
비밀번호
ID/PW 찾기
아직 회원이 아니신가요? 회원가입 하기

검색

이런 소식들 들으면 너무 화가 난다 (좀 긴글이야)

Screenshot_20230117_053311_Samsung Internet.jpg

 

얼마전에 이병이 코로나 격리해제된지 이틀만에 혹한기 훈련 받다가 사망했는데 유족이 보도 자제 요청했다는 식으로 거짓말하다 들통난 일 생김 그냥 이런 소식들 보면 너무 짜증나고 속상하다

 

내가 갔을 땐 21개월에 폰사용도 안될 때 입대했어 지금 20대 후반이야 그나마 대놓고 때리거나 그런 부조리는 사라졌는데 욕하고 갈구고 그런 부조리는 남아있을 때였어 물론 내가 잘못해 혼난 것도 있는데 억울하게 털린 것도 있고

 

경계병이었는데 우리 부대에 관용차들 중에 1호차부터 3호차까지 장성으로 크게 경례해야 하는 별들이 탄 차들이 있었어 근데 별이 타고 있는지 운전병만 타고 있는지 표시를 운전병들이 깜빡이로 해주거든 깜빡이 켜고 들어오면 타고 있다는 표시야 깜빡이 켜고 들어오면 크게 장성으로 사수가 차렷 누구님께 대하여 경례하면 충성하고 크게 때려야 하거든 당연히 경계병이 장성때릴수 있도록 운전병도 캄빡이 켜고 천천히 들어와

 

하필 존나 싸가지 없는 선임이랑 사수로 같이 근무서는데 보통 천천히 깜빡이 켜고 들어오는데 속도는 존나 빠른데 깜빡이 켜고 들어온거야 내가 다급하게 1호차 온다고 말하고 장성 때렸는데 알고보니 운전병이 장난친거야 운전병이랑 선임은 서로 동기였거든 안타고 있으면서 장난친다고 깜빡이 키고 속도는 빨리 들어온거지 장성 다 때리고 나니까 그 운전병이 창문내리고 응 구라야 그러고 놀리고 그 선임도 걍 웃으면서 디진다 그런식으로 서로 웃으면서 넘어감

 

근데 그 차 가고 나서 나한테 와서 정색하면서 왜 깜빡이 키고 들어오는 거 늦게 말하냐 눈 장식으로 달고 다니냐 좆같이 근무 서냐고 막 갈구더라 내 입장에선 깜빡이 킨 체로 속도는 빨리 들어오니까 보자마자 바로 말한건데 왜 늦게 말했냐고 하면서 욕하면서 갈구는데 억울한데 뭐라 말은 못하겠고 그냥 계속 죄송하다고만 했어 

 

갈구는 거랑 부조리도 부조리인데 제일 답답한 건 쉬는 시간이나 주말에도 할 게 없다는 거야 지금이야 핸드폰이 허용되니까 각자 싸지방까지 갈 필요 없이 자기 폰 가지고 유튜브를 보든 인스타를 보든 할 거 하면서 시간을 떼운다고 하지만 그때는 할 게 없더라 

 

싸지방은 부대에 수백명있는데 컴퓨터는 수십개 밖에 없으니까 그냥 눈치보여서 일이병들은 그냥 자연스럽게 못하는 분위기였고 바깥 소식도 궁금하고 알고 싶은 이야기들도 있고 유튜브로 좋아하는 영상도 보고 그런 것도 할 수가 없고 주말에도 시간만 널널할 뿐 티비 말고는 할 게 없더라 평일엔 계속 선임들 눈치보고 주말은 주말대로 티비나 책보는 거 정도 말곤 할 게 없으니까 우울증 걸릴거 같았어 그런데 그렇게 지내면서 받는 돈이 고작 16,17만원이더라

 

물론 시간지나고 상병달고 거기서 좋은 사람도 만났고 재밌는 일도 있었고 나는 막 나 갈군 선임들처럼 그러기 싫어서 나름 후임들한테 잘대해주진 못해도 갈구거나 그러진 않았는데 그냥 하루에도 12번씩 혼잣말로 집가고 싶다 그런 말 한거같아 뭐 나름 재밌거나 별로 안힘든 순간에서조차 아 집가고 싶다 이런 생각은 늘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었던 거 같아

 

지금 20대 후반이 되고 30대를 다 되가니까 그냥 그 시간이 너무 아깝다 20대 초에 2년 가까운 시간을 그냥 그렇게 보낸거잖아 억지로 끌려와서 갇혀서 빨리 이 시간이 지나가길 바라면서 나가는 날짜만 기다리면서 21개월 거의 2년을 보낸거니까 사실 내 21살 22살은 사라진 거잖아

 

전역했는데도 저런 사망사고 같은 기사보거나 잘생긴 애들이나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들 군대가는 거보면 기분이 안좋고 속상하다 뭐 지금이야 핸드폰 사용할수있어서 핸드폰 전후로 많이 달라졌다 지금은 오히려 그렇게 갈구면 마음의편지 쓰여서 함부러 못갈군다 그렇게 이야기하는데 그래도 걍 내가 그때 힘들었던 감정들을 혹시 느끼고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 속상해 

 

특히 잘생긴 애들 보면 20대 초 예쁘고 꽃다운 나이에 걔들 인생에서 21살 22살이 없어진다는 게 너무 안쓰럽다 군대아니었으면 그냥 먹고 싶은거 있으면 그때그때 먹었을텐데 휴가나왔을 때 먹으려고 먹고싶은 음식들 빼곡히 써가지고 온거 보면 왜케 속상하고 안쓰러운지 모르겠다

 

저기 혹한기 받다가 죽은 병사도 이병이면 고등학교 졸업하고 성인되고 성인된 기쁨에 잠깐 놀다가 얼마 지나지도 않아서 군대간 20살 21살 정도일텐데 그 나이에 그렇게 끌려와서 코로나 격리 끝나자마자 혹한기 받다가 목숨을 잃었단 게 너무 화가 난다 그걸 유족들이 보도되길 바라지않는단 식으로 유족 팔아서 은폐하려 했단걸 생각하면 더 빡치고

 

전역한지 한참 지났는데도 저런 사건사고들이나 잘생긴 애들이 군대땜에 머리밀고 현타와서 막막해하는 모습들 보면 왜케 내 일처럼 느껴지고 이 시스템에 화가 나는지 모르겠어 러비들도 다치지말고 다 건강하게 전역했으면 좋겠어

댓글
6
  • 2023.01.18

    고생했어.. 그리고 저 죽은 이등병 알고보니 내 고등학교 후배더라(학교만 같았고 모르는 사이)

  • 작성자
    → 65310
    2023.01.18

    아이고.. 어떡하냐 너무 안타깝다 진짜

  • → 79866
    2023.01.18

    그러게.. 먹먹하지.. 형도 힘든시기에 참 고생 많이 했네 ㅠ 수고했어

  • 작성자
    → 65310
    2023.01.18

    나야 다 끝났으니까 괜찮긴한데 친한 동생이나 잘생긴 애들이 20대 초반 나이에 21살 22살 날리는 보면 뭐랄까 속상하고 그렇네 ㅠㅠ 고마워

  • → 79866
    2023.01.18

    ㅎ.ㅎ

  • 2023.01.18
    본인이 삭제한 댓글이에요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군대

군대에 관한 글을 올려주세요

로그인

아이디
비밀번호
ID/PW 찾기
아직 회원이 아니신가요? 회원가입 하기